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사 다이노쿨러가 설립된 것은 2012년 8월. 이듬해 2월 ‘머나먼 왕국’ 첫 번째 버전이 구글과 애플 마켓 출시되었다. 2013년 8월 '머나먼 왕국:붉은 용 원정대 for Kakao'가 출시되었고, 올해 4월에는 일본과 대만(+홍콩, 마카오)에 출시되었다.
‘머나먼 왕국’의 3개국 성적표는 한국은 20만 다운로드에 월 DAU 3만~4만, 대만은 100만다운로드에다 월 DAU 40만으로 200만 다운로드를 꿈꾼다. 일본 시장은 대만의 3분의 1 정도로 추산된다.
컴투스에서 같은 팀의 4명 멤버에다 EA 서울스튜디오에서 CTO가 합류, 5명이 의기투합해 충무로 소호(SOHO)에서 스타트업한 다이노쿨러. 고상원 대표(34)는 “살짝 위기도 있지만 투자도 없이도 스스로 버틴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했다. “모두 다 오너인 개발사”인 다이노쿨러는 지난해 9월 서울 방배동 내방역 인근에 둥지를 틀었다.

‘머나먼 왕국’은 처음 출시할 때 시뮬레이션이었다. 그런데 ‘카카오’에 입점할 때는 게임을 RPG 형태로 바뀌었다. “충무로 골방에서 돈 한 푼 없이 미래가 불투명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시장에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내놓는다는 목표가 즐거웠다.”
고상원 대표는 “‘머나먼 왕국’은 돈을 벌지 못했지만 ‘독특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출시 때 ‘몬스터길들이기’와 ‘명랑스포츠’ 등 쟁쟁한 게임과 경쟁을 하며 프로모션 없이 나름 선전을 했다”고 말했다.

“픽셀 아트는 기술 이전 아트다”라고 강조하는 고 대표는 “스마트폰의 변화와 함께 하며 2D 횡스크롤, 전투핵심인 공격대, 레이드 던전-왕국 및 지하 던전 등이 추가됐다. 용사의 경우 아이템을 입혔다. 움직이는 용사에 장비를 채워서 전략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했다.

■ 이제 해외서비스 집중...북미 계약 8월 정도 출시
이제 ‘머나먼 왕국’은 대만과 일본에서 서비스를 한다. 카카오 출시 이후 업계를 통해 입소문이 퍼져 인지도가 쑥쑥 올라갔다. 그리고 여러 군데서 관심을 갖고 찾아왔다. 그래서 “해외 나가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되고 있다. 픽셀 아트는 이질감없이 글로벌에 통하고 한국게임이 아니라 글로벌 게임으로 받아들인 점도 유리했다.


다이노쿨러의 장점은 정부지원과 자체기금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해 자금에 크게 걱정은 없었고, 손발이 딱딱 맞는 팀으로 시작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이제 해외 퍼블리싱 계약을 해 자금 이외 운영 이슈를 갖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훌쩍 큰 것이다.
■ “보글보글에 푹 초등학교부터 개발자 꿈”
고상원 대표는 EA모바일와 퀄컴, 컴투스를 거치며 프로그래밍,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는 “오락실 가서 ‘보글보글’ ‘슈퍼팡’을 하다 들켜 아버지에게 흠씬 두들겨맞고 ‘컴퓨터로 만들어봐라’는 엄명을 받고 초등학교부터 개발자 꿈을 가졌다”고 했다.

프로그래밍을 맡고 있는 김병선 CTO는 모바일게임 ‘하얀섬’으로 입문해, EA 서울 스튜디오에서 ‘피파온라인3’ 개발에 참가했다. 재미있는 것은 김 CTO(31)와 양 디자이너(29)는 대원외고 선후배고, 고상원 대표와 김 CTO는 연세대 클래식 기타 동아리이자 컴퓨터공학과 선후배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