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영 교수의 부루마블] 난파된 배 속 여섯 명 생존 투쟁 생생

[신대영 교수의 부루마블] 난파된 배 속 여섯 명 생존 투쟁 생생

지금 봉평 하늘 아래는 메밀꽃 향기 천지다. 저 멀리서 불어오는 봄바람 속에는 진한 메밀꽃 내음이 배어있다. 절로 소설가 이효석님의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 장면이 떠오른다.

지금은 새벽 1시, 씁쌀한 메밀의 향기가 코로 파고 들어와 온몸을 감싼다. 밤하늘을 수놓은 저 반짝이는 별방울들이 눈으로 들어와 온몸을 적신다. 은하수라는 책장에는 수많은 별들이 꽂혀있다. 지금 책장에는 여행을 하다가 중단한 책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 여행이란 세상이라는 책을 읽어 가는 것이다.

행복한 여행은 무리한 일정을 짜고 그 일정대로 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세상을 쓰다듬듯 가볍게 다녀오는 것이다. 마치 어느 누구도 구해 줄 수 없는 무인도와 같은, 커다란 책장에 꽂힌 읽다만 책과 같이 천천히 한 걸음씩 디디는 것이다.

인생살이는 순탄하지 않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슬럼프에 갇히기도 한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난 여행일지라도 계획대로 되는 법은 없다. 갑작스런 몸의 변화라든지, 여행지의 변덕스런 날씨로 인해 부득이하게, 때로는 정말 재충전을 하고자 일부러 호텔 침대 위에서 아예 내려오지 않고 호텔이라는 무인도에 갇히기도 한다.

무인도(無人島)는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다.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정현종 시 ‘섬’)는 시처럼 꼭 섬이 아니어도, 외부로부터 격리된 지역을 무인도라 부르기도 한다.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라곤 하지만 무인도는 여러 분야에서 단골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소설을 비롯한 숱한 예술은 무인도를 배경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는 니얼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 대왕’, 쥘 베른의 소설 ‘15소년 표류기’, 영화 ‘캐스트 어웨이’, TV시리즈 ‘로스트’ 등이 있다. 몇 해 전에는 과학적 지식을 설명하기 위해서 제작된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라는 책과 애니메이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여기에 여기 무인도가 그려진 또 하나의 작품이 있다. 테이블 보드게임 부루마블이 그것이다. 부루마블에서는 무인도에 갇히면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으며, 무인도에서 탈출하려면 2개 주사위를 던져서 각 주사위가 같은 눈이 나와야 탈출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3회 동안 무인도에서 탈출할 수 없다.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인도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탈출하기 위해서는 구명보트가 있어야 한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구명 보트’이라는 보드게임이다.

‘구명 보트’는 2007년에 발매되었다. 2010부터는 스페인, 그리고 대만 버전으로 동시에 발매되었다. ‘구명보트’는 난파된 배에서 살아나기 위해 구명보트에 탄 여섯 명의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플레이어들 간의 음모와 경쟁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구명 보트’에서 플레이어들은 섬에 다다르기 전까지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자가 승리한다. 과연 플레이어들은 누구를 돕고 누구를 공략해야 하나? 보다 자세한 게임플레이 방법은 보드엠 홈페이지(www.boardm.c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제 본격적인 봄꽃 향기에 샤워를 적시는 계절이다. 팝콘 터지는 벚꽃 잔치를 비롯한 봄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과 들로 가족끼리 나들이 또는 캠핑을 떠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다음회는 파티용-캠프용 게임 3종 세트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콘텐츠스쿨 게임전공 교수 lorica1127@ck.ac.kr

■신대영 교수는?
-현 게임물등급위원회 등급재분류자문위원
-현 (사)한국게임마케팅포럼 이사
-현 게임자격검정제도 운영위원회 위원
-현 (사)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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