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과정이 더 빛난 대기록' 축구 게임 팬들 능력치 변화에 시선 집중

- 21~22시즌 활약으로 능력치 상승 기대되는 손흥민 선수(제공 : 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
- 21~22시즌 활약으로 능력치 상승 기대되는 손흥민 선수(제공 : 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축구 게임에서도 '월클' 선수는 떼 놓은 당상이다.

손흥민은 노리치 시티와의 EPL 38라운드 마지막 원정 경기에서 후반 25분과 30분, 시즌 22호와 23호 골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EPL에서 득점왕에 오른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EPL뿐 아니라 유럽 축구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로 범위를 확장해도 아시아 선수 득점왕의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피파  게임에서 손흥민의 능력치가 얼마나 올라갈까?" 게임 팬이라면 손흥민의 EPL 득점왕 소식을 접하자마자 이런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을 것이다.

- 손흥민 선수 피파 12~22 능력치 기록
- 손흥민 선수 피파 12~22 능력치 기록

피파 12로 게임 속에 처음 등록된 손흥민은 종합 능력치 73으로 실버 등급을 받았다. 축구 선수들이 처음 등록되면 브론즈 등급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첫 등록에서 실버 등급은 피파에서도 손흥민 선수를 꽤나 유망주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종합 능력치는 피파 13까지 그대로 유지되다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이적한 피파 14에서 76으로 오르면서 카드 등급도 '골드'로 상승했다. 포지션도 중앙 공격수(CF)에서 측면 공격수(LW)로 변경됐다.

다음 상승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의 이적이 반영된 피파 16에서 이뤄졌다. 토트넘 홋스퍼 이적으로 측면 미드필러(LM) 포지션으로, 종합 능력치는 77로 등록됐다.

피파 17에선 1이 상승했다. 종합 78이라는 능력치가 다른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라고 볼 순 없지만, '속가(속력+가속력)' 능력치 86과 드리블 능력치 80이 조작감으로 좋은 경험을 제공해 많은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손흥민은 피파 18에서 82로 등록돼 마침내 80선을 넘었다. 이는 피파 12 시절 박지성 선수와 동일한 수치로 한국 팬들 입장에선 유의미한 기록이다.

손흥민의 활약은 멈출 줄 몰랐다. 15~16 시즌 이후 꾸준하게 공격 포인트를 30개 정도 기록했고 20~21 시즌에서는 22골 17도움으로 최고 반열에 올랐다. 특히, 2019년 12월 8일 번리와의 맞대결에서 그가 보여준 70m 드리블 질주 골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환호성을 불러일으켰고 축구 역사상 두고두고 회자될 퍼포먼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활약은 게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피파 19에선 84, 피파 20~21에선 87, 피파 22에선 무려 89까지 상승해 앰배서더로 등록됐다. 

- 피파 12~22 손흥민 선수 종합 능력치 상승 변천사
- 피파 12~22 손흥민 선수 종합 능력치 상승 변천사

앰배서더란, 뛰어난 스킬과 개성이 넘쳐 게임에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캐릭터를 뜻한다. 피파 22 출시 당시 EA는 "손흥민 선수는 항상 위협적인 피니셔로 멋진 활약을 펼쳤고 2021년에는 17골의 커리어를 기록해 새로운 반열에 올랐다"며 "이와 함께 그는 특유의 열정과 유쾌하고 활기찬 태도를 보여주면서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리즈에서 '필 포덴(맨체스터시티)',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크리스찬 풀리식(첼시)',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리버풀)' 등 이름 있는 선수들이 앰배서더로 등록된 만큼 손흥민의 위상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도 대단한 업적이지만, 손흥민이 보여준 득점왕까지의 과정을 더욱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이 21~22시즌 동안 시도한 슈팅이 86개, 그 중에서 23개가 골로 이어져 27%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공동 득점왕인 살라의 성공률이 17%인 것을 감안하면 손흥민의 슈팅이 훨씬 더 예리한 셈이다. 또한, 페널티 킥으로 5골을 넣은 살라와 다르게 손흥민은 페널티 킥을 득점이 없어 순도가 높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아울러, 손흥민의 기대 득점은 15.69골, 살라는 23.62골이다. 축구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손흥민 선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득점이 16골 정도였는데, 23골을 득점했다는 것은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황을 많이 극복했다는 의미다.

사용 발에 대한 기록도 남다르다. 손흥민은 총 23골 중 오른발로는 11골, 왼발로는 12골을 기록했다. 오른발잡이 선수가 한 시즌에 왼발로도 10골 이상을 넣은 EPL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에 따라 게임 팬들은 피파 23에서 손흥민의 종합 능력치가 90을 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관련해서 국내 인기 축구 게임 '피파 온라인4'를 서비스하는 넥슨도 "내부적으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전해 정규 타이틀에서도 분명 상승할 거라는 분석이다.

- 피파 22 종합 능력치 90 이상 보유 선수 명단 
- 피파 22 종합 능력치 90 이상 보유 선수 명단 

피파 22에서 90 이상 능력치를 보유한 선수는 '리오넬 메시(93)',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92)', '크리스티아누 호날두(91)', '케빈 더 브라위너(91)', '킬리안 음바페(91)', '네이마르(91)', '얀 오블라크(91)', '해리 케인(90)', '은골로 캉테(90)', '마누엘 노이어(90)', '테어 슈테겐(90)'으로 총 11명뿐이다.

그 아래 11명은 모두 종합 능력치 89를 보유했는데, 손흥민 선수를 포함해 '모하메드 살라', '카림 벤제마', '버질 반 다이크', '요주아 키미히' 등 축구 팬이라면 이름을 모를 수 없는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즉, 현실에서의 손흥민은 이미 탑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자자하지만, 축구 게임에선 90 이상 능력치를 받아야 비로소 진정한 '월드 클래스'로 우뚝 섰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EPL 득점왕도 5대 리그 아시아 선수 최초였던 것처럼 만약 손흥민의 종합 능력치가 상승한다면 피파 게임 시리즈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90 이상 능력치를 보유한 선수'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되는데, 이번 손흥민 선수의 기록이 더욱더 높이 평가되어 게임계에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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