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가 게임 서비스를 한다고?”

네이버가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를 통해 상반기에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우에 따라 카카오 천하의 한국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이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밴드가 상반기에 모바일게임 플랫폼 기능을 추가한다. 네이버 홍보팀도 “밴드의 상반기 서비스 실시는 맞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방식으로 할지는 결정한 것은 없다”고 확인해주었다.

이로 인해 한국 모바일게임 플랫폼은 상반기를 지나며 급속히 ‘삼국지 시대’로 이전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었다. 2012년 7월 시장에 뛰어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와 일본 등 해외에서 3억명(지난해 11월 26일 기준) 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라인'에 '밴드'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모바일 메신저와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은 '카카오'천하다. 2012년 7월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는 2013년 12월말 현재 누적 가입자수가 4억 명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라인은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엄청난 상승세다. 특히 라인 매출의 60%는 게임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의 지렛대로 작용한다. 한국 시장은 카카오에 밀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 네이버가 ‘밴드’의 게임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을 급속도로 팽창시킨 주역이다. 하지만 한국 모바일게임이 카카오 게임으로만 쏠리면서 개발자들 사이에선 게임 노출이 잘 안 된다는 등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라인의 3억 다운로드 돌파라는 기록에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괄목상대했다. 총 체류시간은 20억분을 달성해 2013년 1월 대비 무려 835%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형제인 라인과 밴드가 쌍끌이로 해외와 한국의 시장을 나눠가지는 역할을 분배하는 형상이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카카오 독주에 원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제의 역할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안팎의 네이버 협공에 카카오가 어떻게 대응을 할지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의 후속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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