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폭력근절 대사 임명 "개념없다" 거센 후폭풍

▲ 앵그리버드
[게임톡] 전세계에서 3억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스마트폰 게임의 아이콘 ‘앵그리버드’가 폭력근절 경찰청 홍보대사로 임명된 것에 대해 "개념없다"며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더욱이 앨리샤 게임 모델이었던 아이유가 임명될 때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게임산업협회를 방문 학교폭력의 주범은 게임”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게임을 범죄시할 때는 언제고, 게임 모델을 학교폭력 근절 홍보대사로 임명하느냐”는 비판이 높았다.

애니메이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뽀로로나 치우천왕, 둘리 등 한국 애니메이션의 간판스타들이 있는데 왜 굳이 외국 게임, 그것도 스마트폰용 게임으로 로열티를 다 가져가는 게임의 캐릭터를 쓰느냐”며 “앵그리버드는 핀란드 벤처가 개발한 게임이다. 무료 사용한다지만 한국 캐릭터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다”며 반발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더 날카로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 게임업체 사장은 “무엇보다 게임은 폭력의 주범이라면서 유아들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기는 외국 게임 캐릭터를 홍보대사로 쓰느냐” 며 “아이유도 그렇고 앵그리버드도 그렇고, 경찰청의 무개념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톡 기자에게 이 같은 분위기를 전달받고 “담당자분께서 알아보고 정확히 답변해 드릴 겁니다. 앞으로 정부부처에서 우리나라 콘텐츠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해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경찰청은 ‘앵그리버드’의 홍보대사 선정 배경에 대해 “학생들이 접하기 쉽고 친근한 ‘앵그리버드’를 통해 눈높이에 맞춘 홍보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게임 때문에 학교폭력 일어난다고 국산 게임 때려잡아놓고서는 저게 뭐하자는 거야” “정작 그 앵그리버드는 당신네들이 말하는 `폭력적인`(새가 날아가다 터진다고! 카미카제라고!)게임인데”라며 냉소를 보내고 있다.

경찰청은 2월 21일, ‘앵그리버드’를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한 바 있다. 게임의 개발사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의 캐릭터를 무료로 활용하기로 협약한 것.

조현오 경찰청장은 본인의 트위터에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게임 캐릭터를 학교폭력예방 및 실종아동찾기에 활용한다는 생각인데, 고맙게도 회사 측에서 흔쾌히 승낙하고 핀란드에서 협약체결을 위해 경찰청까지 방문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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