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행동, 생각에 따라 꼴도 좋거나 나쁘게 변한다

 

수년 전 만화가 허영만 선생이 관상학의 대가 신기원 선생에게 시간이 날 때마다 관상학을 배워 ‘꼴’이란 작품을 출간하셨다.

만화책으로 본 꼴에는 관상과 수상 등 각각의 사람의 행동과 말투까지 분석해서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이어 나가는지 보여준다.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면 서로 닮은 꼴을 볼 때가 있다. 심지어 어떤 부부는 형제보다도 더 닮았는데, 닮을수록 부부는 더 행복하게 잘 산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꼴에서 사람마다 ‘꼴’이 있는데 그 ‘꼴’이란 단어는 명사다. 꼴은 알고보니 사람의 모양새나 행태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라고 사전에 나와있다. 

예를 들면 “꼴값 떠네”하는 말도 값어치도 없는 사람이 까분다는 뜻이다. 

이처럼 우리는 매일 사람들을 만나며 “꼴도 보기 싫다” “그 꼴을 어떻게 보냐?” “꼴 좀봐라!” “니 꼴이 뭐냐?”라는 등 꼴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많이 들었거나 그 단어를 사용을 해 왔다. 

꼴은 좋은 바른 말로 관상이다. “꼴 사납다”라는 말은 말 그대로 사납게 생기고 못 되게 생긴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쌈박질로 옷이 헤어지고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집에 돌아온 나를 어머니는 “꼴~~좋다”라고 말씀하셨다.

모두가 세월이 지나 ‘꼴’은 나이가 들어가며 좋은 쪽으로 또는 더 나쁘게 변해가기도 한다.

이제 이순에 나이가 차고 사람을 많이 만나다보니 동 서양을 떠나 사람들의 꼴에 대해 요즘은 어느 정도 감을 잡고 피하거나 아예 연을 끊는 경우도 있다. 

상대방이 내 꼴을 보기 싫어 연락을 끊었다면 굳이 다시 연줄을 이어가려 그 꼴을 다시 보여줄 필요도 없다. 꼴보기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이다.

‘꼴을 갖춰 간다’라는 말을 조각가들이 가끔 쓰는데 작품이 완성해가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이미 내 꼴도 상대방이 모두 알고 있고, 그 쪽의 꼴도 내가 알고 있으니 굳이 변명이나 화해무드로 꼴을 감출 필요가 있을까 

오래 전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이 꼴 저 꼴 안보고 살면 그게 제일 편하다. 신경쓰지 마라.” 사람마다 행동, 생각에 따라 꼴도 좋거나 나쁘게 변한다고 한다. 

글쓴이=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만화가 sisi9000@naver.com

주홍수 감독은?

30년 넘게 애니메이터로 만화가로 활동을 해왔다. 현재 자신의 원작 OTT 애니메이션 ‘알래스카’를 영화사 ‘수작’과 공동으로 제작 중이며 여러 작품을 기획 중이다. 그림과 글과 엮어낸 산문집 ‘토닥토닥 쓰담쓰담’을 2022년 1월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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