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워진 야구장, 게임 라이벌 대결도 후끈

▲ 넥슨의 야구 파트너십 초대장 일부.
[게임톡] 한국 최대 게임사 넥슨이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을 후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야구팬은 물론 게임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넥슨은 기자단을 대상으로 초청장을 보낸 건 지난 13일 오후. 구체적인 내용은 베일에 가린 채 19일 오전 11시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 3층에서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퍼펙트 게임에 도전한다’며 초청장을 보냈다.

초청장 안에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가 한 줄 시선을 끌었다. ‘최고 인기 프로야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완벽한 팀플레이를 선보입니다. 퍼펙트 게임! 꿈을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장소 또한 잠실 롯데호텔이었다. 하지만 그 내용이 게임인지, 서포터인지 호기심을 유발케 할 뿐 어떤 것도 짐작할 수 없었다. 어쨌든 최근 최고 스포츠로 거듭나고 있는 야구에 넥슨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는 것만이 분명했다.

그런데 기자회견이 열린 19일이 아니라 초대장을 보낸 13일 각 언론에 그 구체적인 내용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롯데 선수들의 유니폼에 넥슨 로고를 부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는 것. 이 때문에 넥슨은 단지 초청장만을 보내고도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뒀다는 평을 얻고 있다.

▲ 엔씨소프트의 이미지와 호감도를 높인 엔씨 다이노스 유니폼.
■후원 놓고 야구-게임 팬들 갑론을박 해석도 눈길

하지만 넥슨의 롯데구단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팬들의 시각이 엇갈리면서 그 논란 자체 또한 홍보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가장 흥미로운 해석은 넥슨이 이미 프로야구단을 보유한 엔씨소프트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것. 한 네티즌은 “롯데는 프로야구의 팬들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홍보효과 최고다. 하지만 내년에 라이벌 엔씨소프트 야구단 ‘엔씨다이노스’의 1군 진입에 앞서 야구팬들을 확보하려는 선점효과가 아닌가”라고 해석했다.

다른 팬들도 “엔씨소프트가 창원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그런데 경쟁사인 넥슨이 바로 옆의 부산팀과 스폰서십 관계를 맺는다면 누가 봐도 견제심리 아닐까” 라며 이런 시각에 동의했다.

반면 넥슨 스폰서를 지지하는 팬들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대 열성팬을 갖고 있는 롯데구단과 최대의 게임 팬을 가진 넥슨의 결합이 잘 어울린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 예로 넥슨이 2010년부터 일본의 지바 롯데 마린스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넥슨은 지바 롯데와 함께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을 홍보하고 홈구장인 지바 마린 스타디움에 넥슨 로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넥슨은 또 미국 유명 게임업체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소프트웨어의 자회사인 ‘2K 스포츠’와 야구 게임을 개발 중이어서 자연스럽게 야구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 넥슨의 일본 롯데마리스 후원 로고 <사진출처=INNO 블로그>
흥미로운 야구장의 게임업체 대결 “그 자체가 흥행”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이 6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관중 목표는 700만명. 개막을 앞둔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업체의 프로야구를 놓고 벌이는 장외매치는 게임에 대한 이미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게임을 놓고 ‘학교폭력 주범’ ‘셧다운제-쿨링오프제’ 등 부정적인 이슈보다 게임에 대한 이미지를 상승시켜주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팬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넥슨이 이번에 롯데와 손을 잡은 것은 국내에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1위 게임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주력 게임인 ‘메이플스토리’가 넥슨이라는 기업명보다 훨씬 많이 알려져 있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야구단을 직접 창단하면서 인지도와 호감도를 끌어올린 것에도 넥슨이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견제보다 1등 게임사로서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과 넥슨의 롯데와의 파트너십은 그 자체로 흥행 대박이다. 두 회사는 물론 게임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해 게임업계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통해 국민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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