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글에서 일정한 ‘좋아요’ 도달 후 음란물 광고로 탈바꿈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Facebook)’에 호감 표시 ‘좋아요’를 노린 음란물 광고가 성행하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특히 원문은 음란물 광고가 아니지만, 일정한 ‘좋아요’ 숫자에 도달한 후에 음란물 광고로 수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페이지들은 일반인 사용자가 운영하는 유머 혹은 정보 공유 공간으로 위장돼 있다. 주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올려놓고 이용자들의 ‘좋아요’를 유도한다.

하지만 ‘좋아요’ 개수가 늘어나 파급력을 갖췄을 때, 해당 페이지들은 본색을 드러낸다. 유머, 정보를 담은 원글은 온데간데 없고, 원색적인 음란물 광고로 탈바꿈 한다. 자신도 모르게 지인들에게 음란물을 알린 꼴이 된다.

실제 이런 피해를 당한 여성 직장인 A씨는 출근길에 지인의 연락을 받고 화들짝 놀랐다. A씨는 “동정을 유발하는 글을 보고 지난 밤에 무심코 ‘좋아요’를 눌렀을 뿐인데, 지인들에게 밤새도록 음란물을 소개하게 됐다”고 황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이런 음란물 광고는 페이스북의 개방성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한 페이지에 ‘좋아요’ 표시하면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더욱 나타나며, 불과 1000개의 좋아요를 받은 게시물도 약 5만~10만 페이지뷰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개방성을 띠고 있는 페이스북이 꼼수를 사용한 음란성 광고물에 신고, 모니터링 등을 통한 삭제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이 언제 음란물 광고로 변할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방형 SNS를 표방하는 페이스북은 게시물 수정을 통한 음란물 광고를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며 “유머, 정보를 담은 페이지를 가장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를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코리아 박상현 홍보총괄은 “음란물을 게시하면 BOT, 모니터링, 신고 등을 통해 삭제, 반복적으로 게시하면 계정을 블락시킨다”며 “‘좋아요’ 꼼수를 통한 음란물 광고 게시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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