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서 개최...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공동주최

[리 쓰엉 깐 주한베트남관광청 관광대사-성장현 용산구청장-조민성 이태원관광특구회장(왼쪽부터). 사진=박명기]

“핫한 베트남, 빈딩성에 제대로 투자하세요.”

베트남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이 뜨겁다. 미국 시사전문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에 따르면 베트남은 비즈니스 역동성, 경제 안정성 등 여러 기준에서 여타 아세안 국가보다 ‘투자하기 좋은 국가’로 인정을 받고 있다.

올해 8월까지 226억 300만 달러(약 27조 38억 410만 원)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 2만 9530개가 넘는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가 허가됐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지난해 베트남과의 무역수지 흑자는 315억 7000만 달러(약 37조 7229억 9300만 원)로 이미 미국을 뛰어넘었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오는 10일 용산아트홀(녹사평대로 150) 소극장 가람에서 베트남 중부 빈딩성(Binh Ðinh Province) 투자설명회를 열고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는다.

 용산구, 베트남 빈딩성,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공동 주최다. 용산구상공회에서 주관한다. 행사는 오후 3시부터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보광로59길에 조성된 베트남 퀴논거리. 사진=용산구청]

■ 빈딩성 투자환경 및 논호이 경제특구 한국기업 투자 시 인센티브 소개

행사는 2시간에 걸쳐 빈딩성 투자환경 및 논호이 경제특구(Nhon Hoi Economic Zone), 한국기업 투자 시 인센티브, 빈딩성 투자 성공사례 등을 소개한다. 주최 측의 ‘베트남 빈딩성 투자협력·관광교류 증진 업무협약(MOU)’과 참석자 질의응답, 비즈니스 미팅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없다. 빈딩성이 만든 설명회 자료도 무료로 제공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자에 한하여 이메일 자료 송부 및 투자정보 뉴스레터 제공 등 혜택이 주어진다. 현장에서는 행사 30분 전부터 참가자 등록을 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이번 투자설명회를 위해 현지 사절단 40명이 단체로 용산을 찾는다”며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투자설명회 2부 행사로 ‘한-베 우호교류 페스티벌’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티벌은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같은 장소(용산아트홀)에서 진행된다. 베트남국립공연단(28명) 전통음악 공연, 한국문화 공연(2팀), 베트남 이민 2세대 아이들 문화공연(1팀)을 준비했다.

베트남 사절단은 이후 15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 한화 등 국내 기업과 이태원 지구촌 축제 현장(10.12~13), 강원도 양구군(10.14~15)을 방문한 뒤 16일 출국할 예정이다.

■ 베트남 중부 해안에 위치 빈딩성...2개 국제무역항구 갖춘 교통 요지

 베트남 중부 해안에 위치한 빈딩성은 남북을 연결하는 1번 국도와 라오스-캄보디아로 연결되는 19번 국도, 지방 곳곳으로 연결되는 기찻길, 국내-국제항공편을 보유한 푸캇공항, 유럽과 아시아를 뱃길로 연결하는 2개 국제무역항구를 갖춘 교통의 요지다.

 

[8월 27일 용산구청에서 열린 용산구청-주한 베트남 관광청 본부 협약식 장면. 사진=박명기]

천혜의 자연환경도 강점이다. 지난해 영국 신문 가디언이 ‘겨울 핫플레이스 10’에 퀴논을 꼽을 정도로 국제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가-지방정부 투자환경 개선 노력에 힘입어 국내외 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베트남 중부의 대표적 산업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베트남은 지난 1986년 도이머이 정책 이후 경제성장에 전력을 다해 왔다”며 “특히 빈딘성의 성도 퀴논(꾸이년)시는 용산구와 24년째 다양한 교류 사업을 추진해 온 도시로서 최근 대외투자 및 기업환경이 개선되면서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고 있다. 용산구가 현지 지방정부와 협력, 한국기업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장현 용산구청장, 1996년 용산구의회 의원으로 퀴논시 방문

 용산구와 퀴논시 인연은 1965년 베트남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용산에서 창설한 맹호부대가 퀴논시에 주둔, 수많은 전적을 쌓았다. 말 그대로 ‘악연’이었다.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구와 퀴논시 간 우호 교류는 맹호부대 출신 참전군인의 제안에서 시작된다.

 1996년 당시 용산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던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구 대표단으로 퀴논시를 처음 방문했고 같은 시기 퀴논시 대표단이 용산구를 찾으면서 최초로 양 도시 간 교류의 물꼬가 텄다.

 성과는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구는 지난 2013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퀴논시립병원 내 백내장 치료센터 설치를 도왔다. 백내장은 베트남 사람들의 실명 원인 1위다. ‘용산의 슈바이처’ 이성진 순천향대학병원 교수가 매년 퀴논을 방문, 의료기술 교육 및 환자치료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곳을 거친 환자가 4000명이 넘는다.

 성장현 구청장은 “환자 대부분이 고령이시고 베트남 전쟁의 아픔을 겪었던 분들”이라며 “강한 자외선으로 잃어버린 시력을 우리가 되찾게 해 줬으니 이방인에 대한 원망이 이제 조금은 풀어지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퀴논길에서 포즈를 취한 베트남 스타 응웬 안 쭝(가운데). 사진=박명기]

■ 순천향대학 백내장 치료-퀴논시 우수학생 유학지원 사업 ‘찰떡궁합’

 퀴논시 우수학생 유학지원 사업도 2011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연 1명씩을 숙명여자대학교에 편입시켜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8명이 혜택을 받았고 이미 3명이 졸업을 했다. 향후 한베 우효 교류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현지 무주택 저소득층, 라이따이한 가정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사업도 큰 성과를 보였다. 새마을운동용산구지회, 용산구상공회 등이 협력, 2012년 이후 현재까지 무려 19채의 집을 지어 현지인에게 기증한 것. 사업지는 퀴논시 프억미 마을이다.

‘용산-퀴논 우호문화마을’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HDC신라면세점과 손잡고 이곳에 최신식 유아교육시설(유치원)을 조성했다.

 구는 또 지난 2016년 퀴논시에 국제교류사무소(트란카오반 109)를 개설, 공무원 상호교환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주요 업무는 현지인 대상 한국어, 한국문화 교육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같은 해 세종학당재단과 손잡고 ‘꾸이년 세종학당’을 국제교류사무소 내에 설치, 지금까지 약 3000명에게 한국어·한국문화를 가르쳤다.

[베트남 퀴논시에 있는 용산거리 조성 기념비. 사진=용산구청]

■ 2016년 한국 최초 베트남 테마거리인 ‘베트남 퀴논길’ 조성

 2016년 이태원 이면도로(보광로 59길)에는 국내 최초 베트남 테마거리인 ‘베트남 퀴논길’이 조성되기도 했다. 같은 시기 퀴논시 안푸팅 신도시 개발지구 중심가에는 ‘용산거리’가 조성됐다. 외국 도시명을 딴 거리로는 베트남 최초 사례다. 두 곳은 ‘적으로 만나 한 가족이 된’ 양국 도시의 깊은 인연을 상징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성장현 구청장은 지난 2018년 한국 기초단체장 최초로 베트남 주석 우호훈장을 받기도 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받았던 바로 그 훈장이다. 같은 해 구는 그간의 교류 성과를 정리, ‘역사가 묻고 용산이 답하다’란 책자를 발행했다.

 올해 이태원 지구촌 축제 주빈국 중 하나가 베트남이다. 베트남국립공연단이 지구촌 퍼레이드, 개막식 특별공연에 참가한다. 퀴논길에는 베트남 전통등 100여 개를 설치, 국제관광도시 다낭(Da Nang)을 방불케한다. 이번 축제의 ‘포토존’이라 할 수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퀴논 우호교류는 대한민국 도시외교의 모범 사례”라며 “지난해부터 구는 한국 벤처기업의 베트남 태양광 사업 진출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주한베트남관광청,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와 함께 관광·문화교류 증진 MOU도 맺었다. 경제·관광 분야로 교류의 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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