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않고 무지하면 귀로만 믿는다...스스로 판단한 시민 높아져야 선진국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비교적 부유한 생활을 하며 자랐다.  

그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인척의 손에 길러졌지만 선천적으로 부모에게 물려받은 바른 소양과 인품으로 청소년기부터 가난한 농민들을 위한 법률가를 꿈꾸며 사는 동안 진실로 그들에게 봉사하며 평생 그들을 변호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법대 진학 후 그의 활동에 정작 도움이 필요했던 농민들이나 하층 계급 사람들은 그의 진심을 의심하며 따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지주의 아들이 자신들의 편에 서서 도와주는 행위를 가식적이며 뭔가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불만과 믿음을 가지지 못한 것이다.

톨스토이가 법대를 중퇴하지 않고 만약 그들에게 지지를 받는 변호사나 정치인이 되었다면 세계적인 대문호가 되었을까? 

남북전쟁 이후 자유를 꿈꾸는 흑인들이 스스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서 사는 반면 정작 자유를 주자 주인인 백인들이 떠나고 자신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공황에 빠진 흑인 노예들도 상당수 많았다고 한다.

일부 흑인들은 자유가 와도 스스로 누릴 수 없는 그들이 구속에 익숙해져 있는 자신들이 터전을 주고 관리해주던 백인들이 있어야 더 안락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상당수의 지지자들 중에 가난한 백인들 특히 백인 우월주의에 심취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느 시대든 각자의 방식으로 따르는 지지자들이 있다.

선과 악의 분별과 좋고 나쁨을 구분하는 기본적 관찰 그리고 어떤 행동으로 가야 도덕과 윤리적으로 사회의 기여를 통한 공평한 분배를 가져오는지 시민의 양적 수준이 높을수록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면 절대 악의 군주 사우론을 따르는 무리들이 있고, 간달프를 비롯한 평화를 지키기 위한 무리도 있다.

뱀의 한 방울 독이 담긴 커다란 양동이에 맑은 샘물을 섞어도 독물은 독이다. 그만큼 맑아지기 어려운 게 세상이며, 배우지 않고 무지하면 스스로 판단을 하기보다는 귀로 들리는 것만 믿을 수 있다.

글쓴이=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 sisi9000@naver.com

주홍수 감독은?

주홍수 감독은 30년 가까이 애니메이터로 만화가로 활동을 해왔다. 현재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여러 작품을 기획 중이며 올 해 출판이 예정된 산문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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