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기 기자의 e스팟]게임업체 JCE 광고 뜨거운 논란 왜?

게임업계에는 소프트맥스 정영희, 컴투스 박지영, 이젠 이수영, 이쓰리넷 성영숙, JCE엔터테인먼트 김양신 등 5명의 대표적 여성 CEO가 있다. 이 가운데 요즘 가장 주가가 오른 이는 김양신(53) JCE엔터테인먼트 사장이다.

10년 가까이 고생한 끝에 2년 전부터 '프리스타일'이라는 길거리 농구 게임을 킬러 타이틀로 내세워 한국과 중국에서 짭짤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에는 비행 게임 '에어로너츠'를 내놓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에어로너츠의 클로즈베타 시기에 맞춰 나온 온라인 배너 광고가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 내용은 지난번 LG전자 플래티넘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던 '랜시 랭 실종사건'과 유사한 일종의 스캔들성 광고다.
 
내용은 이렇다. 웨이터 복장을 한 정체 모를 한 남자가 "캡띵을 찾아 달라. 4일간 광란의 밤을 책임지겠다"라고 말한다. 이 남자는 다름 아닌 에어로너츠의 담당 PD다.
 
지난 1차 비공개 테스트 때 '캡틴'이란 운영자로 활동했던 그는 유저들의 요구에 따라 '캐삭빵'(캐릭터 삭제를 두고 벌이는 대전)으로 치러진 운영자 간 대결에서 지면서 '캡띵'으로 전락했다. 이 사건이 발단이 되어 운영자 간 '캐삭빵' 대결이 동영상으로도 제작되어 이벤트의 소재로 쓰이게 된 것이다.
 
이 광고를 놓고 반응은 둘로 나뉜다. 우선 해당 게임의 운영자가 직접 나온 게 "참신하다"는 반응이 많다. 반면 닌텐도DS의 모델로 활동하며 잘나가는 이나영·장동건에 비교하며 "이게 뭐냐"라고 비호감을 표하는 유저도 있다. 어쨌든 간에 이 광고는 시끄럽게 해서 관심을 끄는 노이즈(noise) 마케팅에는 크게 성공했다.
 
게임업계의 노이즈 마케팅의 경우 올 1월 와이앤케이코리아가 "북한 정권 쿠데타를 다룬 게임 개발"이라는 설명을 단 '스팅'이 있다. 아직 개발 과정에 있지만 김정일 실종 등을 마치 모든 시나리오가 완성되어 게임이 곧 오픈될 것처럼 홍보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오는 19일 서울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하는 블리자드 WWI(월드 와이드 인비테이셔널)에서 "깜짝 놀랄 뉴스를 발표할 것"이라는 모하임 블리자드 사장의 인터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블리자드는 시종일관 "WWI서 차기작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그 정체에 대해서는 극비"라고 함구하며 호기심을 부풀리는 전략으로 임하고 있다. 한국 언론은 연일 차기작이 "스타크래프트2냐 스타크래프트 온라인이냐"며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다. 결국 블리자드의 신비주의 전략을 앞세운 노이즈 마케팅이 들어맞은 형국이 됐다.
 
에어로너츠가 17일부터 나흘 동안 2차 비공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과연 게임업계에 떠들썩한 화제를 모았던 이 광고는 유저들에게 얼마나 어필했을까?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박명기 기자 2007년 5월 17일 일간스포츠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