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게임 넘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 활발

 
 
온라인게임 ‘리니지’ ‘아이온’ ‘블소’ 등으로 친숙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게임을 벗어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K팝 플랫폼 ‘유니버스’를 선보인 엔씨는 수 년 전부터 게임사로는 보기 드물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블소’를 주제로 한 뮤지컬부터 대규모 음악 공연 피버 페스티벌 등을 선보여 왔다. 게임 음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국내 최고 수준의 사운드 팀을 운영 중이며, 인기 게임들의 OST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다.
 
엔씨는 지난 2019년 영화 ‘승리호’ 배급사인 메리크리스마스에 1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50억원을 투자했으며, 재담미디어, 문피아 등 꾸준히 콘텐츠 분야에 투자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선보였으며, CJ ENM, MBC 등과 콘텐츠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장을 꾀하는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투자 이유에 대해 유주동 투자실장(전무)은 “엔씨는 그 시작부터 게임이라는 문화콘텐츠로 성장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IP가 미디어와 콘텐츠 간 경계를 넘어 더 많은 사용자에게 다가가고 있는 시기에, 엔씨가 가진 기술력과 온라인서비스 노하우를 기존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접목해 새로운 즐거움과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성장성 있는 IP를 가진 웹소설/웹툰 CP사부터 콘텐츠 제작, 배급, 유통사 등까지 밸류체인 전반의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협력 모델과 사업 기회를 투자 파트너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가 콘텐츠 회사에 투자하는 나름의 기준은 무엇일까. 유주동 투자실장은 “기존 사업영역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엔씨와 함께 더 큰 비전을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업인지를 살핀다”고 말했다. 첫 번째 기준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회사인지’이며, 두 번째는 ‘엔씨와 콘텐츠 또는 서비스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회사인지’를 살핀다. 세 번째는 혁신성이다. ‘아직은 아니더라도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살핀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19년에 투자했던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는 슈퍼 IP 스튜디오(Super IP Studio)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편의 작품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미디어로 확장될 수 있는 IP들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높게 평가해 투자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준비하고 있던 영화 ‘승리호’가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같은 IP의 웹툰도 글로벌 여러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는 점을 보면 혁신성 역시 중요하다”고 전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이루는 목표는 분명하다. 유주동 투자실장은 “기본적으로 엔씨가 진행하는 투자의 첫 번째 목표는 게임 회사로서 엔씨가 더 퀄리티 높은 게임을 만들 수 있게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내부적으로 ‘게임’의 정의는 새롭게 보고 있다”며 “게임 내에 사용자의 캐릭터만을 만드는게 아니라, 디지털로 연기를 할 수 있는 가상의 배우, 사용자와 인터랙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메타버스의 모든 것을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더불어 엔씨가 꿈꾸는 미래인 물리적인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모두를 즐거움으로 연결하기 위해서 엔씨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적용해 콘텐츠, 플랫폼 분야에서 기술력을 융합한 새로운 분야에서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특정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한정해 투자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유 실장은 “특정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정해두고 보고 있지는 않고, 엔씨와 이전에 없던 서비스와 협업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은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진행하는 프로젝트/사업에서 최고의 품질을 갖추는 것도 투자를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엔씨는 지금 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다양한 서비스를 위한 선진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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