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iKYO #4 :스트라이커스 1945 III 내수용 버전 ‘Strikers 1999’

PSiKYO #4 – 스트라이커스 1945 III (Strikers 1945 III)

‘스트라이커스1945’의 성공으로 사이쿄는 1999년 스트라이커스 1945 3번째 시리즈인 ‘Strikers 1945 III’를 출시했다.

스트라이커스 1945 III는 기존 작품들이 2차 세계대전에 활약했던 기체들이 등장하는 것에 비해 현대전 위주의 기체들이 등장하는 이유로 내수용 버전에서는 ‘Strikers 1999’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즉, 스트라이커스 1945 III와 스트라이커스 1999는 같은 게임이다.

내수용이 아닌 해외 수출용 게임은 스트라이커스 1945의 시리즈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스트라이커스(Strikers) 1945 III’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Strikers 1945 III]

 타이틀 화면에도 보이듯이 스트라이커스 1945 III는 ‘F/A-18 슈퍼 호넷’, ‘F-117 스텔스’, ‘F-22 랩터’, ‘AV-8 해리어’, ‘F-4 팬텀 II’ 등의 기종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F-4 팬텀 II는 1950년대 기본 설계를 시작으로 1960년대 말에 실전 배치되어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얼마 안 지나 설계가 시작된 기체로 실제 전성기는 1970~80년대인 베트남전때 활약했던 전투기이다.

1990년대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2005년에야 실전 배치가 시작된 F-22와는 시대적으로 50년 가까운 차이가 나지만 어쨌든 모두 현대전 기체로 묶여 출시되었다.

[Strikers 1945 III 공식 포스터]https://strikersworld.fandom.com/

 F-4 팬텀 II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기종인데 1968년 한국의 월남전 파병의 요구조건으로 미국으로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F-4 팬텀 II는 1970~1990년대까지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기로 활약했던 기종이다. 이전까지 사용하던 F-5 기종(한국에서는 ‘제공호’라 불림)에 비해 월등하게 뛰어난 성능으로 KF-16과 KF-15가 전력화되기 이전까지 대한민국 영공을 책임지는 영공의 수호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현재까지도 RF-4C형과 F-4D형의 퇴역 외에 일부 F-4E형은 2024년 퇴역하기 전까지는 그 임무를 수행중이다.

[F-4 팬텀 II(ROKAF)]

https://i.pinimg.com/564x/3b/92/88/3b9288896b5a61b1a05267316e7d902c.jpg

F-4 팬텀 II는 1970년대까지도 그 동안 양적, 질적으로 주변 국가에 비해 상당한 열세였던 대한민국 공군의 제공 전투력을 일시에 확장하고 수직 상승시키며 일순간에 전력의 패러다임을 바꾼 일등 주역이었다. 베트남전 당시 무상임대 받았던 F-4D 18대의 반납 요청에 국민성금 163억원을 모아 1975년 ‘방위성금헌납기’라는 이름으로 5대를 구매하기도 했다.

그 이후 계속해서 추가 도입하여 1970~199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영토방공 수호의 임무를 수행하며 그 당시 국민들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전투기였다. F-4 팬텀 II는 기체의 디자인 또한 기존의 제트 전투기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갈매기 날개처럼 위로 솟구치면서 꺾여 들어간 주익의 모습과 아래로 쳐진 듯한 꼬리 날개와 쌍발 엔진기의 경우 대부분이 2개의 수직미익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쌍발 엔진임에도 1개의 수직미익으로 구성되는 등 독특한 기체 디자인으로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F-4 팬텀 II는 그 인기를 바탕으로 밀리터리 관련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한 기체이기도 하다. F-4 팬텀 II는 F-14 톰캣과 함께 F-22와 AV-8 해리어와 더불어 가장 많이 영화에 등장한 기체이다.

[AV-8 수직이착륙기 해리어]https://commons.wikimedia.org/wiki

참고로 F-4 팬텀 II는 일반적으로 F-4 팬텀이라고도 불리는데 정식 명칭이 ‘F-4 팬텀 II’인 이유는 이미 그 이전에 맥도널(McDonnell)사의 ‘FH 팬텀(Phantom)’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1939년에 설립된 맥도널(McDonnell)과 1921년에 설립된 더글러스(Douglas)가 1961년에 합병하면서 ‘맥도널 더글러스(McDonnell Douglas)’가 되면서 F-4 기종을 설계하면서 이전에 FH 팬텀의 이름을 따 팬텀 II가 된 것이다.

현재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현역기로 활약하기도 하는 F-4 팬텀 II는 1958년 최초 생산부터 1981년 최종 생산까지 총 5,195대를 생산하면서 서구권 초음속 제트 전투기 중에는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참고로 제트 전투기 중 가장 많은 생산대수는 소련의 MiG-21로 무로 13,996대가 생산되었다.

스트라이커스 1945 III는 이전 작품들이 지난 세대 2차 세계대전 때 활약했던 전투기들이 등장했던 것에 비해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에서 자주 보던 친숙하고 대중에게 잘 알려진 최신의 기체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세대의 교체를 이루었다. 최신의 기체들이 등장함에 따라 게임은 보다 더 현실감이 더해졌고 이를 접하는 게이머들의 몰입감도 더해져 게임의 인기 또한 이전 작품들 못지않게 인기를 누렸다.

다만, 이전 작품들이 워낙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그에 비해 다소 약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다른 비행 슈팅 게임들과 비교해보면 월등하게 수준 차이가 날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다.

[Strikers 1945 III PCB] https://www.worthpoint.com/worthopedia/

스트라이커스 1945 III는 하드웨어적으로는 약간의 개량만 있었던 이전 기판과 동일한 기판이었기 때문에 극적인 성능개선은 없었지만 이전 작품에 비해 전반적인 그래픽의 질감은 상당히 높아졌다. 전반적인 성능 개선에 맞춰 게임 시스템의 변경도 이루어졌는데 이전 작품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스테이지의 구성이 짧게 되어 있다.

스테이지가 짧아진 탓에 게임 플레이 시간도 줄어들었는데 지난 시리즈들에 비해 전체적인 게임의 난이도도 높게 설정되어 있어 안 그래도 짧은 시간이 더 줄어들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테크니컬 보너스’라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고득점을 노리려고 하는 경우 굉장히 어려운 난이도에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았고 보스전 역시 이전 시리즈와는 다르게 보스전에서 시간끌기를 할 경우 보스가 자폭하면서 화면 가득 탄막을 뿌리는데 이것도 피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특이한 점은 총 8개의 스테이지 중에서 처음 1~4번째 까지의 스테이지는 4개의 스테이지가 랜덤하게 나오게 되는데 스테이지에 따른 난이도 설정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순서에 따른 난이도 설정이 되어 있다. 즉, A, B, C, D의 4개의 스테이지 중 A 스테이지가 1스테이지로 나올 때의 난이도와 3스테이지로 나올 때의 난이도가 다르다. 나머지 B, C, D 스테이지 역시 랜덤하게 순서가 결정되며 뒤로 나올수록 난이도가 높게 설정되어 있다.

[Strikers 1945 III – Stage 5] https://cdn.cloudflare.steamstatic.com/steam/apps/1279400/

1~4의 스테이지가 랜덤하게 지정되어 클리어 되면 이후 5번째 스테이지부터 고정 스테이지가 등장하는데 5번째 스테이지는 ‘구름의 바다’로 알려져 있다. 지상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구름이 바닥에 깔리는 배경으로 아직까지는 지구 제공권 안에 속하기 때문에 하늘을 나는 비행기들이 적군으로 등장한다.

다음 스테이지인 6번째 스테이지로 넘어가면서 게임의 배경이 지구에서 우주로 바뀌는데 5번쨰 스테이지와는 달리 화면 밑으로 지형이 보이긴 하지만 이것은 하늘에서 보는 지형이 아니라 지구 밖 우주에서 보는 지형이다. 등장하는 적들도 주로 우주선의 모양이거나 우주기지의 구조물이나 우주로켓 등이 등장한다.

그렇게 스테이지 7번째까지 가면 아공간(亞空間)에 도달하게 되는데 아공간은 현실 세계와 격리된 가상의 공간 또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 다른 평행우주 공간, 별개의 공간과 같은 개념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에서는 워프를 하기 위해 지나는 통로 정도로 설정되어 있는 것들도 많다. 스트라이커스 1945 III에서도 자세히 보면 스테이지 6을 클리어하고 스테이지로7로 넘어갈 때 워프를 하는 듯한 연출로 표현되어 있다.

특이한 설정의 배경답게 아무것도 없다. 푸르딩딩한 신비로운 색채의 배경화면만 등장하는데 전체 스테이지에서 가장 무료하고 밋밋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밋밋한 배경화면에 비해 보스가 펼치는 탄막은 전체 스테이지에서 가장 악랄하기 때문에 난이도는 최종 스테이지를 제외하고 제일 어려운 스테이지에 속한다. 

[Strikers 1945 III – Stage 8]유튜브(/watch?v=E5BB-85Wy8M)

이렇게 어려운 아공간까지 마치고 나면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스테이지 기계도시에 도착하게 되는데 마지막 스테이지답게 보스전 난이도는 최상을 자랑한다.

스트라이커스 1945 III는 전작에 비해 화려한 연출과 강력해진 적군의 등장으로 전반적인 난이도는 상승했지만 비행 슈팅 게임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스트라이커스 1945 III 이후 정식 버전 마지막으로는 ‘스트라이커스 1945 III PLUS’가 199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출시했다. 스트라이커스 1945 III PLUS는 아케이드 용으로 출시했던 기존의 시리즈와 달리 네오지오 기판으로 출시했다.

네오지오의 특성상 세로화면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특이하게도 가로화면의 횡(橫)스크롤 게임이 되었다. 전체적인 구성은 스트라이커스 1945 II의 리소스를 거의 대부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래픽적인 부분은 스트라이커스 1945 II와 큰 차이점은 없고 등장하는 기체들만 다르다. 게임 시스템적으로는 차지샷의 횟수제로의 변화와 몇 가지 소소한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시리즈 전체에서도 크게 비중 있는 편은 아니다.

[Strikers 1945 PLUS]유튜브(/watch?v=0moPA3Rd0D0)

네오지오 버전의 실적이 기대이상 나오지 않았고 출시 10년 뒤인 2009년에서야 소니 PSP 버전으로 이식되었지만 PSP의 이식버전도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모바일 버전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까지 이식되었다.

그 이후 시리즈 소식이 뜸했지만 2019년 3월에 자레코(JARECO)의 IP(지적재산권)을 획득한 시티 커넥션(CITI CONNECTION)에서 제로디브(ZeroDiv)까지 인수하면서 사이쿄의 스트라이커스 1945 관련 IP를 모두 획득함에 따라 무려 20여년만에 정규 시리즈인 ‘스트라이커스 2020’을 계획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스트라이커스 2020 발매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Strikers 2020]https://www.4gamer.net/games/999/G999903/20190510088/

2019년에 발매 뉴스가 나온 이후 아직까지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스트라이커스 1945 컬렉션이 닌텐도 스위치에서 발매함에 따라 가칭 스트라이커스 2020도 조만간 닌텐도 스위치 기종으로 발매 예정이다. 하지만, 스트라이커스 2020은 실제로 2020년에 발매할 예정이었다기 보다는 기획중인 게임 프로젝트 이름 뒤에 2020이라는 제목을 붙이면 개발팀에서도 마감임박과 같은 절실한 마음이 들게 되고 2021은 끝자리가 떨어지지 않아 보기에 좋지 않아서 가칭 2020 이라는 숫자를 붙였다고 하니 애초에 2020년에 발매할 예정은 아니었다.

그래도 정식 시리즈로 발매는 계획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대해봐도 좋을듯 하다. 전통 비행 슈팅 게임의 명맥이 끊긴 요즘과 같은 시기에 스트라이커스와 같은 전통 비행 슈팅 게임의 부활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아직도 많은 슈팅 게임 팬들이 1995년 최초 시리즈 시작 이후 현재까지 25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스트라이커스 1945 시리즈를 응원하고 있으며 2025년이 되어 발매 30주년 이벤트도 할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우선은 바로 다음 출시 예정인 가칭 스트라이커스 2020을 기대해 보자.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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