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오래 전 할머니 생각나는 사진...사라진 기억들이 뉴 아이템 부활
얼마 전 재미있는 사진을 발견했다. 요즘 판매하는 여행용 팬티 앞쪽에 주머니가 하나 달려 있었는데 여행시 비상금과 중요한 것을 숨겨 놓는 주머니라고 한다.
문득 오래 전 할머니가 생각났다. 할머니는 고쟁이 바지 속에 주머니를 달아서 현금을 넣고 다니셨다.
시골 장터에서 장사하시는 분들도 지폐는 따로 속옷에 넣어 두는 모습을 나이가 지긋한 분들은 알고 계실 것이다. 분실되는 것도 막지만 나름 재산을 지키는 하나의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6.25 같은 피란 중에 어머니들이 따로 돈을 챙길 지갑도 없고 몸에 짐을 이고지고 아이들까지 챙겼으니 돈이란 목숨처럼 속옷에다 숨겼을 것이디.
이렇게 돈 지갑 주머니가 깊숙이 몸과 하나로 붙어 있으니 그 시대상의 아픔까지 생각을 해 보았다.
사진을 보며 오지 여행자들이 필요한 아이템인데 남자 거 있으면 하나 사고 싶다.
요즘 같으면 돈 있느냐고 묻지 말고 찾아보라고 하면 은밀한 곳에 있다고 그 누구도 상상도 못할 것이다.
모르고 빨랫감 속에 넣어버리면 어쩔 텐가. 아무튼 사라진 기억들이 뉴 아이템으로 만들어져 기억을 회귀시킨다.
글쓴이=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 sisi9000@naver.com
주홍수 감독은?
주홍수 감독은 30년 가까이 애니메이터로 만화가로 활동을 해왔다. 현재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여러 작품을 기획 중이며 올 해 출판이 예정된 산문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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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박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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