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펴고 조금 늦더라도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멋진 야심과 패기 보고 싶다

유동현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전무
유동현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전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할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후반전은 이제 막 시작했고 전반전은 ‘어쩌다’ 보니 끝났네요.

정답은 있을 텐데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 석가모니, 마호메트...수많은 선지자들이 정답을 제시했지만 우리 같은 범인들은 그분들 몇 마디 말귀도 제대로 못 알아듣고 후반전까지 끝낼 것 같습니다. 

누구나 인생 전반전을 마무리할 때면 류시화의 잠언시집 제목처럼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하는 순간들이 많지요. 비록 아쉬움과 회한이 가득한 경험이지만 전반전을 달리는 분들에게 반면교사(反面敎師: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새들이 신새벽부터 해질녘까지 쉼없이 먹이활동을 해도 모자라듯이 우리네 인생사도 이와 별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40~50년 전 절대 빈곤에서 겨우 벗어났지만 여전히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원하는 삶과 가정의 행복을 지킬 수 없지요. 물론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 부모 등골에 기대 사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인생의 전반전, 저는 그 시작을 20대라고 봅니다. 그 전에는 인생의 펜대가 부모와 학교 아래 있었다면, 20대부터 스스로 펜을 쥐기 시작하는 시기이니까요.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짐에 따라 지금 20대가 향후 30년, 60년 후에 맞을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미래학자들마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확실한 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인류, 인간형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1980년대 중반 개인용 컴퓨터를 가장 먼저 사용한 우리국민 0.01%였지만 지금은 컴맹을 겨우 면하고 있듯이 지금 20대들도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인생 후반전이 매끄럽지 않을지 모릅니다.

새로운 것, 낯선 것에 대해서 두려움 대신에 호기심으로 끊임없이 탐구하는 학습의지, 도전의지가 미래의 경쟁력을 담보할 것입니다. 20대에 직장을 갖는 것, 배우자를 찾는 것, 가정을 이루는 것, 직장에서 업무 모든 것이 모두 새로운 것이고 낯선 것이지요. 과감한 도전정신만이 오로지 스스로 헤쳐가야 할 거친 인생 항해에 등불이 될 것입니다
 
꿈과 야망, 그리고 도전!  20대 청년의 전유물이죠. 

요즘 우리의 미래인 20대 청년들은이 취업난과 부동산 폭등에 팬데믹까지 겹쳐 너무 의기소침해진 것 같습니다. 어깨를 활짝 펴고 당당히 세상과 맞섰으면 좋겠습니다. 20대의 뜨거운 피가 국가와 민족을 위기에서 구하기도 하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데 선도 역할을 한 사례는 부지기수이지 않습니까. 부모님 세대들이 20대 때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지요.

20대는 인생에서 가장 불안하고 초조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직장을 갖고 가정을 이루어 안정을 찾기 전까지 미래의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정해진 것이 없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작은 실패에도 막막함에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이 어둠도 지나고 나면 우리 인생에서 아주 찰나에 불과한데 그 시기는 왜 그리 힘들게 느껴지는지요. 20대는 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면서 인생 완주에 필요한 꿈과 이상, 지혜를 키우고 끈기와 인내, 자기관리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취업의 벽에 서 있거나 막 통과한 그들에게 ‘주머니 속의 송곳’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을 힘들 때마다 곱씹으면서 자존 자중 자애하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부모님들도 지적질과 훈수 대신 믿음과 응원으로 지켜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인생이란 누가 대신해줄 수 없고 스스로의 해내야 할 몫이잖습니까.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도 스스로 일어나기를 기다려주었듯이 말입니다. 

베이비부머(baby boom generation, 1955년부터 베트남 전쟁 참전 전까지인 1963년 사이의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는 절대적 빈곤을 헤쳐온 세대입니다. 그런 베이버부머들이 오히려 리모컨 들고 헬기콥터맘(자녀 주변을 빙빙 돌며 과잉보호하는 엄마)으로 나서거나 등골부터 내주려고 하는 그릇된 자식사랑을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지름길이 보이면 좀 들러가는 길을 찾고, 먼 길만 보이면 지름길을 찾으려 노력하고, 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금 더 숙고하고, 곧 다가올 더 좋은 기회를 기다리라는 뜻이라고 위로합니다. 

인생 전반전에 들어서는 20대들에게 ‘조금 늦더라도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멋진 야심과 패기’가 넘쳐나길 기대해 봅니다  

유동현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전무 unihyun1 @naver.com

유동현 프로필

현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전무

전)산업연구원(KIET), 부산매일신문 기자, ㈜벡스코 전시처장,  한중VR기업가협의회 한국회장, 드론쇼코리아 런칭, 부산모터쇼 총괄기획 등 전시컨벤션, 플랫폼비즈니스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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