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슈퍼마리오 버섯’ 경악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테트리스의 비밀’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무도 몰랐던 테트리스의 잔인한 비밀이 밝혀진 것. 이 사진을 보면 ‘테트리스’의 화면과 함께 게임 상단에 테트리스의 블록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그려진다.

즉, 테트리스 화면 위에는 날카로운 톱니바퀴와 함께 겁에 질린 슈퍼마리오 버섯의 표정이 묘사되어 있다. 테트리스 블록들은 슈퍼마리오 버섯이었으나 톱니바퀴 사이를 통과해 분해 후 떨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란 '테트리스의 비밀' 사진,
블록은 다름아닌 슈퍼마리오 버섯 시체를 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그림을 보는 게이머들은 경악했다. 비록 한 네티즌의 장난스러운 그림이지만 “테트리스 비밀 알고 보니 엄청 잔인한 게임이었네” “살벌하는 게임이었네” “단순한 블록 쌓기 아니었구나 덜덜”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

물론 이 사진은 네티즌의 호기심이 상상력의 산물이다.  실제 ‘테트리스’는 1985년 러시아 과학자 알렉세이 파지토노프가 연구실에 있는 인도제 IBM PC 호환기로 만든 게임이다. 89년 전 세계에 빅 히트를 쳤고, 심지어 북한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모두 2000만 명이 즐겼다.

90년대 중반 일본에서 나온 '게임대학'(아카오 고우이치·히라바야시 히사가즈 지음)이라는 유명 게임 입문서에는 테트리스에 담긴 숫자 7의 비밀과 사람들이 게임에 빠져드는 이유가 나온다.

테트리스의 비밀은 블록이 모두 7개라는 것이다. 50년대 하버드대 조지 밀러는 '마법의 숫자 7'이라는 논문에서 "인간은 동시에 7종류를 기억할 수 있다"라는 획기적 주장을 펼쳤다. 처음 미국 전화번호가 7자리였던 것도 이 설을 따랐다는 말이 있다.

러시아어 테트리스에는 '4개의'라는 의미가 있다. 4개의 칸을 연결시키면 그것이 우연히도 블록 조합수는 7종류가 된다. 이런 보이지 않는 7의 비밀이 하면 할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묘한 마력이 되었고, 빠른 두뇌 회전과 함께 익숙한 손놀림을 요구하는 놀이가 되었다.

테트리스엔 얼핏 보면 규칙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이라는 숫자의 비밀과 더불어 다음에 어떤 블록이 나오나 하는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운'이 숨어 있다.

뛰어난 게임 개발자들은 테트리스의 7의 비밀과 슈퍼마리오의 묘미처럼 게이머들이 무의식 중에 도취되어 의식적으로 빠져들게 하는 비밀을 알고 있다. 그래서 "뛰어난 게임은 합법적 마약"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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