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온라인게임사 체질 변화 등 글로벌 시장 경쟁 치열

요즘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보면 유명 그룹 스콜피온스의 ‘Wind Of Change(윈드 오브 체인지)’란 곡이 떠오른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 모바일 게임사인 게임빌의 유상증자를 통한 공격적 투자를 필두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넷마블, 위메이드 등 온라인게임사의 등장 등 다양한 부분에서 피처폰 시절, 오픈 마켓 시대를 넘어서는 새로운 행보가 감지되고 있다.

게임빌의 '제노니아'
■ 블루오션을 향한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
1년 전 카카오톡 게임하기 등장 이전에는 결코 상상하는 일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이 벌어지고 있다. PC 온라인게임사들은 속속 모바일 게임으로 방향을 선회를 하고 있고, 모바일게임 스타트업 물결로 출렁거리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 시대로의 흐름이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모바일 게임 시장을 향한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비단 한국 시장 얘기만은 아니다.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의 파워가 커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주공산’이라고 할 만큼 확실히 선점한 모바일게임사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모바일 게임사들의 행보도 잰걸음이다. 무엇보다 최근 발빠르게 치고나오는 게임사가 바로 게임빌이다. 지난 1분기에서 해외 매출 91억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게임빌은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공격적 투자를 선언하고 나섰다.

자사의 글로벌 히트작인 ‘제노니아5’와 ‘카툰워즈2’ 등 필두로 앞으로 중국 유명 퍼블리셔 추콩과 협력해 중국 시장을 두드리며 최근 중국 지사도 만들었다.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지금이 최적기라는 판단에서 게임빌은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모바일 게임사로 게임빌과 라이벌인 컴투스도 1분기 해외 모바일 매출도 54억 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체질 개선하며 공격적으로 모바일화에 드라이브 중인 CJ E&M, 위메이드 등의 온라인게임사들의 행보도 시선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여타 온라인게임의 수성적인 행보와 달리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카카오톡-라인 플랫폼 등에서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 단기 < 장기, 국내 < 글로벌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격랑을 치고 있는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공보다 장기적인 준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한국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부단히 해외 시장까지 넓혀 나가야 생존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년의 카톡 게임하기가 큰 성과를 가져왔지만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비전이다. 단발성의 게임으로 흥행한들 수명 주기가 짧아져서 오래 가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바라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시장이 성장할수록 장기적으로 흥행할 굵직한 타이틀을 많이 보유하고, 플랫폼에 맞게 신속하게 최적화-현지화를 역량을 가진 게임사들이 유리하다. 카카오톡 게임하기-라인 플랫폼 등 모바일 메신저를 잘 활용해야 하면서, 글로벌에 통하는 질 높은 콘텐츠를 갖고 유저의 겜심을 흔드는 장기적인 플랜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170개 이상 출시된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포화 상태에 접어든 한국 시장에서 국한된 사업을 드라이브한다면 더 넓고 큰 시장에서 거둘 기회조차 얻어보지 못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한 모바일게임 관계자는 “결국 성공하는 모바일 게임사의 모범 답안은 장기적으로 사업을 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 춘추전국시대, 전 세계 1위 모바일 게임사는 어디?
한때 EA, 게임로프트 등이 주도했던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은 현재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출현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 슈퍼셀의 '크래쉬 오브 클랜'
‘앵그리버드’(로비오)에 이어 모바일 게임 2개로 1조원대 매출을 올린 슈퍼셀이 핀란드 회사로 모바일게임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게임의 강자 ‘징가’가 부각되는 듯하더니 로비오, DeNA, 모바게, 슈퍼셀, 겅호온라인 등 시시각각 경쟁 구도가 달라지며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무주공산인 이 시장에서 서로가 승기를 잡기 위해 앞 다투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 모바일 게임사도 이러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절호한 기회를 만났다. 하지만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 확실한 선점을 위해 다각적으로 변화를 하지 않은 회사는 뒤처질 수밖에 업다.

누구도 전세계 1위 모바일게임사가 될 수도 있고, 다 만년꼴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무르익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은 “바로 신속한 공격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과거의 방식만 고수하는 게임사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과연 한국 모바일게임사들의 성적표가 어떨지 게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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