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유저 간담회 종료…8시간 논의했지만 합의 불발

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개최한 유저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원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양측은 피해 보상이라는 핵심 쟁점에서 평행선을 그렸고 유저 대표단은 환불 소송 카드를 꺼냈다. 

17일 오전 10시 판교 카카오게임즈 사옥에서 우마무스메 유저 간담회가 열렸다. 양측은 오후 5시 40분까지 8시간 가까이 다양한 논의를 이어갔다. 

가장 중요한 쟁점은 세 가지였다. 유저 대표단은 먼저 우마무스메 한국 서비스를 맡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운영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선 조치하고 개발사인 사이게임즈와 후 논의할 수 없는지 물었다. 성의 없는 소통을 개선할 구체적 로드맵 마련도 요청했다. 공지 변경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내놓으라는 요구도 나왔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그동안 빚어진 운영 미숙을 사과했다. 카카오게임즈 대표 격인 이시우 사업본부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시청 중인 모든 고객들에게 운영 미숙으로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향후 개선안, 방향성을 확실하게 답하고 보다 투명한 소통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간담회가 신뢰, 개선, 소통이라는 주제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인 만큼 최선의 운영으로 나아가는 출발선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몇 가지 개선안을 내놨다. 떨어진 운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TF팀을 만들고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일상적 소통을 위해 일본과 대만에서 실시하고 있는 파카라이브 방송을 한국에서도 준비하기로 했다. 

가장 첨예한 대립은 피해 보상 이슈에서 불거졌다. 대표단 SiMON' 유저는 "소비자가 원할 경우 이미 탈퇴한 계정과 스토어를 통한 재화 환불을 진행할 계정의 계정 복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긴급 점검으로 키타산 블랙 픽업 기간이 줄어들면서 피해를 입은 유저들에게 확실한 보상안을 제시하라는 주장이다.

이시우 본부장은 "반성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여러 사항을 약속했다. 간담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한 번만 믿어준다면 약속했던 많은 것을 이행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SiMON 유저는 "그것은 확실한 답변이 아니다. 과거 게임을 즐겼다가 떠난 유저를 포함해 우마무스메를 사랑하는 유저들 중에 카카오게임즈에게 신뢰를 잃어 지금이라도 환불을 원하는 유저들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있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 본부장은 "많은 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하지만 지금 요구한 사항은 간담회 참석자들이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양해 부탁한다"고 답했다.

"언제까지 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답변할 수 없는 내용이라 간담회가 종료되면 해당 업무 담당자들과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다.

SiMON 유저는 "8000명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저 포함 모든 피해자들을 대변해서 이번 간담회는 성공적이라 말할 수 없다. 오늘 이 시간부로 리콜 소송을 원하는 유저들의 메일을 총합해서 빠르면 19일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송을 제기하는 동안 이 본부장이 논의한다고 말한 답변이 유저들을 만족시킬 경우 소송을 취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단회 종료 후 게임톡과의 인터뷰에서 총대진은 "향후 계획과 소송 방향성은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어 당장 말씀드리긴 어렵다. 시간이 필요하다. 사이게임즈 측에 대한 유저들의 입장문을 발표할 것 같지만 이것도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6일 유저 대표단이 발표한 중간 집계 결과 환불 소송 참여자는 1043명, 금액은 14억3679만 원이다. 환불 의사를 밝힌 유저 메일까지 잠정 집계하면 금액은 약 45억원으로 크게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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