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게임즈-넥슨지티 합병, 강제적 셧다운제 10년 만에 폐지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이 장기화된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는 각종 이슈들이 줄을 이었다. 게임쇼 지스타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고,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전격 합병을 결정했다. 올 한해 게임업계 현장에서 일어난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봤다.

논란의 강제적 셧다운제, 10년 만에 폐지 결정

게임업계에서 그 동안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강제적 셧다운제가 폐지됐다. 시행 10년 만의 폐지다.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온라인 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강제적 셧다운제는 2022년 1월 1일부터 폐지된다. 대신 부모와 자녀가 자율적으로 게임 이용시간을 조절하는 ‘게임시간 선택제’로 대체된다.

강제적 셧다운제는 2005년 국회에서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된 후 다양한 논의를 거쳐 2011년부터 시행됐다. 이후 합리적 운영을 위해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제도 개선을 추진했으나, 법률 개정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강제적 셧다운제는 숱한 실효성 논란을 남기며 게임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규제로 인식됐으며, 헌법소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논란 속에서도 제도를 바꾸지 않았다.

올해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게 된 이유에는 세계적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한몫을 했다. 지난 7월 초, 초등학생들의 인기 게임으로 인식되어 온 ‘마인크래프트’가 전 세계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셧다운제로 인해 12월부터 ‘성인 게임’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불거졌다. ‘마인크래프트’ 이용자들은 물론 정치권 인사들까지 나서 셧다운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1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는 강제적 셧다운제 폐지 이후 게임시간 선택제로 제도를 일원화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스타, 코로나19 속 오프라인 행사 개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1’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했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지스타 2021은 40개국(온라인 참가 포함) 672개사, 1393부스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스타 2019가 총 3208부스 규모였던 걸 감안하면 약 절반 정도로 축소된 규모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올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해 부스 규모와 참가 업체 수를 줄이고, 하루 6000장의 티켓을 사전예매로만 일반 방문객에게 판매했다. 관람객은 백신 접종 완료자나 PCR 음성 확인자로 제한됐다.

그 결과 부스와 부스 사이의 통로가 상당히 넓어지고, 관람객 수가 크게 줄어 번잡하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만 ‘국제 게임전시회’에 걸맞지 않게 썰렁한 분위기는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올해 지스타에는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들이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 메인 스폰서로 나선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크래프톤, 시프트업, 그라비티 등이 참가했으나 과거에 비해 볼거리가 크게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넷게임즈-넥슨지티, 전격 합병…시총 1조원 게임사 등장 예고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전격 합병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2022년 2월 8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 되며, 합병 기일은 같은 해 3월 31일이다. 합병비율은 1 대 1.0423647(넷게임즈:넥슨지티)로 합병에 따른 존속회사는 넷게임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시총 1조원을 넘는 굵직한 게임사가 등장할 예정이다. 신규 법인명은 넥슨게임즈(가칭)다.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PC, 모바일, 콘솔 등 멀티플랫폼을 지향하는 최상의 개발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합병법인 넥슨게임즈의 대표이사는 현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며, 넥슨지티 신지환 대표는 등기이사직을 맡는다. 넥슨게임즈 이사진에는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도 합류해 넥슨코리아와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넷게임즈는 모바일 RPG ‘히트’와 ‘V4’를 통해 두 번의 대한민국 게임대상수상 및 ‘오버히트’와 ‘블루아카이브’ 등을 통해 국내외 모바일게임 시장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RPG 전문 개발사다. 넥슨지티는 올해로 서비스 16주년을 맞은 인기 FPS 게임 ‘서든어택’ 개발사다.

위메이드, 선데이토즈 인수로 ‘위믹스’ 키운다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로 이슈를 모은 위메이드는 ‘애니팡’ 등을 개발한 캐주얼게임사 선데이토즈를 인수하기로 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위믹스’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고, 소셜 카지노까지 장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선데이토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한 획을 그은 ‘애니팡’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자회사를 통해서는 ‘슬롯메이트’와 ‘일렉트릭 슬롯’ 등 소셜카지노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특히 선데이토즈 자회사 플레이링스는 내년에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소셜 카지노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언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게임을 즐기면서 재화를 얻는 P&E(Play and Earn)’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또 동시접속자가 130만에 이른 ‘미르4’ 등 블록체인 게임들을 글로벌에 서비스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2022년 말까지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게임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 주가 롤러코스터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올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8월 출시한 신작 ‘블레이드앤소울 2(블소2)’ 때문이다. ‘블소2’는 올해 엔씨소프트의 최대 기대작이었으나, 출시 직후 과금 모델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매출 순위는 TOP10에 무난히 안착했으나, 구글 매출 1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과금 모델에 대한 혹평과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주가는 급락했다.

‘블소2’ 출시 전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83만7000원을 기록했지만 출시 이후 꾸준히 하락, 10월 12일에는 종가 기준 55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곧바로 신작 ‘리니지W’를 예고하면서 다시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11월 11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엔씨소프트가 NFT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자 주가는 단숨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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