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아시아, 신개념 오피스 서비스 패스트파이브 공식출범

때로는 업무 능력보다 인맥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 일상에서 네트워크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자신의 거주지와 회사를 벗어나 인맥을 넓히기란 쉽지 않다. 패스트트랙아시아가 1일 선보인 패스트파이브는 다양한 업종의 전문직, 프리랜서, 벤처 사업가들이 함께 일하는 사무실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하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당장 웹디자이너가 필요할 때 바로 옆 자리에서 디자이너가 일을 하고 있을 수 있다. 5분전에 함께 커피를 마시던 사람이 투자자일수도 있다. 한 공간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구조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패스트파이브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일의 오피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한국에는 이러한 스타일을 오피스를 제공하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미국 부동산 업계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오피스 임대 업체 위워크(WeWork)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현재 미국에서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5조원이 넘는다. 박 대표는 “위워크와 달리 한국에서는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더욱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패스트파이브는 단순히 사무실 공간을 빌려주는 업체가 아니다.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멤버십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오피스 공간과 더불어 무료로 음료와 맥주 등을 제공한다. 다양한 편의시설과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는 물론, 60여개의 업체들과 제휴해 총 500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박 대표는 “일을 하다 불편한 사항이 생겨도 호텔급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무엇이라도 이야기하면 5분 안에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벤처사업가, 전문직, 프리랜서, 투자자 등이 모여 있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교류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패스트파이브는 수시로 세미나나 파티를 열어 이들의 교류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멤버들의 커뮤니티를 전담하는 매니저도 상주한다.

박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흔히 파티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며 “다음이나 네이버 카페 회원들만 해도 오프라인모임에서 허물없이 지내지 않나”라고 전했다. 다만 “일에만 집중해야하고, 밤을 새워 일만하는 스타일의 분들은 이 공간과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즐겁게 일하고 생활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분들이 잘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패스트파이브의 내부 모습을 보면, 사무실인지 카페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10인 이하 업체가 사무공간을 고민할 때, 선택지들이 사실 많지는 않다”고 말한 그는 “커피숍에서 눈치 보며 일을 해 본 분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패스트파이브는 패스트트랙아시아가 내부적으로 부동산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고민하다 직접 설립한 회사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박지웅 대표와 함께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노정석 파이브락스 창업자 등 IT업계 유명 창업자들이 공동 창업했다.

‘컴퍼니 빌더’를 내세우는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스타트업의 지주회사격인 업체로, 가능성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한 뒤 공동 창업 개념으로 회사를 함께 성장시키는 회사다. 일반 앤젤투자나 벤처캐피탈이 단순히 투자와는 다르다. 현재 패스트캠퍼스, 패스트파이브, 푸드플라이, 헬로네이처, 스트라입스 등 5개의 파트너사를 운영 중이다.

박 대표는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를 맡기 전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일하며 굵직한 투자와 인수합병(M&A) 프로젝트를 처리했다. 그가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한 이유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갈망 때문이었다.

“투자라는 것은 제가 실제로 하는 일이 없다. 투자한 회사가 잘되면, 그냥 주식투자 잘한 느낌이랄까. 만족감이 크지는 않다. 직접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더 큰 희열을 준다. 하지만 직접 창업하면 최소 5~10년 정도는 하나의 일에만 매달려야 하는데, 그건 또 싫더라(웃음).”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무조건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뛰어들지는 않는다. 영화나 게임처럼 흥행에 좌우되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 됐을 때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모델, 기존의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사업을 추구한다.

박 대표는 “워렌 버핏처럼 우리가 만들어낸 회사들의 제품들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깊이 스며드는 것이 목표”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되는 시장에서는 지금도 네이버 정도의 회사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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