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형 ‘카카오 게임하기’ 베이징에서 전격 공개 외부잡음 불식

중국 모바일 시장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일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는 7월 3일 베이징에서 ‘텐센트 모바일 게임 플랫폼(腾讯移动游戏平台)‘에 대한 정보를 전격 공개하며 외부의 잡음을 불식시키겠다고 선포했다.

사용자 수가 벌써 3억 3000만 명을 넘어선 진격의 메신저 APP인 웨이신(微信, WeChat)과 8억명의 유저를 자랑하는 모바일 QQ, QQ 게임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 마켓인 마이앱(应用宝, MyAPP)까지 총 5개의 서비스를 통합한 텐센트 모바일 게임 플랫폼은 어플리케이션의 구매에서부터 실행과, 공유, 결제에 이르기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텐센트의 비밀병기다.

텐센트 측은 카카오의 전례를 기반으로 텐센트 모바일 게임 플랫폼 출시할 경우 1개 게임당 최소 3000만 다운로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를 통해 서비스 되던 게임들이 전체 앱스토어 수익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던 한국의 전례 역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텐센트는 이번 모바일 게임 플랫폼 출시를 통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텐센트의 지배 하에 두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 모바일 게임 시장의 태풍의 눈 ‘텐센트 모바일 게임 플랫폼’ 출시 눈앞
━ 웨이신+모바일QQ+QQ게임 플랫폼+마이앱=카카오 게임하기 돌풍 재현될까?

텐센트 모바일 게임 플랫폼 출시에 따른 중국 모바일 시장의 일대 파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텐센트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한국의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의 센세이션이 텐센트 모바일 게임 플랫폼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지도는 텐센트를 중심으로 다시 개편될 전망이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이로 인한 수익 창출은 일부 게임에만 집중될 것이라는 것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플랫폼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는 텐센트로서는 최초 플랫폼 론칭에 따른 선점효과의 수혜 게임을 전체 자사 포트폴리오로 가득 채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타 마켓과 게임 개발사들의 따가운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애니팡’과 ‘윈드러너’ 등을 교묘하게 카피해 제작한 카피캣 위팡과 위런(가칭) 등은 벌써부터 이미지가 대외로 유출되면서 텐센트의 카피캣 전략이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25일 전해진 템플런과 프루트 닌자의 웨이신 플랫폼 론칭 소식은 다소 의외성을 띠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사 포트폴리오의 연착륙을 위한 테스트 성격이 짙어, 자사 콘텐츠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게임 개발사들과의 수익 분배 비율 역시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웹 게임과 온라인 게임에서부터 텐센트는 절대적인 ‘갑(甲)’의 위치를 고수하며 개발사들을 전면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갑의 횡포는 텐센트의 플랫폼이 더욱 확고한 위치를 다지고 나서면서 더욱 비대해져 갔다. 그리고 이번 모바일 플랫폼 론칭과 함께 텐센트가 가지고 있는 ‘갑’의 파워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웨이신 사용자 가운데 해외 사용자 수가 5000만 명에 달하는 등 웨이신이 더 이상 중국 국내에만 국한되는 메신저 APP이 아닌 만큼, 해외 게임 개발업체와의 수익 분배는 여전히 텐센트에게 골치 아픈 문제로 남아있다.

2013년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태풍의 눈인 텐센트 모바일 게임 플랫폼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텐센트가 가져올 미래는 지극히 자명하며, 그 방향 또한 무척 확고하다. 향후 1달 간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격랑의 풍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높은 파고를 이겨낼 숙련된 항해사가 절실히 필요한 지금, 무엇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선원을 갑판 위에 그대로 노출시킨 채 전진하는 초호화 유람선은 처마 위에 힘겹게 매달린 낙숫물만큼이나 위태롭기 그지 없어 보인다.

두두차이나 김철기 기자 kimu33@duduchi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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