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기 기자의 e스팟]게임 삼매경에 빠진 유명인사들

최근 ‘가장 게임을 할 것 같지 않은 연예인’으로 뽑힌 장동건이 닌텐도 DS의 모델로 등장. 두뇌 게임 개발을 하는 모습이 방송 CF를 타고 있다.

그리고 한류스타 이병헌은 지난 17일 한국에서 발매된 Xbox 360용 3인칭 액션 슈팅게임 <로스트 플래닛>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게임을 즐기는 유명인들이 늘고 있는데도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유명인들은 그 사실이 알려질까봐 쉬쉬한다. 물론 당당하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게임을 즐기는 대표적인 유명인으로는 <리니지>에 프로 야구선수 홍성흔. 가수 하리수. 영화배우 임창정이 있고. <리니지2>에 소설가이자 이화여대 교수인 이인화씨와 탤런트 안재환이 있다. 안재환은 한 혈의 총군주로 이름을 날렸다.

탤런트 김가연은 무협게임 <십이지천>의 고수이고. 탤런트 김희선과 SG워너비의 진호는 <마비노기> 마니아다. MC몽은 <카트라이더>를 즐기고. 개그맨 김준호와 탤런트 송선미는 총쏘는 게임 <워록>을 즐긴다.

연예인 게임 동호회도 결성돼 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ASGN’은 개그맨 박수홍이 주축으로 가수 홍경민·배기성· 탁재훈·장우혁 개그맨 윤정수. 마술사 최현우 등이 멤버다.
KBS 개그콘서트의 이수근·변기수·류담. SBS 웃찾사의 윤성한·양세형·박규선·박광수 등 개그맨들도 서로 <서든 어택> 게임 리그를 펼칠 정도로 게임광이다.

그런가 하면 스포츠 스타도 게임 마니아가 많다. 국민타자로 일본에 건너가서도 홈런포를 펑펑 쏟아내는 이승엽은 의외로 야구가 아닌. <위닝일레븐>이라는 축구게임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축구부 기자들에 따르면 박지성도 <위닝일레븐> 게임의 지존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최고의 승률을 기록하곤 한단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병현과 기아 타이거스의 장성호는 <스타크래프트>의 헤비유저다. 한화 ‘괴물투수’ 류현진은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고수다.

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언젠가 “<리니지>나 <와우> 같은 MMORPG를 해본 사람과 안해본 사람은 세상 보는 눈이 다르다. 젊은 사람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실제로 게임을 해봐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06 게임백서>에는 30세를 기점으로 저연령층과 고연령층의 여가 선호 패턴이 확연이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은 ‘게임’을 가장 선호하고. 30세 이상은 TV시청·레포츠 등이었다.

한국 온라인게임이 10년을 넘어서자 연령도 높아지고. 유명인사도 “나는 이런 게임을 즐겨요”라고 당당히 말할 정도로 게임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하고 있다. 장동건이 “나의 뇌연령은 58세”라며 놀라는 게임 광고를 보며 나는 소망한다.

정부는 영화 매출을 뛰어넘는 게임 산업을 너무 천덕꾸러기 취급하지 말기를.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게임을 못하도록 막기보다는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하게 하는 그런 자상함을 보이기를. 사회에서는 게임이 번듯한 여가로 대접받기를.

박명기 기자 2007년 1월 18일자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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