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총 18억 4000만원...‘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5주년 관리 장비 구입

8월 22일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롤)’로 수많은 유저에게 사랑 받고 있는 라이엇게임즈가 서울시 중구 덕수궁 중명전에서 문화재청과 함께 후원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LOL의 인기 콘텐츠 ‘팝스타 아리’ 스킨의 판매 금액에 대한 후원 계획을 발표했다. ‘팝스타 아리’ 스킨은 출시 전부터 사회 환원 활동을 약속한 바 있으며, 초기 6개월간 판매 금액 전액과 자사의 기부금을 더해 총 7억 4000만원의 자금을 약속했다.

이승현 대표는 “한국은 영토가 작지만 문화의 스펙트럼이 크다. 이를 지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단순히 의지나 돈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를 여러 기관에서 도와주었고, 지금까지 라이엇의 문화재 관련 성과의 8할 이상은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의 도움이 크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팝스타 아리’ 스킨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이 대표는 “아리는 구미호 설화에서 영감을 얻은 캐릭터다. 옛날에 아이들이 구미호 이야기를 하면서 놀던 것이,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아리’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 재밌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이용자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 역시 인사말을 전했다. 그녀는 “문화재는 한국의 정체성을 정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의 문화재청은 조직이나 관리가 열악하다. 이에 대해 부족한 예산을 탓하기보다 우리 경제를 일으킨 기업과 협력해 지켜나가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게 되었고, 이 자리에 라이엇도 함께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라이엇은 단순히 게임회사가 아닌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소통의 한 방법을 만들었다. 일시적인 참여가 아닌 라이엇의 도움은 다른 모범이 되리라 생각하고 참여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 세계문화유산 등재 5주년 맞이한 ‘조선왕릉’ 관리 장비 구입

이처럼 꾸준한 문화유산 후원을 이어온 라이엇 게임즈의 이번 목표는 국외 문화유산 반환 및 국내 문화유산 구입과 더불어 조선 왕릉 보호 지원과 EBS의 문화유적지 관련 방송 콘텐츠를 제작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조선왕릉’은 올해로 세계유산등재 5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의미가 깊다. 라이엇 게임즈는 총 7억 4000만원을 국외문화재 환수와 국내문화재 보호, 조선 왕릉의 보존 관리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했다. 그 중 조선왕릉 필요한 조경 관리 장비를 후원하는데 수목을 정리하고 병충해를 예방하는데 사용되는 장비와 크레인 등에 지원한다. 

정부에서 한 해동안 문화유산을 위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10억정도 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큰 액수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화재청이 라이엇 게임즈에 감사패와 함께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재가 담긴 사진첩을 전하기도 했다.

간단한 질의응답도 진행되었다. 후원 사업을 진행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에 대해 묻자,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구입이 쉬운 과정이 아니다. 일단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 대상부터 알아야하고, 해외에 얼마나 있는지도 파악해야한다. 물론 재정적 뒷받침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데, 라이엇게임즈에서 기금을 주성해주어 협의를 이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라이엇의 문화재 환원 사업이 라이엇 본사의 정책 중 하나인지, 다른 나라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묻자, 이승현 대표는 “라이엇 게임즈는 각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환원이나 공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똑같은 것은 아니다. 터키의 경우 자연과 관련된 것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아이디어는 한국 지사에서 나온 것이다. 본사에서도 매우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부터 꾸준히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활동을 해왔으며, 2012년에는 챔피언 ‘아리’로 총 5억원을, ‘신바람 탈 샤코’로 6억원을 기부한 이후 세 번째로 기부다. 뿐만아니라 엘오엘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역사 교육과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2014년 초에는 문화재재단 및 문화재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소재의 ‘허미티지박물관’에 보관중이던 조선시대 불화 ‘석가모니 삼존 불화’를 성공리에 반환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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