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픈은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2월 2일 설립되었다. 이제 3개월된 걸음걸이를 시작한 회사다. 하지만 광폭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사령탑을 맡은 정순권 대표는 2016년 10월말 게임 ‘오투잼’ 개발사의 모모를 정리하고 5년만에 다시 대표가 되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데이터 API 마켓 플레이스’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와 솔루션을 API 형태로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22개 금융기관 연계 어떤 스타트업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케이에스넷(KSNET) 미래사업실 실장이라는 안정적인 회사 임원(이사)에서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정 대표를 만나봤다.
■ “모모 이후 5년만에 다시 대표, 데이터 API 마켓 플레이스 오픈 설렌다”
Q. 정순권 대표는 하이픈으로 취임한 후 얼마나 되었나? 소감을 듣고 싶다.
A. 하이픈을 창립하고 대표를 맡은 게 3개월 정도 되었다. 게임사 대표로 댄스게임 ‘오투잼’ 개발사였던 모모를 정리하고 5년만에 다시 대표가 되었다. 예전에 모모 창업 때나 중간에 대표이사가 되었을 때는 뭘 몰랐다. 그래서 설렘과 기대로 들떠 있었는데, 이번엔 그냥 덤덤했다.
제가 모모 힘들 때도 잠을 정말 잘잤다. 그런데 이번 설부터 갑자기 불면증이 생겨서 잠을 못 잤다. 임원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우리가 있는데 왜 그렇게 걱정이 많냐’고 말해주었다. 그 뒤로는 잘 자고 있다.
대표로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하기 싫은 마음이 더 크다. 이전 일터인 케이에스넷이라는 안정적인 곳을 떠나서 나를 믿고 하이픈에 합류하신 모든 분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Q. 회사도 강남역 인근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하이픈이 ‘데이터 API 마켓 플레이스’를 오픈했다. 새로운 사업을 새 사무실에서 시작했다. 새 사업을 준비한 기간과 어떤 면에서 기대할 수 있나?
A. 지금 기획한 사업은 3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였다. 근데, 그 때 시점에선 진짜 ‘수박겉핱기’ 식으로 알고 있었다. 케이에스넷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업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되었다. 지난해 4월 케이에스넷으로 가게 되면서, 좀 더 본격적으로 현장에 있는 분들로 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6월에 최초 이사회 보고가 있었다. 그 때 결정된 이후로 분사와 플랫폼 준비를 시작했다. 플랫폼 론칭까지 7개월 정도 소요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회사에서 이만큼 한 것은 저 스스로도 ‘정말 대단한데’라는 생각이듭니다.
그 과정에는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그룹아이디디 이정찬 대표와 엔터플의 박현민 대표, 페이레터의 훌륭한 빌링, 정산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내부에도 열정과 실력을 갖춘 멤버도 있었다. 모두 게임쪽에 있을 때 인연을 맺은 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가능했던것 같다.
■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와 솔루션을 API 형태로 제공...반응 좋아”
Q. ‘데이터 API 마켓 플레이스’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와 솔루션을 API 형태로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다”라고 설명했다. 오픈 하고 고객의 반응을 소개해달라.
A. 과거보다 기업 내외부에 데이타를 주고 받을 일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내부 데이터 제공 과정은 내부 정책에 의해 정해진다. 하지만 외부 기업으로의 제공은 신뢰와 안정성이 없으면 불가능한 내용이다.
케이에스넷의 경우 25년 이상 카드VAN, 금융VAN 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많은 기업들로 부터 신뢰를 얻어왔다. 하이픈으로 이전한 금융VAN 사업의 경우, 한국 22개 금융기관과 860개 회선이 연동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하고 싶은 기업이 많은데, 과거에는 이런 것들을 이용하려면 영업사원과 통화도 하고, 보증금도 내고, 테스트, 구축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이픈은 이런 부분을 혁신하고자 했다. 하이픈의 API를 이용하고 싶은 기업과 개발자들은 하이픈 플랫폼에서 검색-계약-테스트 전 과정을 한번에 할 수 있다.
나의 제품에 적용하기 전 모든 테스트 과정을 플랫폼 내에서 할 수 있어 개발 과정에 드는 수고를 덜 수 있게 했다. 또한, 요금제도 종량제, 정액제 등 다양하게 구비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했다.
아직 시범 서비스 중이고,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재미있는 고객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개발자, 스타트업들의 반응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웃음).
■ 지급결제-배달중계-기업정보-개인정보 등 API 마켓 다양한 API 제공
Q. 하이픈의 API 마켓에서는 다양한 API를 제공하고 있다. 그 종류와 내용을 소개해달라
A. 크게는 지급결제, 배달중계, 기업정보, 개인정보의 영역으로 나뉘며, 지급결제는 우리가 익히아는 PG 관련 기능에 은행과 거래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다.
토스와 같은 서비스를 하이픈의 지급결제 API 상품들을 이용하면 아주 빠르고,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다. 배달중계는 쿠팡잇츠나 배달의민족과 같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POS나 오토바이업체들을 연동해야한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19개 POS사와 전국 90개 배달 업쳬를 연동할 수 있게 해준다.
그외 다양한 API들을 제공하고 있다.(표 참조)
■ 하이픈, 27년 ‘케이에스넷’ 금융인프라-‘페이레터’-‘정산 솔루션’ 합쳐 독보적 서비스
Q. 어떤 스타트업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또한 대기업에도 통용된다고 한다.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은 어떻게 개선되었나?
A. 기존의 과정은 개발자들이 영업사원에게 메일 또는 전화로 연락을 해야하고, 계약, 보증금 납입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이픈은 이러한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플랫폼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서 컨설팅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요청 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여 핀테크, 데이타 관련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Q. 하이픈 회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자랑거리와 영역의 우위점....
A. 하이픈은 케이에스넷에서 27년간 구축한 금융인프라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10년간 투자를 했다고 해도 긴 시간이다. 27년간 꾸준하게 투자를 해왔고, 그런 환경 속에 이용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왔다.
이런 인프라를 이용한 기업뱅킹(펌뱅킹) 사업 영역에서는 국내 1위 업체이기도 하다. 이런 인프라에 개발자 친화형 플랫폼을 통해, 압도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더불어서 케이에스넷의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페이레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험, No.1 빌링/정산 솔루션을 합쳐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정 대표 “게임DNA가 차별화 서비스 만드는데 큰 동력”
Q. 정순권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시작해 IT와 API마켓 같은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동안 경험이 사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나?
A.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게임업계에 있었던 경험, 함께했던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제가 어딜가서 이야기하던 저는 게임DNA를 가지고 있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를 하고 있다.
‘오투잼’, ‘테일즈런너’ 등과 같이 많은 방문자들이 있는 게임들을 개발-서비스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데이터를 다뤘다. 지금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 등 그 모든 것들을 2003년 그때에도 했었던 것이다.
아마 그런 경험들이 블록체인, NFT에도 그렇고, P2E와 같은 도전을 게임인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게임에서 나오는 데이터는 개인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당시 모든 데이타를 축적했다. 접근을 했으며, 분석을 했다. 그런 분석을 바탕으로 게임 업데이트를 기획하고, 가격도 설정하고. 특정 아이템의 빈도도 만들었다.
그런 데이터 활용이 모바일네트워크의 확대로, 실제 환경 속에서 데이타들을 수집하게 되었고, 그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환경에서의 예측, 활용들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제 안에 쌓여 하이픈의 일이 새롭지 않다. 다만, 개인정보의 보호 등과 같은 제약이 좀 더 많고 극복해야할 들이 좀 있네 정도다. 또한, 그러한 현실을 또 가상에 넣는 ‘메타버스’가 있다. 그 중간에 하이픈이 해야할 일이 많을 것이고, 저의 게임쪽 경험이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신임 대표로서 올해 이루고 싶은 것은?
A. 올해 하이픈의 키워드는 ‘기초튼튼’이다. 새롭게 시작한 해이니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다지고 난 다음에 2023년부터 조금씩 실력을 발휘하려고 한다.
5년전 ‘모모’를 정리하고 힘들 때 정말 많은 분들이 용기를 주었다. 그런 시기에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다시 정말 감사한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정순권 대표 프로필
1979년 생, 울산대학교 중퇴
- 오투미디어 본부장, 온라인 오투잼 개발/서비스
- 나우콤 게임사업 PD, 테일즈런너 사업 총괄
- 모모 대표이사, 모바일 오투잼 개발 서비스
- 페이레터 미래사업팀 이사
- KSNET 미래사업실 실장/이사
- 하이픈코퍼레이션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