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수필 등 1200여편 접수, 의사-연구원-회계사 참가 직군도 다양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시상식이 진행됐다. 사진=투데이신문]

2021년 제6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시상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주)투데이신문사, 한국문화콘텐츠21, (사)한국사보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문인협회가 후원한 ‘2021년 제6회 직장인 신춘문예’ 시상식이 1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은 당선자들을 비롯해 투데이신문 박애경 대표,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 한국소설가협회 김호운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강정화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따른 방역지침을 지키며 개최됐다.

투데이신문 박애경 대표는 “치열한 경쟁과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제6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에 당선되신 당선자 분들께 큰 축하를 드린다”라며 “문학이 바로 봄을 닮았다. 문학 작품 하나가 우리 삶의 묵은 찌꺼기를 촘촘한 체로 걸러내 봄내음 가득한 희망이라는 알곡으로 갓 지어낸 포슬포슬한 양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당선하신 세분의 작품 역시 ‘봄’ 그 자체다. 직장인이라는 ‘본캐’의 삶에서 체득한 깊은 묵상을 작가라는 ‘부캐’의 삶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쳐 자신만의 언어로 지어낸 창작의 결과물은 작가 자신에게도, 그 글을 읽는 독자에게도 생기 충만한 봄이지 싶다”라며 “투데이신문은 직장인신춘문예를 통해 봄을 선물하는 예비문인들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계속적인 노력과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신춘문예라는 단어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아주 잘 어울리며 문학에 뜻을 둔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어느덧 6회째를 맞이한 투데이신문 신춘문예에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라며 “문학은 한 번의 당선이나 추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관문을 거친 뒤 더욱 좋은 작품을 써내야 한다. 여러분 앞에 문운이 창대하기시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애경 투데이신문 대표. 사진=투데이신문]

한국문단에 새바람을 일으킬 역량 있는 신인작가와 기업문화 창달에 기여할 예비 문인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신춘문예에는 시 부문 총 919편(196명), 소설 부문 총 129편(129명), 수필 부문 총 198편(82명) 등이 접수됐다.   

참가자들의 직업은 의사, 연구원,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부터 간병인, 보험설계사, 청원경찰, 청소노동자, 사회복지사, 여행가이드, 프로게이머, 바텐더, 미용실 원장, 경비원 등 다양했으며 이들은 각각 자신의 시각으로 한국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냈다.

당선작에는 ▲시 부문 길덕호(54)의 <심해어> 외 2편, ▲소설 부문 이진우(34)의 <이상한 연애>, ▲수필 부문 이승환(39)의 <바라나시 여의도>외 1편이 선정됐다.

시 부문 당선작인 <심해어>는 새벽 골목을 ‘깊은 바다’로, 일자리를 찾아 나선 사람들을 ‘심해어’로 비유하며 하나의 시적 정황을 힘 있게 밀고 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막노동 일조차 얻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담아내 당선에 올랐다.

소설 부문 당선작인 <이상한 연애>는 높은 실업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직장‧연애 어느 것에서도 정체성을 찾지 못해 부유하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그렸다. 이 소설은 평범한 서술에 담긴 풍자와 위트, 비애감 속에서 미소를 유발하는 어법 등이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수필 부문 당선작 <바라나시 여의도>의 화자는 여의도에서 겪은 직장생활 10년을 과거 인도 배낭여행 중 찾아간 갠지스 강 화장터의 경험에 빗대어 성찰했다. 역설과 혼돈의 바라나시와 냉정과 이성의 여의도를 대비하면서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는 논리적 과정이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시 부문 수상자 경신고등학교 교사 길덕호씨는 “부족한 작품을 읽어주시고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누가 시를 읽어줄까, 누가 쓸까 하는 고민들이 있었는데 의외로 시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니 신선하고 아름다운 가치들을 많이 보게 된다”라며 “교육 현장에서도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치고 깊은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설 부문 당선자 프리랜서 영상촬영가 이진우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소설을 쓸 때는 누구에게 보여줄 수가 없었는데, 부족한 글을 작품이라고 불러주시고 가능성을 높게 사주신 김현숙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영상촬영 견습생은 렌즈를 만지지 못하고 경력이 쌓여야 다룰 수 있게 된다. 제게 주신 수상의 기회도 이제 렌즈를 만져도 되겠다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필부문 당선자 국회의원 보과관 이승환씨는 “제가 있는 직장은 굉장히 냉정한 곳이고 아군과 적군이 갈리는 곳이다. 프레스센터 역시 냉정하고 차가운 곳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시어 새로운 바라나시를 만들어 주신 게 아닌가 싶다”라며 “책을 사서 읽는 법을 가르쳐 주신 어머니, 투병 중에도 글을 쓸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준 아내, 제가 웃는 법을 가르쳐준 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덕규 심사위원장은 “작년에 비해 작품 수 대비 많게는 35%가 증가했다. 직장인들과 문학을 의미 있는 통로로 잇고 싶은 직장인 신춘문예로서는 다행”이라며 “투고자들의 직업이 더 다양해졌다는 사실도 말하고 싶다. 문학이나 글쓰기와 쉽게 연계되는 직업인 학교 근무자들이 많았고 직위며 전공도 다양했다. 현역 문인들이 각 부문 당선작을 두고 최종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 당선을 통보했으며 아깝게 낙선한 분들 모두 언제든 기회를 얻을 거라 기대된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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