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반응을 얻을 건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뜨거울 줄은 몰랐다"

새해를 맞이해 온파이어게임즈가 신작 '러브 인 로그인' 성우 라디오 콘텐츠로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성우 라디오는 게임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들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전작 '러브 딜리버리'도 총 4화까지 진행해 열렬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 1일 진행된 러브 인 로그인 성우 라디오 1화는 주인공 '박다혜' 역을 맡은 성우 장미가 팬들에게 게임 제작 과정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했다. 장미 성우는 "혼자 진행하니까 정말 조용하다. 진행 도중 민망한 상황이 많이 발생할 것 같다"며 방송을 시작했다.

그녀는 "러브 인 로그인이 출시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게임 발매 하루 만에 1만 장이 판매됐다. 정말 감동했고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도 피드백을 구하기 위해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찾아봤다. 다행히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팬들의 질문들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녀의 답변으로 러브 인 로그인을 더욱더 심도있게 알 수 있었다.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댓글에는 무수히 많은 응원과 감사 메시지가 쏟아졌다.

답변을 마친 장미 성우는 "혼자 라디오를 진행하니까 정말 외롭다. 그래도 이렇게 목소리로 소통하는 것이 너무 좋다. 다음 화에는 다른 분들과 함께 진행하니까 나을 것이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찾아오겠다"고 마무리했다. 

러브 인 로그인 성우 라디오 2화는 오는 5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장미, 홍승효, 신나리 성우가 참여할 예정이다.

 

Q. 러브 인 로그인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상한 반응과 달랐는가?

개발하는 분들과 연출하는 분들 생각이 서로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재밌다고 느꼈다. 너무 재밌어서 대박이 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녹음을 하면서도 재미와 극적인 장면 연출을 위해 PD와 대화를 많이 나눴다.

실제 반응이 이렇게 좋을 거라고 얼핏 예상했다. 자신감이 넘쳤다거나 자만심에 빠졌다는 말이 나올 것 같긴 하지만 정말 처음부터 잘 될 거라 생각했다. 실제 반응은 예상보다 더 좋았다. 출시 당일부터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

 

Q. 러브 인 로그인을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송을 시청했는가?

처음 인사드릴 때 말했던 것처럼 방송을 모두 찾아봤다. 미연시 장르 특성상 주인공은 더빙이 되지 않는다. 나머지 캐릭터들은 더빙이 된다. 이로 인해 주인공에 빙의해서 같이 공감하고 몰입도 있게 즐기는 것이 미연시의 묘미라 생각한다. 그 감정을 온전히 느끼는 방송인들이 많았다.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이 즐겼다. 리액션도 정말 훌륭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말을 해도 될까"라고 생각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 주인공이 어리숙하게 표현하는 장면에선 "이렇게 했어야지"라며 조언하는 모습도 봤다. "이렇게 게임하면 정말 재밌겠다"라고 느끼면서 방송을 시청했다. 

Q. 대본을 처음 받고 느낀 감정은?

게임 반응 관련 답변과 비슷하다. 대본을 받았는데 꽤나 재미있었다. 과거 RPG 경험이 있다. 게임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면 몰입할 수 없었을 것이다. 빌리언 사가 게임이 RPG니까 과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덕분에 주인공과 다혜 입장 모두 이입할 수 있었다.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 너무 귀여웠다. 일러스트 보고 "너무 예쁘다"라고 말한 것이 손에 꼽는다. 결정하기 전에 개발사에서 일러스트를 몇 개 보내줬는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곧바로 "너무 예쁘다"라고 답했다. 기대 이상으로 예뻐 첫 눈에 반한 것이다. 

 

Q. 다혜만의 매력 포인트는?

지난 AGF에서도 답한 것 같은데 게임 속 다혜와 실제 다혜 모습이 다른 것. 이것이 핵심이라 생각한다. 이 차이에서 나오는 사랑스러움과 여성인지 남성인지 알 수 없는 말투, 아이디. 정말 매력적이었다.

다혜는 내면에 여러 감정을 가진 캐릭터다. 이런 것들을 겉으로 티내지 않는다. 어른스럽다고 할까. 나이가 많지 않은 데도 내면 스토리를 드러내지 않는 것도 매력 포인트였다. 에너지를 주는 인간 비타민과 같은 느낌? 현실에서 이런 역할이 어렵다. 학교 생활이든 사회 생활이든 교우 관계에서도 찾기 힘든 스타일이다. 밝은 다혜. 참 예뻐보였다.

 

Q. 평소에도 애교가 많은가?

평소 말투에 애교가 섞인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민망하다.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도 있는데 일단 제가 외동이다. 아무래도 부모님에게 어리광도 많이 부린다. 이런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이 많은 타입이다. 표현을 많이 한다. 모든 외동이 이렇진 않을 것이다. 

애교라는 것은 어린 아이의 말투와 비슷하다. 사랑할수록 혀 짧은 소리를 내는 경향이 있다. 평소 애교를 떠나 연기할 땐 어린 아이처럼 말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극 중에서 다혜가 술을 마신 상태인 적이 있다. 이런 상황도 잘 표현하려고 신경 썼다.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Q. 장미 성우가 생각하는 권성현이란 캐릭터는?

어렵다. 성현이 또한 어른스러운 캐릭터라 생각한다. 다혜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어른이라 생각하는 유저들이 많을 것이다. 당연하다. 하지만 아무리 내 스타일의 여성이라도 곤란한 일에 처했을 때 어떤 남성이 자신의 집을 아무 의심 없이 편안하게 내줄까라는 생각하게 된다. 잘 베풀고 누군가를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아량이 있다. 정말 어른스럽지 않은가.

가끔 답답할 땐 있다. 제가 연기를 했지만 다혜가 속마음을 드러낸 상황이 가끔 있었는데 성현이가 다가오지 않았다. 조심성이 많은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도 이해한다. 연애할 때 어떤 분은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으면 못 참는 스타일인 반면 천천히 알아가는 스타일을 지닌 분도 있다. 성현이는 후자인 것 같다. 

 

Q. 가장 마음에 들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중간마다 재미있는 장면이 많았다. 어디 가고 싶다고 말하면 성현이가 같이 가준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이 좋았다. 아직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았지만 같이 출근하는 등 일상 속에서 꽁냥꽁냥 지내는 모습이 너무 달달했다. 진짜 연애하는 느낌이었다. 출근하고 다혜가 힘낼 수 있는 멘트를 성현이가 자주 해준다. 정말 남이었으면 "뭐하는 거야 오빠"라며 정색했을 텐데 오랜 친구, 가족처럼 우직하게 응원하는 모습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클라이막스에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것에 감동을 느끼는 편이다. 연기할 때 정말 진심을 담았기 때문에 더욱더 감동한다. 사랑을 고백하고 성현이가 다혜를 찾아가서 여러 이야기를 하며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Q. 녹음 도중 발생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에 보이스를 적용하다가 서로 바뀐 부분이 생겼다. 출시 3일 전에 특정 장면을 전면 수정했다. 3일 전이면 사실 작업이 완성되야 할 시기다. 정말 급하게 수정해서 온전한 버전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 진짜 아찔했다. "꼭 해내야 한다"라는 생각 밖에 없었다.

또 하나는 즉흥적으로 대사를 수정한 것이다. 원래 다혜의 고등학교가 가락고등학교가 아니다. 제가 가락고등학교 출신이다. PD가 임의로 써둔 학교인데 제 학교로 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말했다. 이걸 찾으신 분들 정말 대단하다.

중간마다 밈이 등장한다. 아는 것도 있었고 모르는 것도 있었다. 러브 인 로그인 덕분에 알게 됐다. 이렇게 유행하는 밈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렇게 답하니까 드는 생각. "여러분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다시 또 즐겨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Q. 러브 딜리버리를 알고 있었는가? 온파이어게임즈 미연시 작품을 처음 맡았는데 매운맛 미연시를 경험한 소감이 어떤가?

러브 딜리버리는 알고 있었다. 워낙 유명해서 영상도 봤다. 온파이어게임즈 미연시가 매운맛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다혜를 처음 봤을 때 너무 예뻤다고 말했는데 그때 개발팀이 매운맛 장면을 먼저 보여주지 않았다.

추후 개발하면서 엔딩은 이렇게 생각 중이라고 공유해줬다. 보면서 정말 뜨거웠다. 한국에서 이런 미연시가 나온다는 것이 놀라웠다. 게임 닉네임이나 성현이를 부르는 별명이 자극적인 단어로 이뤄졌는데 연기하면서 "이런 요소에서 선정적일 수 있네"라며 신기했다. 결론적으로 놀라기도 했지만 재밌었다. 

 

Q. 캐릭터송은 마음에 드는가? 대사 녹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캐릭터송은 대사 녹음과 다르다. 대사 녹음은 대본을 받고 어떤 감정으로 하면 좋을지 연구해서 작업에 임하면 PD가 체크하면서 피드백을 준다. 대본을 봐도 정말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조언을 해주는 경우도 많다.

캐릭터송은 일찍 가이드를 받는다. 최대한 가이드에 맞게 감정과 분위기를 파악해서 연습한다. 노래 녹음은 가수들의 녹음 작업과 똑같다. 작곡가와 함께 한 소절, 한 소절 완벽하게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민망하지만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부드라운 노래를 좋아한다. 제 보이스의 경우 부들부들하고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아니다. 약깐 쏘는 스타일이다. 노래를 부를 때도 단단한 느낌이 있다. 폭신폭신하게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을 동경하고 너무 좋아한다.

다혜 캐릭터송을 처음 들었을 때 부드럽고 스토리와 맞닿은 가사가 심금을 울렸다. 다만 보이스 특징과 창법이 제대로 맞지 않을까봐 걱정도 많이 했다. 다혜 목소리로 부르고 싶어서 무리했는데 거부감을 제공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다. 다행히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셨다.

- 박다혜 캐릭터송

Q. 장미 성우는 미연시 게임의 흥행 보증 수표인 것 같다. 썸썸 편의점, 러브 인 로그인과 함께 곧 출시될 랜덤 채팅의 그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연시 여주인공 보이스로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건 직접 답해주면 좋겠다. 제가 말하기가 이상하다. "저는 여주인공의 모든 자격을 갖췄다"라고 인정할 수도 없지 않은가. 자신에게 만족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유를 알 수 없다. 댓글로 알려주면 좋겠다.

다만 노력하는 부분은 확실히 알려줄 수 있다. 스토리가 드라마적인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연기할 때 몰입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 친구의 관점에서 몰입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연기자들이 생각할 때 전지적 시점에서 바라볼 것인가, 주인공 시점에서 바라볼 것인가 등 각각 다르다.

저는 미연시를 할 땐 캐릭터에 빙의하려고 노력한다. 그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어 사소한 표현에도 많이 신경 쓴다. 아니라고 생각하면 계속 다시 하겠다고 말한다. 피드백도 계속 요구한다. 사실 연기자들도 다 이런 노력을 한다. 이런 노력을 알아줘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Q. 녹음하기 전에 하는 행동이 있다면?

없는 것이 특이한 케이스다. 하지 말라는 것도 다 한다. 커피 마시면 건조해 지니까 마시지 말라고 해도 다 마신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가래가 나온다고 해도 다 먹는다. 루틴이나 행동은 특별하게 없다. 다만 제가 원래 물을 잘 안 마신다. 하지만 요즘에는 겨울이라 건조해서 물을 마시지 않으면 위험성을 느낀다. 그래서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루틴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Q. 성우 꿈나무에게 조언을 한다면?

성우를 꿈꾸면서 이 게임을 즐겼다면 흐름을 잘 보길 바란다. 성우를 꿈꾸는 분들은 학원이나 독학으로 연기를 연습할 때 캐릭터에만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하면 캐릭터에 갇히게 된다. 스토리를 무시하고 본인의 말만 한다는 피드백을 받는 분도 분명 있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은 콘텐츠는 스토리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성우 지망생이라면 스토리에 집중하고 주인공이 되어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를 연구하면 이전보다 더 입체적이고 고차원적인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항상 건강 챙기는 것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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