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기 기자의 e스팟] 금기 깨는 18금 어덜트 게임들

한국 온라인 게임 역사도 10년이 넘었다. 1세대 유저들의 최고령층이 벌써 39세란다. 그들은 이제 직장인 중에서도 중견층에 속한다. 그리고 대부분 학부모가 되었다. 그런데 이 성인 유저들에게도 말 못할 불만이 있다. 특히 게임과 관련해서다.
 
그들은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의 게임부터 총 쏘는 게임과 대형 게임 등까지 해 볼 것 다 해 봤다. 그들은 "나이 먹으니까 애들하고 놀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다. 나이에 맞는 게임을 원한다. 최근 이들의 갈급증을 해소해 줄 만한 게임이 나와 성인 유저를 유혹하고 있다.
 
지난달 오픈한 MMORPG '판게아'(판게아)는 성인 남성이 주 타깃이다. 온라인 게임에서 금기시하고 있는 성(性)을 적극 활용했다. '엑스타시 월드'에서는 사냥으로 번 돈으로 포커를 치며 여자 옷 벗기기를 할 수 있다. 러브 헌팅·섹시 룸·러브 배틀 등 섹시함을 무기로 한 많은 미니 게임도 집어넣었다. 또 게임 내 동영상에는 스트립쇼가 등장한다.
 
이 게임이 심의를 통과하자 업계에서는 "충격을 받았을 정도로 놀랐다"는 반응과 "유저층이 커졌으니 통과는 당연"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지금까지 소위 '18금'(18세 미만 이용 불가) 게임은 '리니지'·'리니지2' 같은 게임이 전부였다. 섹슈얼 코드를 접목한 판게아는 기존 주류인 서구 판타지류를 뒤흔든 이단아인 셈이다.
 
지난 7월 오픈하고 10월 상용화에 들어간 '레퀴엠'(그라비티)은 무참히 신체를 절단하는 등 선혈이 낭자하다. 애당초 18금을 모토로 삼아선지 파괴 본능과 잔혹한 폭력이 생생하다.

평균 나이가 34세인 개발자들은 성인 유저를 위해서라면 오히려 더 강한 내용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게임에는 집창촌도 등장하고 윤락녀 캐릭터들도 등장해 성인 유저 유인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처음부터 사이버 섹스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쓰리필'(씨엠넷)도 해외를 겨냥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의 섹스·폭력은 외국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게임인가를 놓고 이슈가 되는 '세컨드 라이프'에는 200여 개가 넘는 카지노 도박장이 있고, 자유로운 성행위도 가능한 프리 섹스랜드가 존재한다. 이곳에서는 아바타가 옷을 벗고 성기를 노출한 채 돌아다닐 수 있고, 아바타 간 성행위도 가능하다.
 
성인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건 비디오 게임인 'GTA'(락스타 게임즈)다. 탈옥범·뒷골목 건달·마피아 등 막가파가 등장, 살인을 밥 먹듯이 하고 이를 통해 돈과 무기를 강탈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출시되면 300만 장은 기본"이라는 이 시리즈의 3탄은 무려 1000만 장이 팔렸다. 최근 한국에서 심의를 통과한 이 게임은 '성인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놓고 국회 국정 감사장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폭력이나 청소년 보호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제 한국에도 성인 유저만을 위한 게임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이들을 위해 오히려 더 농도 짙은 진짜 성인 게임을 허(許)하는 것은 어떨까.

박명기 기자 일간스포츠 200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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