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PC게임-광고 동력 모바일 게임, 글로벌 시장 공략 도전!

빠르게 흘러가는 게임 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13)’이 24~25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What comes next’라는 슬로건으로 108개의 세션과 다양하고 알찬 강의가 준비되어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 수많은 사람이 자리한 강연
첫 날 오프닝 기조연설을 맡은 서민 넥슨 대표와 허영만 화백에 이어, 둘째 날인 25일에는 배재현 NC 부사장이 키노트 연설을 진행했다. ‘차세대 게임과 한국 온라인 게임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했다.

배 부사장은 “개발 현업에 대한 이야기, 게임 업계의 동향과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 강연중인 NC배재현 부사장

■ 온라인 시장은 ‘극한 정글’

배 부사장은 현재 한국 게임업계를 한마디로 ‘레드오션’이라 말한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과 같은 외산 게임의 압박과 10년이 넘는 장수 게임들이 순위에 포진해 신작 게임들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그는 중국 시장도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현재 중국시장은 퍼블리셔 텐센트의 독점 상태다. 텐센트는 현재 중국 게임 1~6순위까지 모두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게임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텐센트’의 성장일 뿐이다. 다른 업체의 경우 오히려 정체하거나 줄어드는 추세다.

배 부사장은 “한국게임이 중국에서 실질적으로 잘되는지도 미지수다. 현재 ‘던전 앤 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가 잘되고 있지만, 텐센트의 영향을 볼 때 한국 게임만의 업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 모바일의 동력은 광고

모바일의 경우 현재 게임 업계의 핫 아이템이다. 스마트기기가 2012년에만 8억 4천만대 생산되었다. 앞으로는 더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배 부사장은 “나 부터도 요즘 PC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태블릿을 사용하다 이제는 스마트폰만 이용한다”며 모바일의 대세를 설명했다.

하지만 개발자들에게 이런 모바일 시장의 확대가 달갑지만은 않다. 게임이 하루에도 몇 개씩 쏟아지기 때문이다. 한 개발자는 “만드는 것보다 노출시키는 것이 더 어렵다. 광고를 하면 순위와 매출이 올라가지만, 광고를 그만두면 바로 똑 떨어져버린다”며 한숨을 쉬는 게 현실이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의 공통적 숙제다. 특히 우리나라는 모바일의 진입장벽이 낮에 포화상태가 더욱 가속화되었다.

■ 게임업계에 필요한 것은 '도전 정신'

▲ 배재현 부사장이 말하는 현 게임업계의 키워드
현재는 PC게임 시장도 모바일게임 시장도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답답한 상태다. 배 부사장은 이런 암울한 게임업계의 키워드를 ‘레드오션, 양산형, 카피캣, 개발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영진, 개발력 없는 개발자, 전수되지 않는 노하우, 작은 인력풀, 캐주얼 게이머의 모바일 이동, 중국의 외산게임 규제’로 뽑았다.

현재 포화상태를 이루는 게임시장, 비슷한 퀄리티와 비주얼을 가진 게임의 대량생산화, 카피 게임, 유저의 정체는 앞으로 게임시장의 미래를 어둡게만 한다. 배 부사장의 농담처럼 ‘우린 안될거야’라는 사진이 정답으로 보인다.

▲ 배재현 부사장의 강연 중 '우린 안될거야' 농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 부사장은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 공략 도전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우리는 이제 메이저 시장을 노려야한다. 게임도 한글과 외국어 버전을 함께 런칭해야한다. 또한 콘텐츠는 없는데 오래오래 숙성시켜 유저들을 힘들게 하는 ‘김치 게임’도 탈피해야한다. 부분 유료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고 설명한다.

그는 현재 한국 게임 시장을 희망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하지만 ‘붉은 여왕’ 이론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말한다. “‘붉은 여왕’ 이론은 어떤 대상보다 주변 환경이 더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뒤처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열심히 뛰면 제자리에 있을 수 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자세는 열심히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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