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2차창작물 축제 ‘네코제’ 26일 '세운상가와 예술 콜레보' 시선집중

[넥슨 콘텐츠사업팀의 조정현 팀장(왼쪽)과 권용주 파트장]

올해로 5회를 맞는 네코제(넥슨 콘텐츠 축제)가 26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열렸다. 이번에는 넥슨과 세운상가가 협업한 특별 프로그램들이 다수 준비됐다.

이를테면 세운상가 진공관 장인과 사운드 디자이너가 스피커를 통해 모바일 게임 ‘야생의땅: 듀랑고’ 음악을 들려주고, 세운상가 공예업체에서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디자인 공예 수업을 진행한다. 게임이 다른 영역과 결합됐을 때 새로운 것이 탄생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네코제의 슬로건도 ‘Meister & Artist’로 정했다.

매년 규모와 다양성에서 향상을 거듭해온 네코제는 올해 또 한번 변화를 맞는 중이다. 네코제가 한창인 세운상가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한 넥슨 콘텐츠사업팀의 조정현 팀장과 권용주 파트장을 만났다.

올해 네코제가 세운전자상가에서 열린 이유는 게임과 다른 창작 영역간의 결합을 통해 게임이 가진 예술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세운상가는 서울시가 진행한 도시재생사업인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활력을 되찾은 곳이다. 이를 통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 창업가와 노련한 기술 장인이 협업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조 팀장은 “게임 예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동대문 DDP에서 진행한 네코제에서도 디자이너와 협업했었다”며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를 위해 50년간 한우물을 파온 장인과 젊은 창업가들을 만나 협업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운상가 장인들과 우리 네코제의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에 선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재용 장인과 홍초선 사운드 디자이너와 함께 한 ‘야생의땅: 듀랑고’ 사운드 워프展이 대표적이다. 류재용 장인이 제작한 진공관 앰프 스피커가 전시되고, 이를 통해 홍초선 사운드 디자이너가 ‘야생의땅: 듀랑고’ 사운드를 재구성해 들려준다. 류재용 장인은 한국 최초로 전자교환기를 제작하는 등 50여년의 경력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서울시가 인정한 세운상가 장인 16명 중 한 사람으로 뽑혔다.

조 팀장은 “장인들과의 협업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네코제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네코장에서도 장인들과 협업해 만든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행사 후에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사실 네코제 장소를 세운상가로 결정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특히 세운상가협의회에게 게임을 이해시키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조 팀장이 상가협의회를 모신 자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 이후 게임을 모르는 세대가 대부분이었다.

그는 “다행히 세운상가 장인들을 일일이 만나뵈면서 어떤 부분을 협업할지 논의하다보니까 조금씩 이해해주시더라”며 “그냥 장소를 대관해서 행사를 진행하는 형태였다면 끝까지 이해하지 못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운상가에서 행사를 하며 얻은 장점이 또 있다. 개방된 공간이다보니까 네코제를 하는줄 모르고 우연히 지나가던 사람들도 많이 유입됐다. 조 팀장은 “지난번에는 티켓을 판매해 입장 인원을 한정하기도 했고, 내부에서 진행한 탓에 아는 분들만 찾아왔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개방된 공간에서 했더니 행사를 즐기고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수익이 지난번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 같다”고 귀띔하며 “수익은 네코제가 매년 그래왔듯이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코제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넥슨은 방문객수나 판매수익 등 눈에 보이는 수치보다는 유저들이 네코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방침이다.

조 팀장은 “네코제는 넥슨 행사 중에 꼭 와야 하는 행사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며 “솔직히 말하면 여러 회사에서 유저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네코제만큼 유저 만족도가 높은 행사는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또한 “유저들의 만족도가 최대한 높아지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아직은 고민하고 공부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앞으로 네코제는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상시 행사로도 발전할 계획이다. 최근 다른 게임사들이 브랜드숍을 오픈한 것처럼 넥슨도 넥슨 IP를 활용한 2차 창작물을 판매하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조 팀장은 “홍대 엘큐브에 네코제 브랜드로 숍을 론칭할 예정”이라며 “큰 규모는 아니지만, 다양한 네코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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