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영업 적자...Wii U 판매 목표치 밑돌아 '악재'

글로벌 게임사 닌텐도가 2012년 약 4000억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연속 영업 적자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닌텐도가 지난해(회계연도 기준 2012년 4월~2013년 3월) 총 매출은 6354억 2200만 엔(한화 약 7조 1306억 원, 해외 매출 비중 67%)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
영업 손실은 364억 1000만 엔(한화 약 4090억 원)으로, 1962년 증시 상장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전년 (373억 2000만 엔) 대비 9억 엔 가량 적자폭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예상보다 훨씬 더 폭이 큰 이유는 주력 위유(WiiU) 판매 부진 때문이었다. 현재 전 세계 위유 판매대수는 약 350만대로 닌텐도 목표치 550만대를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에 따른 콘텐츠 부족이 위유 판매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닌텐도의 이와 같은 부진은 스마트 기기의 보편화와 경영 전략 부재에 따른 게임 콘텐츠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 3월까지 게임 소프트웨어 약 50개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18개만이 출시됐다. 그 중 7개는 기존 게임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게임 전문잡지 IGN이 게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63%는 위유가 게임개발이 가장 어려운 기종이라고 꼽았다.

블룸버그는 올해 닌텐도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와타 사장은 “닌텐도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슈퍼 마리오' 시리즈를 통해 올해 약 100억엔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엔화 약세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닌텐도의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상당 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한 것.

한편 경쟁업체 소니컴퓨터앤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최신 기종인 플레이스테이션4를 올해 말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 여름 Xbox 720 최신 기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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