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대표 방한, "인간과 알파고 대결 적극 환영"

“인간과 AI(인공지능)의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추진하기 위해 구글에 연락을 취한 것은 맞다. 다만 답변은 받지 못한 상황이다.”

4월 1일 열린 ‘히어로즈오브스톰’ 챔피언십을 위해 방한한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인간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모하임 대표는 “개인적으로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아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마지막 대국을 관전했다”며 “구글측에서 스타크래프트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흥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블리자드가 구글에 공식적으로 연락을 취했고, 몇 차례 대화가 오고간 것이 사실”이라며 “항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구글과 세부적인 협의까지는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블리자드 혼자 앞서가면 구글에 너무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스타크래프트는 전략뿐 아니라 빠른 움직임과 같은 신체적 능력을 요하는 게임인데, 인간과 AI의 대결이 의미가 있냐는 질문에는 “양쪽에 공평한 경쟁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AI가 신체적 능력 측면에서 인간을 뛰어넘지 못하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것. 그는 “이 부분이 확실하게 조정된다면 인간과 알파고의 대결은 매우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인간쪽 대표를 어떻게 선발할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개인별로 좋아하고 응원하는 선수가 다르지 않냐”며 “개인적으로도 인간 대표가 누가 될지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게임에 사용된 AI와 알파고가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질문에는 알파고를 꼽았다. 모하임 대표는 “우리가 AI를 개발하는 목적은 절대로 못이기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주는 것”이라며 “설사 우리가 이기기 위한 AI를 만든다고 해도, 경기를 거듭하며 학습 과정을 거치는 알파고가 결국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하임 대표가 이날 합동 인터뷰에 앞서 특정 매체와 단독 인터뷰를 한 것이 알려지며 기자들 사이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모하임 대표는 “그 인터뷰는 주류 독자층에게 e스포츠의 순기능을 알리고 싶어 진행한 것”이라며 “전체적인 맥락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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