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방주’, ‘라이즈 오브 킹덤즈’, ‘R5’ 등 중국산 대작 연이어

중국에서 온 웰메이드 모바일게임들이 한국 시장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과거 중국 게임에서 으레 볼 수 있었던 특유의 조악한 그래픽과 UI(유저 인터페이스) 대신,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 세련된 아트로 중국 유저들은 물론이고 한국 유저들의 눈높이까지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중국 상하이의 요스타(YOSTAR)가 서비스중인 디펜스 RPG ‘명일방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게임사 하이퍼그리프(Hypergryph)가 개발한 ‘명일방주’는 국내에서 비주류 장르였던 디펜스 게임을 수집형 RPG와 결합해 전략적인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겨냥한 게임이다.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유명 아트디렉터 ‘해묘’가 만들어낸 고품질 일러스트도 주목받았다.

특히 하이퍼그리프의 주축 멤버들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소녀전선’ 개발사 출신이다. 이 때문에 ‘명일방주’는 한국에 출시되기 전부터 큰 기대감을 모았다. 한국의 몇몇 퍼블리셔들도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개발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요스타가 한국과 일본 퍼블리싱 권한을 획득했고, 요스타는 ‘명일방주’로 한국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지난해 4월 중국에 출시되어 현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했던 ‘명일방주’는 올해 1월 한국에도 출시되어 구글 플레이 매출 4위까지 올랐다. 또한 출시 한달이 지난 현재도 10위권에 자리잡으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되어 5개월 넘게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중인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도 중국발 웰메이드 게임으로 꼽힌다. 릴리스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이 게임은 역사를 발전시키고 그 과정에서 실시간 전투를 즐길 수 있는 SLG(전략 시뮬레이션게임)다. ‘클래시오브클랜’에 ‘문명’을 합친 것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릴리스게임즈는 게임을 출시하면서 인기 배우 하정우를 홍보모델로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당시 지하철 광고판과 유튜브에서는 ‘라이즈 오브 킹덤즈’ 광고가 독점에 가까울 정도로 쏟아졌다. 이를 통해 구글플레이에서는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중국 게임으로서는 이례적인 초반 성과를 달성했다. 5개월이 지난 올해 2월에도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지키고 있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성공한 이유는 단순히 광고 물량공세 때문은 아니다. 정교한 전략성과 탄탄한 콘텐츠 완성도가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또한 깔끔하고 중국색이 느껴지지 않는 그래픽 스타일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릴리스게임즈는 최근 또 다른 방치형 모바일게임 ‘AFK 아레나’를 국내에 출시, 구글 매출 10위 안에 드는 저력을 보였다.

2월 25일 출시를 예고한 유주게임즈코리아의 판타지 MMORPG ‘R5’도 사전예약자 수 7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R5’는 퍼펙트월드가 유니티엔진으로 개발한 모바일 MMORPG로, 2010년 중국 현지에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끈 PC 온라인게임 ‘신마대륙’을 모바일 환경으로 옮겼다. 고품질 그래픽과 독창적 세계관이 주요 특징이며 100억원대의 개발 비용이 투입된 대작이다.

유주게임즈코리아는 “최근 공개된 수준 높은 퀄리티의 캐릭터 스킬 영상, 그리고 ‘신마대륙’ IP를 계승했다는 점이 입소문을 통해 확산되면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유주게임즈코리아는 유명 배우 전광렬, 김슬기, 장광 등을 홍보모델로 앞세운 홍보 영상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영상은 예민한 팀장 김슬기와 보스 장광이 함께하는 ‘R5’ 주식회사의 직장 생활을 코믹하고 재치 넘치게 연출했다. 또한 편의점 체인 GS25와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사전 예약에서 모은 관심을 출시 이후까지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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