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학생, 교사 등 1500명 참가…9월 4일부터 이틀간 개최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이 대회에 참가한 이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장애가 있더라도 항상 좋은 생각을 하며 자신감을 가졌으면 합니다.”

구족화가 겸 하모니카 연주자인 표형민씨의 말에 객석에서는 감동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각장애인인 울산 혜인학교의 김민수 교사는 자신이 도전했던 게임 대회에 다시 참가했다. 이번에는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과 함께 왔다. 학생시절 게임 대회에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장애인들의 경험담은 듣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게임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 장애학생들을 격려하는 행사인 ‘2018년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넷마블문화재단(이사장 방준혁), 국립특수교육원(원장 김은숙),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이 함께 주최하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지역예선을 통해 본선 참가자 15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 등 주요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10년간 이 페스티벌을 공동 주최하며 장애학생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해오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2018 전국장애학생 e페스티벌’ 예선전에는 전년보다 약 53% 증가한 3869명이 참가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경기를 넘어 제약과 편견 없는 페스티벌’을 모토로 하고 있는 만큼 ‘e스포츠대회’는 장애학생 개인전,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통합, 부모동반,  사제동반 형태로 진행해 의미를 더한다.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e스포츠대회’ 경기종목은 특수학교 분야의 경우 ▲발달장애 부문 ‘키넥트 스포츠 육상’ ▲시각장애 부문 ‘오델로’ ▲청각장애 부문 ‘하스스톤’ ▲지체장애 부문 ‘마구마구’ 등이다. 특수학급 분야의 경우 발달장애 부문으로 ▲비장애학생 동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마구마구’ ▲교사동반 X-box One S ‘키넥트스포츠(육상, 볼링)’ ▲비장애학생 동반 ‘모두의 마블’이 진행된다. 지체장애 부문 또한 부모 동반 ‘모두의 마블’ 경기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중도중복장애(장애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장애가 두 가지 이상 중복해 있는 경우) 학생도 보조공학기기를 활용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볼링, 육상 종목을 신설했다. 또 선수들이 e스포츠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승패와 관련 없이 종목별로 최선을 다해 공정한 경기를 펼친 학생에게 수여하는 페어플레이상도 도입했다.

이외 대회 참가자는 물론 가족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마련했다.

브릭으로 나만의 세상을 표현하는 ‘브릭월’, 지인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 및 즉석 인화가 가능한 ‘포토키오스크’, 내가 꿈꾸는 직업의상을 가상으로 입어보는 ‘가상피팅 드레스룸’, 드론 레이싱 및 로봇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IT챌린지존’,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놀이기구’, ‘페이스 페인팅’, ‘캐릭터 솜사탕’, ‘아케이드 게임장’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뮤지컬 배우 바다 공연 등 문화축제 볼거리도 풍성하게 선보인다.

넷마블문화재단 서장원 대표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공정한 대회와 다양한 IT체험 활동을 통해 e스포츠정신을 새기고, 장애학생들의 새로운 여가문화를 형성하고 정보화 능력을 신장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올해로 이 대회를 운영한 지 10년이 된 넷마블문화재단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회 진행을 통해 건전한 게임 문화 확산에도 더욱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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