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카톡, 애니팡-윈드러너-사천성 표절작 화면 유포돼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微信, WeChat)이 뜨거운 이슈를 뿌리고 있는 가운데 1호 게임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 IT 전문 미디어인 아이리서치는 “위챗이 올 상반기 서비스 될 위챗 게임하기 플랫폼 라인업을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텐센트 CEO인 마화텅이 직접 라인업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는 것.

중국판 카톡, 애니팡-윈드러너-사천성 표절작 소문

하지만 다수의 중국 소식통은 “위챗의 1호 게임은 한국게임에서 큰 인기를 얻은 ‘애니팡’ ‘윈드러너’ ‘사천성’의 짝퉁작”이라고 예측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위팡'(We Pang), '위러너'(We runner), '위 링크'(We Link)이라고 알려진 위챗의 자체 개발작인 한국 짝퉁들은 이미 중국 게임업계에 게임 화면이 유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위챗이 라인업 1차 대상을 한국 게임 짝퉁을 대상에 맞춘 이유는 플랫폼 특성으로 들었다. 위챗은 2011년 1월 21일 서비스를 시작해 2년 만에 사용자 수 3억 명을 돌파했다.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한국의 카카오톡(7300만명)이나 일본의 라인(1억명)는 초반에 ‘애니팡’ 등 캐주얼 장르 게임을 통해 서비스 안정화와 빠른 성공을 경험했다.

그동안 피처폰의 큰손으로 군림한 텐센트가 스마트폰 시장 전환이 늦은 것도 이처럼 짝퉁에 눈을 돌리는데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처폰에 집중하는 동안 제대로 스마트폰 게임 개발을 못한 것과 한국게임 ‘팔라독’처럼 거액을 쏟아 수입했지만 퍼블리싱 역량이 아직 못미쳤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서드 플랫폼마저 놓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현지 한 소식통은 “위챗 라인업은 1차로 내부에서 개발하는데 대상은 한국게임 짝퉁이다. 이어 텐센트 임원의 관련사, 투자회사에 이어 개발사 순으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소문을 전했다.

"위챗이 큐큐메신저 먹느냐" 격론 후 '같이 가자'

하지만 큐큐는 역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최강 강자다. 안드로이드 시장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3년 안에 큐큐(위챗)이 30%, 그리고 전문 마켓 30%, 그리고 제 3시장이 나머지를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최대의 모바일 컨퍼런스인 CocoaChina 2013(춘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개막 연설에서 천하오즈 추콩 CEO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환경 변화와 추이’를 밝히며 “큐큐가 3년 안에 중국 모바일 시장 30%을 점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챗을 서비스하고 있는 텐센트는 지난해 카카오톡에 900억 원의 투자를 했다. 이후 카카오톡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위챗에 그대로 도입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위챗 게임하기가 첫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여 전세계가 ‘위챗’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한 소식통은 큐큐 안에서는 변방에 있는 광조우연구소에서 개발한 위챗의 성공으로 같은 기능을 갖고 있는 큐큐 메신저과 알력이 있었다는 소문도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나뉘어진 모바일 조직을 연말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조직간 갈등이 있어 2월말 3월초 알려진 위챗 서비스 계획이 미뤄졌다”며 “위챗이 큐큐의 근간인 현재 월 7억 8400명이 쓰는 QQ메신저를 죽일 수 있느냐? 누가 먹느냐 등으로 숱한 논란 끝에 최근에 ‘같이 간다’고 결론을 내렸다”라고 전해주었다.

베이징=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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