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존재감으로 김유진 4-0으로 승리, 4만달러 상금 획득

드디어 이신형이 WCS 초대 챔피언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2 월드챔피언쉽(WCS)'의 결승전에서 STX의 '테란' 이신형은 웅진의 '프로토스' 김유진을 맞아 4-0으로 꺾고 전세계 스타크래프트2 최고수로 등극했다.

이신형 선수는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면서 공수에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결승이 마친 그는 "지난 두 세트에서 초반의 안 좋은 상황을 역전한 것이 승리에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군단의 심장' 결승에 올라 4연속 경기의 연승을 이루며 우승을 일궈내 기쁘다"며 소감을 말했다.  

첫번째 경기는 이신형의 의료선 드랍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김유진도 이신형의 공격에 대처를 잘 했지만 컨트롤을 따라잡지 못했다. 두 사람의 막상막하의 실력에 관중들은 내내 마음을 졸였지만, 이신형의 승리로 끝났다.

두번째 경기는 이신형이 '기필코 김유진의 GG를 받아내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경기였다. 김유진은 초반에 예언자로 찌르기 공격을 성공적으로 하는 듯 보였지만 후반엔 오히려 이것 때문에 역전을 당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얻었다. 두번째 경기 역시 이신형이 승리를 가져갔다.

세번째 경기 역시 김유진과 이신형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접전 끝에 이신형이 또다시 승리를 가져갔다. 

이신형은 지난주 3연승 후 4연패를 하는 씁쓸한 경험이 있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였다. 김유진의 경우 같은 팀 김민철 선수가 쉬는 시간에 무대로 올라와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번째 경기에서 김유진은 뛰어난 경기를 보였지만, 이신형의 화려한 컨트롤로 결국 이신형의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유진과 이신형의 실력은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이신형의 안정적이면서도 준비된 실력이 WCS 승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이신형은 "지난주에는 승리에 들떠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던것 같다. 이번에는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믿고 따라주셨으면 좋겠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김유진은 "이길 타이밍도 있었는데,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던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총 상금 15만 달러, 우승 상금 4만 달러 규모인 WCS 시즌1 파이널은 WCS 코리아 시즌1의 상위 6인과 WCS 유럽 시즌1의 상위 5인, 그리고 WCS 아메리카 시즌1의 상위 5인이 참가했다.

하지만 16명의 파이널 본선 진출자 가운데 한국 선수는 무려 13명이었고,  4강도 역시 ‘한국 프로게이머만의 대결’로 치르게 되어 '집안잔치'로 치러진 점은 글로벌대회를 앞세운 주최를 안타깝게 한 대목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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