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결승전서 눈물 소감 감동, 어버이날 맞아 "쾌차 기원"

나진 e엠파이어 소드(이하 나진 소드)의 조재걸 선수는 아이돌을 방불케하는 빼어난 외모와 뛰어난 게임 실력으로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LOL 챔피언스 윈터 시즌에서는 그렁그렁 눈물맺힌 눈으로 수상 소감을 발표해 큰 화제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집안이 어려워 어머님이 일을 하셨다. 그 때문인지 요즘 건강이 안좋으셔 집에 계신다. 그동안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꾹 참아온 눈물을 터뜨려 시청자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 효자다.

한때 조 선수의 어머니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통원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한다. 어버이날이다. 효자로 알려진 조재걸 선수를 나진e엠파이어 숙소 인근에서 만나봤다.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 생각나는 조 선수의 어머니는 어떤 분일까?

■ LOL 전향 이후  우승 후 "아프신 엄마 쾌유 기원" 소감 화제

고2때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한 조 선수에게 어머니는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하게 해주셨다. 내가 하는 것은 뭐든지 믿어주셨다. 중간에 스타크래프트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부산으로 내려간다고 했을 때도 '그래 얼른 와라'라고 말하셨을 뿐, 다른 말씀은 없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LOL로 선수생활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도 흔쾌히 허락하셨다. 어머니는 게임은 아예 모르시지만, 내가 경기를 할 땐 꼭 챙겨보신다. 해설자가 내 이름을 불러주거나 화면에 얼굴이 나오는 그 순간을 기다리며 모르는 게임 경기를 감독님만큼이나 집중해서 보신다"고 덧붙였다.

▲ 나진 소드의 조재걸 선수
수상소감 이후 조 선수는 'LOL 공식 미남'이라는 애칭말고도 '효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유별나게 효심이 깊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수상 소감 이후 그렇게 이미지가 된 것 같다. 우승을 했다는 사실에 감격에 겨워 감정이 격해진 것 같다"며 수줍어했다.

나진 소드에서 '외모'를 담당하고 있다는 조 선수가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을까? 수많은 소녀팬(?)들에 대해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었다. 이에 그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어머니와 있을 때 알아보셨던 분은 없던 것 같다. 어머니는 제가 최고라고 생각하셔서 팬분들이 좋아해주시면 어머니도 많이 기뻐하신다"고 말했다.

여자보다 더 예쁜 조재걸 선수. 어머니도 궁금하다. "어머니는 젊었을때 굉장한 미인이었다. 패션이면 패션, 외모면 외모 무엇하나 빠지는 게 없으시다. 특히 눈이 정말 예쁘다"며 자랑을 쏟아냈다.

■ 바탕화면에 이상형 '한지민', 평범한 아들이자 동생

▲ 나진 소드의 윤하운 선수(왼쪽)-박정석 감독-조재걸 선수
경기때는 진지한 모습으로 플레이하는 조재걸 선수지만 친구들과 어머니 앞에서는 또래와 다르지 않다. 이상형이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박정석 감독과 윤하운 선수가 먼저 "한지민이다"라고 대답했다. 한사코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지만, 아군인지 적군인지 박 감독과 윤 선수는 "이상형이 아닌데 왜 바탕화면을 한지민으로 해놨냐"며 조 선수를 놀린다.

이에 조 선수는 특유의 착한 웃음을 지으며 '허허' 웃을 뿐이다. 윤 선수는 이러한 조 선수를 '예수'라고 말한다.  "그냥 천사다. 무슨 말을 해도 '다 내 탓이오. 다음에 더 잘할게'라고 말한다. 그래서 화를 낼 수 없다"며 설명했다. 박정석 감독 역시 "다 받아준다. 가끔 게임을 하다보면 잘못을 서로 미루게 될 때가 있는데 그때도 그냥 허허 웃을 뿐이다"며 덧붙였다.

부산에서의 조 선수 역시 평범한 아들과 동생이다.  "일이 바빠 자주 내려가지 못하고 연휴때나 부산에 내려간다. 집에 가면 어머니랑 누나와 소소한 문화생활을 한다.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한다. 특히 카라멜 팝콘을 좋아하는 어머니에게 영화는 필수코스다. 쇼핑을 해도 좀처럼 뭘 사려하지 않으셔서 용돈으로 드리는 편이다"며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하고싶은 말로는 "어무니 항상 건강이 최고입니다. 보고싶습니다. 사랑해요"라며 부산 남자식 터프한 사랑고백으로 마무리했다.

▲ 나진 소드의 조재걸 선수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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