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국에 2-0 가볍게 꺾고 팀워크 최고 ‘올킬’ 우승

“중국 홈 관중 99% 폭풍응원 열광을 최강 실력으로 깼다.”

확실히 실력차가 컸다. 한국 롤 올스타팀은 중국을 2-0으로 가볍게 꺾고 ‘롤 황제’국가에 등극했다. 애초 예상한 ‘홈팀어드벤티지’도 안 통했다. 아무리 열렬히 응원을 해도 한국의 화려한 팀워크와 실력을 저지할 수 없었다.

올스타전에서 치러진 모든 경기에서 2:0 스코어를 기록한 한국 올스타팀은 역시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사상 최초의 ‘롤 올스타전'은 한국을 비롯해 유럽, 북미, 중국, 동남아 등 전세계 5개의 지역을 대표하는 팀이 겨뤘다. 한국은 우승해 하반기 열린 ‘롤드컵’의 시드 장 하나를 추가해 감격을 더했다. 우승 후 기자회견실에서 자랑스러운 5명의 롤 태극전사를 만나봤다.

■ “중국 위주로 준비한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우선 박정석 감독이 말문을 떼었다. 그는 “중국전을 어렵게 생각했다. 우승을 차지한 후 한국의 선수들이 최고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선수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덕분에 네이버 검색 순위에도 올랐다”며 웃었다.

선수들도 한마디씩 했다. ‘shy’ 박상면은 “중국전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북미와의 경기 때 게임이 풀린 것을 보고 중국전도 쉽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이번 올스타전에만 뭉치고 서로 헤어지지만 앞으로 좋은 관계로 계속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플레이어인 ‘MadLife’ 홍민기는 “준결승과 결승전이 연이어 진행돼 쉽게 피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북미와 경기를 치르면서 손을 풀게 된 것 같아서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북미보다는 중국 위주로 경기를 준비했다. 잘 맞아 떨어졌다. 올스타전 우승은 정말 값진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Ambition’ 강찬용은 “개개인별로 봤을 땐 중국이 더 강하지만 팀으로는 한국이 더 강했다. 네임밸류 자체는 중국이 대단하다. 하지만 내가 느껴본 바로는 지금 중국팀이 조금 폼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선택금지 때부터 한국이 유리했고 경기에서도 자신감이 있었다. 우승을 차지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Pray’ 김종인과 ‘inSec’ 최인석은 개인전 우승 상품을 획득했다. 이 기쁨도 같이 전해주었다. 김종인은 “북미전에서는 일부러 보여주는 챔피언을 선택하고 중국 경기를 하려고 했다. 중국 선수들이 한국 픽을 보고 꼬인 것 같다. 이벤트 전 상품인 노트북 두 개를 타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인석도 “개인전 우승 상품 노트북 두 개를 획득해 좋다.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처음이고 1대1 전도 승리해 영광스럽다. 상대방 정글러 영상도 많이 봤고 ‘트롤’ 밍 카이와 붙어 본 것도 첨인데 형들이 잘 도와줘서 쉽게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 개인을 위한 팀, 팀을 위한 개인 “역시 매직팀”
그렇다면 서로 가장 활약한 선수들을 추천해보았다. 박상면은 “최인석이 팀 융합을 위해 노력을 많이 주어 좋다”는 이유로 꼽았다.

홍민기는 “모든 단계에서 각자 잘 해주었다”고 말했고, 강찬용은 “이번 대회는 큰 걱정 없이 '나만 잘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다. 누구 하나를 뽑을 수 없었다. 서로 다 잘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며 겸양의 모습을 보였다.

김종인은 “게임 내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못했다. 한국 팬들이 올스타 투표를 매우 잘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고 최인석은 “팀원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잘되어서 좋았다. 픽밴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 잘돼서 이긴 것 같다. 누구 한 명이 뛰어났다고 꼽기보다 다 잘한 것 같다”고 승자의 여유를 만끽했다.

이 자리에서는 경기 시작 전에 계속 웃는 모습이 보였던 것의 의미였는지 질문이 나왔다. 홍민기는 “북미팀과의 경기 전이었던 것 같다. 팀원들끼리 긴장을 풀기 위해서 농담을 했는데 그게 너무 웃겼다. 그래서 웃고 있었는데 그 장면이 찍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프레로 유명한 독일 미녀 ‘잔나’ 이야기를 소개할 때는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박상면은 “잔나’ 코스프레를 보고 넋이 나갔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잔나랑 사진을 찍었다. 나와 잔나 둘이서 말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찍고 싶었던 것 같은데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다른 팀원들도 찍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어 못 찍었던 것 같다. 찍은 후 강찬용 선수에게 찍고 싶으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이더라”라고 말했다.

■ 최인석 “다이아몬드 정말 기억” 김종인 “더블리프트 과대 평가”
실전을 통해 이번 올스타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군지를 물어보았다.

최인석은 “다이아몬드 선수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사실 나보다 굉장히 잘한 것 같다. 오늘 있었던 1경기에서 다이아몬드가 매우 잘했다. 하지만 2경기는 내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김종인은 “더블리프트가 2:2 이벤트 전에서 이겨서 기를 눌러주니까 좀 수시적이 되었다. 더블리프트는 조금 과대평가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상면은 “처음에 나보다 몇 단계 아래 실력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북미 올스타팀의 다이러스를 꼽았다.

우승할 경우 싸이의 ‘젠틀맨’을 선수와 함께 댄스를 추겠다는 공약을 건 박정석 감독은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사람은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며 롤드컵 공약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이 공약은 한국의 일방적 승리로 중국 팬을 자극할 수 있어 취소. 온게임넷 스튜디오에서 약식 댄스로 대체함)

대신 박정석 감독에 대해서는 “먹을 걸 잘 먹였다”던 공약을 확인해보았다. 박 감독은 “ 강찬용이 커피를 매우 좋아해서 커피를 자주 사줬다. 라이엇게임즈에서 먹을 것을 매우 잘 사주었다”라고 웃었다.

그는 ‘롤드컵’과 ‘올스타전’의 관중들의 열기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롤드컵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롤드컵’에서 관중들의 열정이 더 컸던 것 같다. 중국 관중은 너무 홈팀만 일방적으로 응원한다. LA ‘롤드컵’에서는 모든 팬들이 해외 팀들까지 다 좋아해 더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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