한국VR산업 어디까지 왔나, 대기업-게임사들 VR 볼거리 풍성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VR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대규모 가상현실(VR) 행사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6(KVRF 2016)’이 10월 6일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렸다.

KVRF 2016은 정부가 한국을 글로벌 VR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주도한 행사로, 올해 처음 열렸다. 80개 기업이 16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하는 VR 전시회, 글로벌 기업을 초청해 기술 전망 및 트렌드를 공유하는 컨퍼런스, 국내외 개발자들을 초청해 경험을 공유하는 기술 세미나 등으로 구성됐다.

누리꿈스퀘어 1층과 야외광장에서 펼쳐진 VR 전시회에서는 오큘러스, 소니 등 VR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과 삼성전자, KT 등 한국 대기업들의 치열한 VR콘텐츠 및 디바이스 경쟁이 펼쳐졌다. 엠게임, 조이시티,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등 VR게임사들도 대거 참가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대기업들은 영상에 주목… 체험형 놀이기구로 승부수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볼거리는 부스마다 즐비한 대형 어트랙션(체험형 놀이기구)였다. 삼성전자, KT, CJ 등 한국 대기업들은 저마다 대형 어트랙션을 전면에 내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디바이스 보급율이 낮은 VR산업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비용 부담이 적은 어트랙션을 선호한다는 점을 노린 것. 어트랙션을 탄 사람들의 환호와 비명으로 전시회장이 테마파크처럼 역동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가장 주목을 끌었던 부스는 전시장 입구에 초대형 어트랙션 ‘로봇VR’을 배치한 상화기획 부스였다. 산업용 로봇을 개조해 VR콘텐츠와 결합한 이 4인용 어트랙션은 로봇 조종석에 앉아서 뛰어다니거나 공중을 활강하는 콘텐츠를 생생하게 구현했다. 수미터 상공에서 360도로 빠르게 회전하는 후반부가 백미다. 사전예약으로 운영된 이 어트랙션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관람객들의 열띤 관심 속에 예약을 조기에 마감했다. 출구에서 진행한 ‘가장 인상깊었던 부스’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 기어VR을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기어VR을 활용한 2종의 어트랙션 ‘카약’과 ‘산악자전거’를 각각 4대씩 총 8대 설치했다. VR카메라인 기어360으로 촬영한 영상에 맞춰 어트랙션이 좌우로 흔들린다.

CJ는 어트랙션에 탑승하고 VR영화를 감상하는 전세계 최초 오감 체험형 특별상영관 ‘4DX’를 선보였다. 탑승한 관람객들의 감탄이 연달아 흘러나왔다. CJ측은 “전기식 6축 모션베이스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 기어VR을 사용한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촬영한 360도 영상을 사용한 스키점프 어트랙션을 내세웠다. 관람객에게 실제 스키점프를 하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어트랙션들은 대부분 당장 상용화에 나서도 될 정도로 완성된 콘텐츠를 자랑했다. 다만 어트랙션의 역동적인 움직임 때문에 대부분 케이블이 없는 기어VR을 채택했는데, 이 때문에 입체영상이 아닌 모노스코픽 360도영상을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소니, 에픽게임스 인기… 한국 게임사들도 분발

VR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게임도 큰 인기를 끌었다. 전시회 한가운데에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에픽게임스, 오큘러스가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이들은 기존에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는 게임들을 다시 선보였으나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렸다. 관람객들의 줄이 가장 길게 늘어선 부스들로 꼽혔다.

한국 최초 VR FPS게임 ‘모탈블리츠’로 유명해진 스코넥엔터테인먼트도 대형 부스에서 관람객들을 맞았다. ‘모탈블리츠’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자리라 높은 관심을 모았으나, 전시회 첫날에는 네트워크 문제로 인해 게임을 시연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엠게임은 ‘프린세스메이커VR’, ‘VR카지노’, ‘우주탐험VR’ 3종의 VR게임 시연버전을 준비했다.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캐치몬’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프린세스메이커VR’의 경우 눈 앞의 캐릭터에 손을 뻗어 간단한 상호작용을 하는 버전이고, ‘우주탐험VR’은 화성탐사차량을 타고 30초 정도 직진하는 콘텐츠다. 엠게임 관계자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많은 내용을 담지는 않았다”며 “프로토타입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엠게임은 올해 11월 지스타에서도 야외부스를 마련하고 VR게임을 시연할 계획이다.

조이시티는 자유이동을 지원하는 헬리콥터 슈팅게임 ‘건쉽배틀2VR’을 공개했다. 조이시티 관계자는 “시연중인 버전은 몇 달전 버전으로,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쉽배틀2VR’은 올해 안에 모바일게임으로 우선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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