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이 국내 모바일 시장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5일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9위로 TOP10에 입성한 디아블로 이모탈은 12일 5위까지 오르는 상승세를 자랑하면서 명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핵앤슬래시 장르를 표방하는 블리자드의 대표 IP 디아블로에 모바일 MMORPG의 문법을 적용한 게임이다.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이후 약 8년 만에 출시된 디아블로 시리즈이자, 블리자드의 첫 모바일 게임으로 최초 공개부터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PC와 모바일 플랫폼의 진척도를 공유하는 '크로스플레이'로 접근성을 끌어올리고 '수동 전투'를 전면에 내세워 원작의 전투 방식과 타격감을 살려낸 것이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상승 속도는 기대감에 비해 느린 편이었다. 과금 모델이 '배틀패스'와 월정액 상품 등 고정 보상 제공 상품으로 설계되어 확률형 아이템이 핵심 과금 모델로 구성된 기존 모바일 게임들에 비해 높은 매출을 거두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최고 레벨에 도달할수록 '전설 보석'의 필요성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상황이 반전됐다. 상위 랭커를 노리는 이용자들 사이에선 '전설 보석'을 얻는 콘텐츠 '태초 균열'의 입장권인 '전설 문장'의 구매율이 높아지면서 무서운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 리니지W, 리니지2M이 각각 1, 2,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4위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리이징'이 차지하고 있다. 5위인 '디아블로 이모탈' 뒤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6위로 잇고 있다.

다만, 초반 흥행에 성공한 디아블로 이모탈이 TOP10에 지속적으로 머물 가능성에 대해선 이용자와 게임 전문가들 모두 '물음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배틀패스, 풍요의 은총, 영재의 길 등 고정 보상 상품만 구매해도 게임을 무난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상품을 구매한 이용자들은 추가 과금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추가로 "전설 문장 또한 상위 랭커를 노리지 않는다면 굳이 과금으로 챙기지 않아도 되고 상위 랭커들도 보석을 모두 강화하면 추가 과금을 진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각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의 매출 순위는 점점 감소할 것이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신규 업데이트가 신규·복귀 이용자를 꾸준하게 유입시키고 기존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한다면 현 순위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는 15일 넷마블의 '머지 쿠야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미르M', '천애명월도M' 등 2022년 기대작들이 속속 출시될 예정인데, 쟁쟁한 신작들 사이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이 IP의 인기에 힘입어 꾸준한 흥행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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