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로이’ OBT 앞둔 김무림 알트원 개발3본부 기획팀장

김무림 알트원 개발3본부 기획팀장
[게임톡] 알트원은 전쟁에 특화된 게임회사다. ‘트로이’ 또한 ‘십이지천’(무협) ‘워렌전기’(중세) 등을 잇는 전쟁특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그런데 내세우길 MMOWRPG란다. 유난히 W가 눈에 띈다. W는 다름 아닌 전쟁(WAR)이다. 전쟁중심 게임이라는 것과 ‘전쟁을 극대화하자’는 것을 굳이 강조한다. 전쟁에는 MMORPG에서 일반적인 공성전뿐만 아니라 레이드, PVP(유저와 유저 대결) 등 다양한 전쟁이 포함된다.

오는 17일 ‘트로이’의 OBT를 앞두고 있는 김무림 알트원 개발3본부 기획팀장을 만났다. 그에게 그리스와 트로이라는 그리스 신화에 대해 물었다. 그는 “알트원은 그동안 ‘십이지천’ ‘워렌전기’ 등 전쟁을 다룬 게임을 만들어왔다. 그리스 신화를 다룬 ‘트로이’도 전쟁에 집중한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고전전략 시뮬레이션은 아니다. 그는 “게임의 배경이 되는 그리스와 트로이는 전쟁을 즐기기 위한 재미로 봐달라”했다.

■ “헤라클레스-헥토르는 NPC, 유저가 진짜 영웅”
김무림 알트원 개발3본부 기획팀장은 “왜 하필 그리스 신화 속 전쟁을 배경으로 게임 개발을 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어느날 내부 회의 중 십이지천-워렌전기가 중세나 무협이었으니 고대로 가보는 건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모두가 좋다고 해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그리스 신화는 소재의 보고다. 소설 등 문학의 중세 판타지물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기원을 보면 모두 그리스 로마신화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워낙 다양한 인물과 시대 배경의 구체성 때문에 부족함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 중 왜 트로이였을까. 김 팀장은 “트로이 전쟁은 역사적으로 큰 전쟁이었다. 또한 그리스와 트로이라는 명확한 대립구도를 형성했다. 전쟁 중심을 표방한 ‘트로이’로서는 좋은 소재였다”라고 설명했다.

딜레마도 있다. 그는 “트로이라는 사건 자체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결말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이 구도로만 가면 유저가 한쪽 진영을 선택할 때 패배해야만 한다”며 “이런 고정적인 접근보다 트로이 멸망 이후 새롭게 진영을 구성해봤다. 전쟁은 끝나지 않고 반복되고 신들이 개입하고 음모가 벌어지는 것이 기본 컨셉”이라고 말했다.

또 그리스와 트로이가 모두 에게해 중심 문명권이라 무기와 복장, 전쟁터, 문화 등이 비슷해 진영을 나누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트로이가 아시아쪽 터키와 가까워 동양문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설정했다.

■ 인던마다 영웅담, 10레벨이면 전쟁 참여
MMORPG 유저들은 중세 판타지에 익숙하다. 더욱이 그리스 신화는 역사가 아니라 신화다. 신화에서 영웅담 소개가 있는데 게임에서는 어떻게 반영될까. 분명한 건 ‘트로이’가 역사적 인물 중심으로 가지는 않는다는 것. 유저가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 헥토르가 된다기보다는 신화 속 영웅들은 NPC가 되고 유저가 스스로 영웅이 된다는 것.

다시 말해 우리가 알고 있는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세계와 인물을 창조한 것. 이 때문에 게임 속 캐릭터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적어도 개연성을 갖고 이렇게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다보니 신화 속과는 다른 역할로 재구성되기도 했고, 기존의 인물들도 변할 수밖에 없다.

그는 “인던에서 하나씩 영웅담을 수행하게 할 것이다. 가령 미궁에서 미노타루스를 상대하고, 세이렌섬에서 세이렌 여왕과 싸우게 된다든지 여러 배경을 접해볼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게임하는 재미 아니냐. ‘트로이’는 30분 정도하면 10레벨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곧바로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 레벨이 오를수록 스킬, 장비 강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0레벨만 되면 낮은 레벨에서도 누구나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 일정 시간 간격으로 정규전이 열리고, 5~6개 전쟁이 다르게 구성돼 다른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그는 “전면전의 경우 인원 제한이 없이 해당 월드(서버)에서 다 참여할 수 있다. 몇 백명도 같이 전쟁을 할 수 있다. 사망시 지정된 부활터에서 다시 전선으로 갈 수 있다. 모든 지역의 전장화라고 할 만하다”고 했다.

■ 트로이만의 재미! ‘전쟁 포메이션’으로 논다
오픈 때 만렙을 60레벨 정하고 시작하는 트로이의 ‘전쟁’ 차별화 전략은 PVP의 차별화와 그리스신화 트로이를 결부한 전쟁이다. 가령 신화 속에서 ‘밀집보병’은 당시 가장 유명한 팔랑크스 전술을 쓴다.

“유사한 형태의 전쟁양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캐릭터가 스킬들을 모아 전쟁 진영을 구성한다. 수호방패의 경우 광역 형태의 방패가 공급되는 식이다. 이렇게 밀집해 있으면 더 강력해진다. 전쟁 효율성의 극대화다.”

초점은 어떻게 하면 전쟁을 극대화하느냐는 것. 유저간 조직화가 잘 돼 있고, 호흡이 잘 맞고, 인원 구성이 제대로라면 누구보다 전쟁을 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다보니 유저들은 자연스레 전쟁 포메이션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알트원에서 나온 ‘십이지천’이나 ‘워렌전기’보다 복잡한 부분 스킬이 다양해졌고, 타고 이동하는 전차도 등장한다. 당시 전쟁병기로 말들이 끄는 전차 구현해 흥미를 더한다. 그는 “레이싱 게임 차량 수준의 탈 것이 매우 만족스러울 것이다. 현 시점에는 이동수단이지만 앞으로 업그레이드 돼 태양의 전차가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플레이해본 유저들은 “몰입감이 좋다” “콘텐츠가 부족함이 없이 즐겼다” 고 게시판에 글을 많이 올렸다.

구성도 기본적으로 솔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짜여 있다. MMORPG에서 일정 수준이 되면 동일레벨 같은 파티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홀로 캐릭터 키우는 것이 어려워지면 신규 유저는 더욱 찾기 어렵다. 그는 “인스턴트 던전은 보통 파티플레이로 클리어하지만 혼자서도 클리어할 수 있는 동일레벨의 낮은 단계 던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무림 알트원 개발3본부 기획팀장
■ “제물 바치는 제단, 사령관 시스템 선보일 것”
‘트로이’는 성인등급이다. 그렇다고 해서 선정성이나 폭력성을 극대화시키지는 않았다. 다만 전쟁 컨셉 강조 때문에 성인물일 뿐이다.

“모든 것은 원활한 전쟁을 위한 세팅이다. 성인 연령도 다양할 텐데 너무 어렵게 접근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일종의 문턱 낮추기다. 손쉽게 즐기고 레벨이 올라가면 그때 다양하게 즐기게 하는 게 컨셉이다. 룰은 쉽게 하고 콘텐츠는 유저들이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오픈베타 때 추가되는 콘텐츠로 제단과 사령관 시스템이 있다. 그리스 신화라는 소재를 살리기 위한 장치로 마련된 제단은 신들이 원하는 제물을 제단에 바치면 신들로부터 보상을 받는 것이다. 12주신도 업그레이드해 제우스 하데스-헤라 등과 신화적으로 직접적인 연결해, 전쟁 분위기를 띄운다.

그동안 두 번의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거친 ‘트로이’는 실제로 전쟁에 참여하고 보니 몰입감이 뛰어났다는 유저 반응이 많았다. 그리고 즐길만한 요소가 있고, 즐기고 있었다.

그는 “이제 오픈베타 서비스 준비는 끝났다. 제단과 유저들을 전장에서 지휘하는 선출된 사령관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한다. 광역 필살기가 선보이니 제대로 즐겨보시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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