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웰 호소키 만화 “잔을 나누는 것은 ‘정’ 나누기” 훈훈

샐러리맨의 일상을 술 한잔과 안주 한 접시에 오롯이 담아내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과 호평을 얻고 있는 식도락 만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라즈웰 호소키(본명 쿠보타 쿄이치)가 그린 ‘술 한잔 인생 한입’은 남녀노소가 두루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만화다.  만화책이긴 하지만 반은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2차원적인 술집 답사도 가능하고, 술을 마시는 방법, 안주 레시피도 알려준다. 

술자리란 항상 뭔지 모를 ‘아우라’를 품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경계를 허물어준다. 서로 허심탄회하게 모든 것을 털어낼 수 있다. 때로는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일도 술 한 잔에 훌훌 떨쳐내고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술 한잔 인생 한입’은 일상의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소박한 애주가의 눈에 비친 술 이야기다. 주인공 이와마 소다츠는 평범한 회사의 영업담당 샐러리맨이다. 일 끝나고 마시는 가벼운 술 한 잔, 기분 좋은 안주, 술자리의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술맛을 돋아주는 사계절 풍취 등을 좋아한다.

어떤 특정한 안주, 술, 가게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술을 마실 때 느끼는 그 ‘기분’에 초점이 맞추었다. ‘서로 잔을 나눈다’는 것은, 단순히 술을 마신다는 차원을 넘어 ‘정(情)’을 나눈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서로간의 인생을 보듬어주는 것이라는 것.

이 만화는 술자리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수수하게 묘사한다. 책 마지막 장을 덮으면 절로 술 한 잔이 생각이 난다. 어느내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에 취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술꾼이 있다. 적당량으론 도저히 술자리를 끝낼 수 없는 온 세상의 술고래, 술꾼, 술독, 애주가, 주객, 주당, 주도.... 거기에 술은 잘 못하지만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빠져들 그런 만화다.

극화를 펴낸 라즈웰 호소키는 와세대학교 재학중 만화연구회에서 만화를 그리는 선배에 감명해 만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재즈마니아로 음악 만화를 발표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술 한 잔 인생 한 입’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6월 10일 시리즈 제7, 8권이 AK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출간했다.  7권은 성게, 참치, 고등어, 연어알, 돔 같은 생선과 해산물를 다루고, 8권에는 초밥, (해장) 라멘, 돈가스, 소바등이 소개되었다. 각 212페이지. 각 5000원.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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