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인터뷰] ‘골든글러브’‘라멘이야기’ 좋은 반응 속 ‘아이라EX’ 출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실력을 원한다. 오렌지크루는 모두 준비를 다 갖췄다.”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오랜만에 만난 박영목 오렌지크루 대표는 자신만만했다. “지난해 3월 출발해 인력-세팅 완료, 올해는 ‘골든글러브’과 ‘라멘이야기’ 등 성공적 시장 진입, 내년에는 ‘자급자족’을 이루는 수순을 차곡차곡 밟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영목 오렌지크루 대표
최근 오렌지크루의 스마트폰 게임이 시장에서 하나둘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매출 월 5억 이상이 정도가 돼야 대박으로 쳐준다. 9월 말 출시한 자체 개발작 ‘골든글러브’는 3개월 이상 대박급 매출이 상승세다. 마케팅을 전혀 하지한 국내 최초 라면 소재 ‘라멘이야기’도 자력으로 치고 올라가고 있다.

액션 RPG ‘아이라EX’를 13일 출시한 박 대표는 “스마트폰 소비자는 소유자나 대수, 시장과 매출 등 어떤 IT 분야보다 크다. 오렌지크루는 ‘아이라EX’에 이어 카드배틀을 내년 1분기 2종, 2분기 2종에 출시한다. 중반기에는 RPG도 내놓는다. 이제 규모나 준비된 모바일 최강자”라고 말했다.

“골든글러브와 라멘이야기 쌍끌이 인기”
아무래도 오렌지크루를 대외에 제대로 이름을 알린 것은 실시간 멀티 대전 야구게임 ‘골든글러브’다. 자체 개발작 1호로 iOS와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및 매출 순위서 호성적을 거두었다.

박 대표는 “요즘 플랫폼 강자 카카오톡이나 라인이 아닌 타이틀로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9월 첫 출시된 ‘골든글로브’는 ‘손맛이 좋다’는 유저들의 반응이 나왔다. 이후 조금씩 몇 개월째 상승 중”이라며 활짝 웃었다.

골든글러브
한국콘텐츠진흥원 ‘2012 최고의 스마트폰 게임’으로 선정되는 등 두 개의 상을 받은 이 게임은 “3G-Wifi 등에 제대로 구현된 대전 게임”으로 평가를 받았다. 1982~2012년 KBO와 선수협, 일구회에 등록된 모든 선수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8500여 개에 달하는 기록을 보유해 방대한 콘텐츠가 온라인 야구게임 못지않다.

국내 SNG 최초 라면 소재 ‘라멘이야기’도 지난달 29일부터 화제몰이에 동참했다. 그는 “딱 두 번 보도자료만 배포했을 뿐 외부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표가 쑥쑥 올라가고 있다. 요즘 ‘아이러브커피’ 등 여성 유저들이 겜심을 잡으면 뜬다. 라멘이야기도 여성 유저들의 마음을 흔든 신선한 소재가 어필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일본 시장에서 먼저 진출해 돌풍을 일으켰다. 라면을 비롯해 덮밥, 튀김, 사이드 메뉴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레시피로 구성된다. 바파티션 등 디테일한 700여종의 인테리어 아이템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400여종의 아바타 아이템 등 꾸미기로 매장 운영 묘미를 더한다.

액션 RPG ‘아이라EX’와 카드배틀 내년 화두 왜?
오렌지크루 3호는 액션 RPG ‘아이라EX’다. 지난 13일 구글 플레이에 출시했다. 이미 피처폰에서 8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아이라(IRA)’를 스마트폰 환경에 맞게 리뉴얼 버전이다. 12중에 T스토어, 내년 1월 앱스토어에도 출시한다. 

그는 “‘아이라EX’는 극한의 타격감으로 극찬을 받은 횡스크롤 액션 RPG 최고의 스마트폰 버전이다. 전작에 없는 PVP 시스템을 지원한다. 내 캐릭터에 도전한 상대를 실시간으로 통보해주는 등 소셜 요소를 도입해 재미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4종의 ‘카드 배틀’ 게임과 함께 총 4종이 오렌지크루의 비밀병기”라고 귀띔했다. SNG 요소를 포함한 카드배틀 게임에 대해 그는 “일본에서 크게 유행 중인 장르로 이제 한국 시장에서 통할 때가 되었다. 연말부터 각 게임사에서 많은 타이틀이 쏟아질 것이다. 서로 경쟁하는 것보다는 서로 진화해 시장 저변을 넓혀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라멘이야기
올해 카카오톡과 라인으로 대표되는 SNS(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은 ‘애니팡’ 등 캐주얼 게임 유저를 유입해 게임을 대중화해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캐주얼 게임에 싱거워진 유저들은 방황을 한다. 이후 ‘골드글러브’같은 스포츠 온라인 대전, 타격감이 높은 RPG나 ‘카드배틀’ 같은 SNG 등으로 진화한다는 것.

그는 “RPG나 카드배틀은 개발기간이 길다. 그리고 커뮤니티 등 복잡한 형태로 진화한다. 하지만 ‘아이라(IRA)’ 같은 충성도 층도 이미 존재한다. 서비스 운영 노하우도 갖춰졌다”며 “카드배틀 게임을 내년 1분기 2종, 2분기 2종에 출시한다. 중반기에는 RPG도 내놓는다. 모바일 사용자들은 점점 온라인게임 콘텐츠 요소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투리 시간 즐기는 모바일게임 커질 것”
오렌지크루를 세팅 후 1년 6개월.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CEO로 보낸 시간에 대해 그는 어떤 소회를 가졌을까.

그는 “오렌지크루는 태생이 기존의 모델하고 다르다. 가령 성공한 회사를 인수하거나 PC 온라인 게임 개발팀 하나로 모바일부서로 배치하거나, 작은 회사가 삼삼오오 모인 형식 등과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목적을 가진 업계 실력자를 모아 스튜디오를 구성했다. 그리고 독립 구조를 세팅해 시장이 원하는 기술을 준비했다”며 “200여 명인 오렌지크루는 이제 실력이나 규모에서 타사가 추종을 불허하는 모바일 최강자다. 이제 그 실력이 ‘호주머니 송곳’처럼 점점 그 파워가 살아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효성그룹 회장실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 주변기기, 베스트베이 창업, 엔씨소프트 ‘리니지2’ 출시 준비, 블리자드 ‘와우’, 세계적인 엔진사 크라이텍를 거쳤다. 이번 오렌지크루까지 포함해 콘솔-온라인게임-모바일까지 꿰뚫어낸 몇 안되는 인물이다.

이처럼 트렌드를 읽어내는데 남다른 촉을 가진 그는 “이제 지하철을 기다리는 것이나 약속 자투리 시간은 심심하거나 지루하지 않는다. 5~10분간 모바일 게임을 재미있게 한다”며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되었고, 오렌지크루도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이 넘쳤다.

아이라EX
그는 “사업의 성공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프라 크기다. 현재 IT 중 스마트폰 소비자가 소유자와 대수, 시장, 매출 크기 등 가장 크다. 앞으로 스마일 게임의 유저는 더 많아질 것”라고 전망했다.

“카톡-라인, 중요한 플랫폼 맞다. 하지만 전체를 보라”
한때 국민게임으로 칭송받은 ‘애니팡’이 ‘3개월 천하’로 막을 내린 것처럼 스마트폰 게임은 주기가 짧다. 그리고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새 플랫폼 입점을 하지 않을 경우 투자 대비 큰 성공한 매출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그는 “SNS 플랫폼이 중요하다. 라인은 글로벌, 카톡은 국내 등 너무 매력이 있다. 언제나 환영하다. 하지만 그것이 다 아니다. 스마트폰이 개인기기라 게임홍보가 어렵다고 많은 지적이 많다. 저는 그것을 이해 못하겠다. 적어도 오프라인 기업보다 스마폰 게임이 훨씬 유리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막연한 걱정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강조한 말이다. 그는 “게임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애초 기획 단계부터 서비스 다양화를 고민해야 한다. RPG의 경우 커뮤니티를 만들어 로열티, 가치 부여를 한다. 예를 들어 ‘골든글러브’를 접속하면 메인페이지에 카페와 플랫폼 랭킹이 뜬다. 게임 내 채팅 등 PC온라인 요소도 구현했다”를 소개했다.

‘골든글러브’는 최근 아프리카TV를 통해 8시간 대전 중계를 했다. 50명 이상이 신청한 유저들의 열렬한 호응이 있었다. 사투리 코믹 중계는 게임을 하는 것에 더해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입소문을 통해 유저들이 많이 찾아왔다. 관전 재미가 버무려져 e스포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는 “가령 카카오톡이나 라인에 입점을 하려고 해도 장르와 크기, 매칭 등 진화에 맞게 시기가 있다. 실제 카카오톡 게임도 흥행 실패가 많은 게임이 많다. 전체로 보라”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농구팀 창단-개발사 임원 모임 후원
박 대표는 마당발이다.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스스로 “당구 테니스 배구 아이스하키 야구 카드 등 잡기를 다 한다”.

그는 1986년 대학시절 서울대 농구동아리 ‘호바스’를 창단을 주도했다. “농구보다 잘하는 사람보다 사람이 좋아해” 만든 이 팀은 현재 최강팀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당시 멤버는 의사나 법관 등 이제 중요한 사회 허리를 맡고 있다. 50살이 넘은 나이에도 그도 포워드로 가끔 농구 코트를 누비는 열혈 스포츠맨이다.

이런 기질 때문에 그는 최근 스마트폰 개발사 대표들 100여명을 초청해 송년회를 열었다. 그는 “제가 좌장이 되는 연배인데다 이 시장을 더 키우고, 활성화하고 싶어 이런 모임을 열었다. 평소에도 많은 작고 크는 모임도 잦다. 서로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언해주고 밥을 사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게임시장은 콘솔시장에서 크지 못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세계 제패에 눈앞에 왔다. 해외에 잘 팔릴 상품을 잘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나갈 때가 왔다. 시장 인프라가 존재하는 한 기회가 있다”고 격려해준다.

말술로 소문났던 그는 최근 금주를 했고,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100% 가족과 보내는 점은 과거와 달라졌다. 하지만 “월요일에 즐겁게 가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그를 찾아온 사람들로 오렌지클루는 항상 북적인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박영목 오렌지크루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박영목 오렌지크루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첫 직장은 효성그룹 회장실. 이렇게 대기업을 거쳐 IT 게임으로 넘어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 주변기기를 담당했고, 베스트 사이트 창업을 창업했다. 이후 한국 최대 기업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리니지2’ 출시 준비를 맡아 엔디비아 연계 마케팅을 해 시장에 1위로 올려놓았다. 이후 외국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을 런칭했다.

또한 세계적인 엔진사 크라이텍 코리아 대표를 거쳐 NHN한게임에 입사해 3~4개월을 준비해 모바일전문 개발사 오렌지크루를 세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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