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달려 아시아 1위 기록… 클래시 오브 클랜 개선도 부탁

'말 가면'을 쓰고 사진을 찍은 '클래시 오브 클랜' 한국 1위 유동휘. 사진=박명기
'말 가면'을 쓰고 사진을 찍은 '클래시 오브 클랜' 한국 1위 유동휘. 사진=박명기

 

“제가 ‘클래시 오브 클랜’ 한국 최초 500레벨 게이머입니다.”

열여섯 살에 TV로 광고하는 클래스 오브 클랜 광고를 본 소년이 있었다. 호기심에 1레벨을 찍었다. 그로부터 10년, 스물 여섯에 그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500레벨 만렙을 찍었다. 

그의 이름은 유동휘, 한국 1위인 그의 세계 랭킹은 4위다. 그의 위에는 프랑스와 핀란드, 미국 유저가 한 명씩 있을 뿐이다. 중학교 시절 같이 시작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접었다. 한 명은 같이 달려오다가 지난 8월 접었다. 

2년 전 군 전역 당시는 평범한 상위권이었다. 다시 게임을 잡아 맹렬하게 돌진했다. 그는 “올해 봄부터 각이 보였다. 2등이나 3등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1등을 찍었다. 기적을 만들었다”고 웃었다. 

그의 1위 소감은 소박하다. “기쁘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는데 이뤘다”. 그가 클래스 오브 클랜을 비롯 여러 게임을 통해 탄 총 상금은 1억을 넘었다. 상과 트로피를 받을 때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들도 놀랐고 비로소 기뻐했다. 

“게임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봤다”는 그는 이제 새 도전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해 취업에 큰 어려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직업군인을 하기로 했다. 그것이 가족과 스스로를 위한 명예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찍을 때 ‘말 가면’을 썼다. 

모바일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 시작 화면. 사진=박명기 
모바일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 시작 화면. 사진=박명기 

 

■ 한국 최초 만렙 유동휘, 해외에서도 유명세

Q. 한국 최초 클래시 오브 클랜 만렙의 의미는?

A. 한국 최초 만렙의 의미란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클래시 오브 클랜’의 ‘부, 명성, 힘’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전설적인 성과다. 앞으로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

Q. 게임 내 아이디도 본명 ‘유동휘’다. 이 아이디의 명성은 높다고 들었다.

A. 클래시 오브 클랜 내에서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유저들에게 이름이 알려졌다고 들었다. 어떤 외국 친구는 “인스타그램을 시작해볼 생각 없나. 분명 대박날 것”라고 권했다. 물론 제가 SNS를 잘 안한다. 그래서 거절했다. 하지만 엄청난 반응을 느낀다. 

그의 월드랭킹에서 현재 CLASH OF STATS의 Players Experience Level Ranking에 들어가보면 5위로 올라와 있다. 4위는 ‘핵’ 프로그램을 쓴 누락 유저로 실질적으로 4위다. 

'클래시 오브 클랜' 전세계 랭킹. 유동휘는 5위지만 4위는 핵 프로그램 사용자로 순위 누락되었다. 
'클래시 오브 클랜' 전세계 랭킹. 유동휘는 5위지만 4위는 핵 프로그램 사용자로 순위 누락되었다. 

 

■ 게임 10주년 맞춰 한국 최초 500레벨

Q. 클래시 오브 클랜을 하게 된 동기는?

A. 중학교 3학년 때, 게임 광고를 보다가 흥미가 생겨 조금씩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반 친구들이 클랜을 만들어서 열심히 해보자고 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Q. 스스로 한국 최초 500레벨을 찍을지 예상했나?

A. 솔직히 처음에는 한국 최초 500레벨의 계획은 세웠으나,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하루에 보통 4~5시간씩 자면서, 날마다 2년 넘게 게임을 하다 보니, 한국 최초로 500레벨을 달성하게 됐다. 의도치 않게 아시아 최초 500레벨도 차지했다.

Q. 한국 최초 500렙을 찍고 나서 주변에서 많은 축하를 받았나? 

A. 제가 한국 최초 500렙을 일부러 2022년 8월 2일에 했다. 이유는 2022년 8월 2일이 클래시 오브 클랜 10주년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준비를 할 수 있었는지라 유튜버 ‘빠다’님과 합동 방송으로 생중계 라이브로 만렙을 달성했다. 가족, 친척, 친구들, 지인분들, 아버지 회사원분들, 카카오톡, 카카오톡 오픈채팅, 메이플스토리 지인분들, 던전앤파이터 지인분들, 여자친구에게 여러 가지 축하를 받았다.

한국 최초 500레벨 달성을 기념한 챔피언 트로피를 받았다. 
한국 최초 500레벨 달성을 기념한 챔피언 트로피를 받았다. 


■ 메이플스토리 히어로 1등, 던파 시즌7 다이아몬드 3티어

Q. 자신에 대해 게이머로서의 경력을 소개해달라.

A. 게이머로서의 경력이라면, 먼저 이미 소개한 것처럼 ‘클래시 오브 클랜’은 한국 1위, 아시아 1위, 세계 4위로 마무리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제가 ‘육군 병사’로 의무복무를 하고 오느라, 세계 1위를 못했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세계 1위를 한 프랑스 유저도 똑같은 지점에서 붙었으면, 졌을 거라고 인정했다. 

그리고 ‘메이플스토리’에서는 KMS LV.250 시절에 ‘히어로’ 직업군 1등으로 마무리했다. ‘던전앤파이터’에서는 직업은 ‘소울브링어’이고, ‘결투장 시즌 5 패왕’, ‘결투장 시즌 7 다이아몬드 3 티어’로 등극했다. 

Q. 클래시 오브 클랜 유튜버들도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A. 클래시 오브 클랜 유튜버 중에 ‘빠다’, ‘재진COC’라는 두 명이 있다. 매일같이 하루도 안 쉬고, 낮 12시에 영상 업로드를 한다. 또한 꾸준히 다양한 정보들을 업로드한다. 클래시 오브 클랜 중요한 대회가 있으면, 열정적으로 라이브를 진행한다. 그리고 ‘무적형’이라는 유튜버는 클래시 오브 클랜 유저의 저녁 시간과 새벽 시간을 책임지고 오랜 시간 동안 라이브를 진행한다. 그밖도 유튜버 ‘이준호 TV’, ‘Curry Gaming’ 두 분도 열심히 채널을 운영 중이다. 

빠다의 유동휘 유튜브 경기 중계 장면. 사진=빠다의 유튜브
빠다의 유동휘 유튜브 경기 중계 장면. 사진=빠다의 유튜브

 

■ “게임 진행 중에 ‘항복 시스템’ 만들어주면 좋겠다”

Q. ‘클래시 오브 클랜’ 유저로서 게임을 즐기면서 개선되고 싶은 것은?

A. 먼저 특가상품은 ‘마법 아이템’의 각종 포션, 각종 룬, 그리고 각종 책을 팔고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특가 상품의 가격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가격이 급상승했다. 그런데도 ‘인플레이션’으로 오른 것도 모자라 ‘아이템의 구성된 품목’들이 점점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가상품은 현재보다 ‘구성된 품목’들을 더 알차게 늘려야 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가 되면, 가격 조정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인 기지는 ‘클래시 오브 클랜’ 게임 내의 ‘뉴스’ 부분에서 곧 장인 기지 2.0 패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 일단 저의 의견은 게임 진행 중에 ‘항복 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점수가 200점 이상 차이가 나는 매칭은 없애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크게 차이 나는 유저끼리는 안 만나게 하여서 더 원활한 경쟁을 할 수 있게 했으면 하는 이유다. 

인터뷰 후 '말 가면'을 쓰고 인터뷰를 한 유동휘씨. 사진=박명기
인터뷰 후 '말 가면'을 쓰고 인터뷰를 한 유동휘씨. 사진=박명기

Q. 게임사에 원하는 것은? 

A. 전설 리그에서 도전과제가 나오면,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 이유는 전설 리그는 트로피를 올리면서, 경쟁하는 곳인지라 트로피를 감수해가면서, 도전과제를 달성하기엔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전설 리그에서는 공격의 별 개수를 일정 개수를 채우면, 도전과제를 달성하게끔 시스템을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 전설 리그에서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트로피를 고의로 감수해가면서, 불편하지 않게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Q. 클래시 오브 클랜 시스템의 주간 상품 아이템 구매 개선점은?

A. ‘보석’으로 구매하는 주간 상품과 ‘습격전 메달’로 구매하는 주간 상품으로 두 개로 나누어져 있다. 현재 ‘보석’으로나 ‘습격전 메달’로나 구매하는 것은 1주일에 12개의 아이템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500레벨을 달성하고 더 이상 하고 싶어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그의 게임 화면. 사진=박명기
500레벨을 달성하고 더 이상 하고 싶어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그의 게임 화면. 사진=박명기

구매하려는 아이템의 개수가 꽉 차면 살 수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보석’으로 구매하는 것만이라도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길 바란다. 구매하려는 아이템의 개수가 꽉 차도 누적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사는 유저도 이득을 보고, 회사도 수익이 더 늘어날 수 있기도 하고, 서로에게 좋은 개선점이라고 생각한다. 

 

■ 사비로 공어TV와 함께 던파 모바일 PVP 리그 보람

Q. 던파 모바일 대회, 인터넷 방송 등의 활동도 소개해달라.

A. 11월 19일과 20일에 던파 모바일’에서 사비로 상금 100만 원을 걸고 PVP 리그를 열었다. 그 이유는 제가 던파에서 PVP를 정말 즐겼고, 친한 유튜버이자 던파를 10년 넘게 함께 같이해온 유튜버 ‘공어TV’와 의기투합했다.  

공어TV는 현재도 던파 모바일 방송을 한다. 던파 모바일 PVP는 캐릭터의 체력과 스킬 판정 등 던파 PVP와 다른 고유한 매력이 있다. 유튜버 ‘공어TV’께서도 PVP 리그를 여는 걸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대회를 열었다.

인터넷 방송은 과거에 6년 전에 ‘토이네’라는 닉네임으로 아프리카TV에서 베스트 BJ로 활동했다. 지금은 ‘공어TV’, ‘빠다’, ‘재진COC’, ‘이준호 TV’, ‘Curry Gaming’ 등등 여러 유튜버의 게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이들과는 온라인으로만 소통한다.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은 없다.

유동휘씨는 올해 4월 서울에서 동인천까지 게임을 하면서 걸었다. 75km를 16시간을 걸었다.
유동휘씨는 올해 4월 서울에서 동인천까지 게임을 하면서 걸었다. 75km를 16시간을 걸었다.

 

■ “답답할 때 클래시 오브 클랜 하면 즐거워진다”

Q. ‘클래시 오브 클랜’은 유동휘에게 어떤 게임인가?

A. 일상에서 답답해지면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김밥에 단무지가 빠져 있는 느낌이 들 때 단무지를 채워주는 것 같은 게임이다. 지루할 때 상대 진영에 침입해 즐기다보면 인생도 즐거워진다. 

Q. 처음을 즐기려는 유저들에게 꿀팁을 준다면?

A. 신입이 이 게임을 즐기려면 센터가 있는 마을회관에서 1~15레벨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선 12레벨까지 올려보고 달려보라고 추천한다. 그때부터 각자 취향을 선택할 수 있어 재미가 더 생길 것이다.

Q. 게임을 하면서 잊혀지지 않은 추억이 있다면?

A. 모바일게임은 앉아서 하는 게임이다. 올해 4월 서울에서 동인천까지 75㎞ 거리를 게임을 하면서 16시간 동안 걸었다. 10만 걸음을 걷고 또 걸었다. 이 이야기를 하니 누가 지어내느냐고 했다. 그래서 사진도 찍어놨다. 아무튼 스스로 믿기지 않았다. 물론 다시는 못할 것 같다. 

Q. 클래시 오브 클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봤다. 그래도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NET이라는 전세계 1위 프랑스 선수를 게임 내에서 만났다. 영어로 대화도 했다. 제가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은 월드챔프 행사에서 우승을 축하해주고 축사를 해준 핀란드 본사 클랜시오브 클랜 게임 개발자다. 개인적으로 꼭 만나고 싶다. 

본사에 정상급 선수 3~4명에게 지급한 월드챔프 셔츠. 사진=박명기
본사에 정상급 선수 3~4명에게 지급한 월드챔프 셔츠. 사진=박명기

 

그는 기자를 만나러 올 때 월드챔프 셔츠를 입었다. 본사에서 인정하는 정상급 선수 3~4명만 지급한 옷이다. 그는 사진을 찍자고 하니 가져온 말 가면을 썼다. 그가 가면을 쓴 것은 던파를 할 때부터다. 긴 가면을 써보니 안도감이 들었다. 주위 사람들도 얼굴을 보다가 마음이 풀어지고 유머 코드로 변했다는 것이다.

게임을 한 번도 안해본 여자친구도, 그가 게임을 좋아하는 사실도 몰랐던 부모들도 이제 안다. 가면을 쓰고 있을 때 방송에 출연하거나 게임할 때 평소보다 더 재미있다고 말한다. 기린인 던파 가면은 방송 끝나고 애완견이 물어뜯어 망가졌다. 이제 ‘클래시 오브 클랜’의 말 가면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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