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기 기자의 e스팟] 골드칼라가 세상을 바꾼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최신호(19일자)에서 ‘올해 있을 법한 일’로 RC(Refinding Content·재가공)를 꼽았다. 지난해가 일반인이 만든 콘텐트인 ‘UCC(사용자제작콘텐트)의 해’였다면 올해는 RC가 새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도 피크닉닷컴(picnik.com) 같은 곳에 들어가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예쁘게 손질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골드 미스·골드 칼라 등 황금색에 관한 말들이 강조된다. 탄탄한 경제력을 갖추고 자기 계발에 몰두하는 싱글 여성을 가리키는 골드 미스란 말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고소득 전문직에 아파트 또는 현금 자산 8000만원 이상을 지닌 이들은 뷰티·문화 레저·외식업의 트렌드를 좌우하는 큰손으로 등장했다. 여기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 창조형 전문가인 골드 칼라(gold collar)가 가세했다. 학력·경력·자격증과는 관계없이 금빛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골드 칼라의 최대 무기다.

변하지 않는 기업은 망한다. Change(변화)의 단어 중 g를 c로 바꾸면 Chance(기회)가 된다. 변화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들. 두뇌와 정보를 황금처럼 여기는 신세대가 골드 칼라다. 그들은 단순 반복 작업보다는 창의적이고 도전적 일로 부가가치를 낳는 인재다. 디지털시대 경쟁력은 블루도 화이트도 아닌 골드 칼라에서 나온다.

가령 ‘10의 100승’이란 뜻의 수학 용어 ‘구골(googol)’의 키보드를 잘못 쳐서 탄생한 구글(google)은 현재 시가 총액이 150조원으로 최근 브랜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의 검색 엔진에는 배너 광고가 없다. 회사 로고와 검색창만 달랑 있다. 대신 검색 결과를 보여 주는 본문 오른쪽에 검색어와 연계된 광고를 별도로 노출시키는 아이디어로 전 세계를 휩쓸었다.

지난해 연말 ‘올해의 발명품’의 하나로 뽑힌 유튜브 또한 ‘컴맹인 할머니도 마우스만 누르면 손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상상력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하루 방문자 1000만 명. 1일 페이지뷰 1억 회. 1일 비디오 재생 횟수 4000만 회를 기록하는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영화계의 거장 스필버그. IT업계의 제왕 빌 게이츠 등도 경쟁자가 우글거리는 레드 오션보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앞세워 경쟁이 없는 새 시장을 창출한다는 블루 오션 전략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골드 칼라의 선구자들이다.

박명기 기자 [mkpark@ilgan.co.kr] 일간스포츠 2007.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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