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빌은 3일 컴투스의 최대 주주인 이영일 부사장과 그 외 특수 관계인 등 9명이 소지한 주식의 21.37% 및 경영권 양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예상 인수 대금은 총 700억 규모로 1주당 3만2470원이다.
이 사건이 충격인 이유는 게임빌과 컴투스는 10년 이상 된 모바일 게임 업계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산업을 성장시킨 주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컴투스의 경우 2007년 모바일 게임사 중 최초로 상장에 성공하며 모바일 게임 대표 업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게임 시대가 급부상하며 신생 모바일 게임사들이 대거 출현하고, 대기업과 카카오가 떠오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라이벌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빌이 컴투스의 최대 주주가 되며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 업계의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
게임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수건은 두 회사 모두 잘해보려는 마음에서 진행되었다. 게임빌과 컴투스의 경우 두 회사 모두 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한 발표에 따르면 유망한 게임사 순위 15위 안에 두 회사 모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 두 회사가 만나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회사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 인수 합병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즉 게임빌과 컴투스는 1+1=3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번 인수 합병을 진행한 것. 오랜 기간 쌓아 온 모바일게임 개발과 서비스 노하우 등 양사의 역량이 조화를 이뤄 다각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게임빌 서클', '컴투스 허브' 등 글로벌 게임 플랫폼을 바탕으로 해외 공략에 매진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에 이은 두 번째 빅딜로, 과연 컴투스와 게임빌이 서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