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리부트’ 등 인기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드라마…잇따라 공개

‘게임 IP로 만든 영화는 실패한다’는 공식은 옛말이다. 이름만 빌려와 평범한 액션 영화로 바꿔버리는 과거 사례들과는 달리, 요즘 제작되는 게임 원작 영화나 드라마는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게임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일부 작품들은 수천만에서 수십억의 조회수를 올리는 메가 히트작이 되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주로 제작하는 곳이 미국이다보니, 아직까지는 IP(지적재산권) 발굴이 미국 및 일본 게임들에 집중되어 있다. 올해 이후로 줄줄이 대기중인 영화와 드라마도 대부분 미국 및 일본 IP를 기반으로 한다.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한국 게임 IP도 반갑게 모습을 보인다.

게임톡 창간 9주년을 맞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게임 IP 기반의 영화와 드라마 신작들을 모아봤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 리부트’: 캡콤의 IP 올 9월 개봉

이미 15년간 여러 차례 영화화되어 흥행에도 성공한 바 있는 캡콤의 ‘레지던트 이블’이 올해 여름 다시 돌아온다.

‘레지던트 이블 리부트’로 명명된 이번 영화에서는 시리즈의 상징이었던 밀라 요보비치 대신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여주인공 클레어 레드필드로 출연한다. 상대역인 질 발렌타인 역에는 존 케이먼이 낙점됐다.

오리지널 요소가 많았던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이번 영화는 원작 스토리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은 게임 1편의 무대였던 1998년 라쿤 시티다. 메가폰을 잡은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은 “매우 무서운 영화가 될 것”이라며 “원작 게임에 충실했다”고 전했다.

‘레지던트 이블 리부트’는 2021년 9월 개봉한다.

영화 ‘모탈 컴뱃’: 1995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올 4월 새 버전 한국 개봉

인기 대전격투게임 ‘모탈 컴뱃’을 원작으로 한 영화 ‘모탈 컴뱃’이 오는 4월 국내 개봉한다. ‘모탈 컴뱃’은 어스렐름의 선택 받은 전사들과 아웃월드의 초고수, 우주 최강 챔피언들이 지구의 운명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대혈전을 그린 R등급 액션 영화다. 

‘모탈 컴뱃’은 1995년 한 차례 영화화되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에 이어서 이번에 새로 영화화된 ‘모탈 컴뱃’은 ‘아쿠아맨’, ‘컨저링’, ‘인시디어스’, ‘쏘우’ 시리즈를 성공시킨 할리우드 미다스의 손 제임스 완이 제작을 맡았다.

플레이스테이션3, 엑스박스360, 넷플릭스 등 게임 광고를 연출한 사이먼 맥쿼이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레지던트 이블’ 등 다수의 게임 원작 영화를 쓴 그렉 루소와 ‘원더 우먼 1984’, 개봉을 앞둔 마블 ‘샹치’를 쓴 데이브 캘러험이 각본을 담당했다.

■ 영화 ‘언차티드’: 게임 원작의 프리퀄 해당 -7월 전세계에 동시 개봉

너티독의 인기 어드벤처 게임 ‘언차티드’는 액션 어드벤처 영화로 재탄생했다. 루벤 플레셔가 메가폰을 잡고 톰 홀랜드(네이선 드레이크 역), 마크 월버그(빅터 설리번 역), 안토니오 반데라스, 소피아 테일러 알리, 타디 가브리엘이 출연한다.

영화 ‘언차티드’는 게임 원작의 프리퀄에 해당한다. 주인공 네이선 드레이크가 보물 사냥을 시작하게 된 시점을 다룬다. 게임 주인공보다 젊은 모습의 톰 홀랜드가 캐스팅된 것은 이 때문이다. 네이선 드레이크는 1975년에 출생한 인물로, 게임 속에서는 강인한 중년 남성으로 표현된다. 

영화 ‘언차티드’는 2021년 7월 전세계에 동시 개봉한다.

■ 영화 ‘보더랜드’: FPS게임 영화화-2021년 여름에 촬영 종료

기어박스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FPS게임 ‘보더랜드’도 영화화에 성공했다. ‘보더랜드’는 판도라 행성에서 보물 사냥꾼과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포스트 아포칼립스 분위기의 슈팅게임이다.

영화 버전에서는 아카데미 수상으로 연기력이 입증된 케이트 블란쳇이 릴리스 역을, 케빈 하트가 롤랜드 역을 맡았다. 영화 ‘호스텔’의 메가폰을 잡았던 일라이 로스가 감독을, ‘체르노빌’을 쓴 크레이그 마진이 각본을 담당한다.

영화 ‘보더랜드’의 일정은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빠르면 2021년 여름에 촬영을 끝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일은 미정이다.

■ 영화 ‘메탈기어솔리드’: 오스카 아이삭 '스테이크'역 캐스팅-제작 돌입시기 미지수

코나미의 ‘메탈기어솔리드’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많은 팬들 보유한 게임이다. 특수 부대 ‘폭스하운드’의 테러 위협에 맞서는 주인공 ‘스네이크’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화한다는 소식은 몇 년 전에 전해졌으나, 최근에 들어서야 주연 배우 등 상세 정보가 밝혀지는 중이다.

최근 엠파이어 등 미국 영화매체에 따르면 영화 주인공 스네이크 역에는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메인 빌런 아포칼립스 역을 맡았던 오스카 아이삭이 캐스팅됐다. 오스카 아이삭은 2019년 인터뷰에서 스네이크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또 조던 복트-로버츠가 감독을, 데이빗 S. 고이어가 각본을 맡았다.

다만 오스카 아이삭이 최근 할리우드 대세 배우로 떠오르면서 스케줄이 많아졌기에, 영화 ‘메탈기어솔리드’가 언제 제작에 돌입할지는 미지수다.

드라마 ‘어쌔신 크리드’: 이번에는 넷플릭스 TV 드라마 시리즈

2016년 영화로 제작되어 쓴 맛을 봤던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가 이번에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재도전에 나선다. 넷플릭스는 2020년 유비소프트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어쌔신 크리드’의 실사 액션 TV 드라마 시리즈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어쌔신 크리드’ 드라마의 세부 정보는 아직 알려진 바가 적다. 제작에 유비소프트 소속의 인력이 참여한다는 게 전부다. 시리즈 중 어느 것을 배경으로 할지, 누가 출연할지, 언제 방영될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넷플릭스측은 “유비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어쌔신 크리드의 드라마를 만들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서사적이고 스릴 넘치는 엔터테인먼트를 제작해 전세계 팬드링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 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 ‘왕좌의 게임’ 오베린 열연 페드로 파스칼이 주인공

너티독의 또다른 간판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도 실사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HBO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는 원작 스토리를 기반으로 너티독,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 워드 게임즈 등이 공동으로 제작중인 TV 드라마다. 드라마 ‘체르노빌’의 크레이그 마진과 닐 드럭만이 각본을 공동 집필했다.

또한 ‘왕좌의 게임’에서 오베린 마르텔로 열연했던 페드로 파스칼이 주인공 조엘 밀러 역에, ‘왕좌의 게임’ 리아나 모몬트 역의 벨라 램지가 엘리 역으로 확정됐다.

HBO가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팬들이 이번 드라마에 거는 기대는 크다. 다만 일부 팬들은 영화 ‘로건’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휴 잭맨이 조엘로 출연하지 않아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의 방영일은 미정이다.

■ 영화 ‘크로스파이어’:척 호건 집필 한국 게임 할리우드 진출

한국 게임 IP도 할리우드 영화계에 진출했다.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다. 스마일게이트는 2015년 한국 게임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오리지널 필름과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지널 필름은 할리우드 최다 흥행작을 보유한 유명 제작자 중 한 명인 닐 모리츠가 설립한 회사다. 또 ‘13시간’을 집필한 척 호건이 시나리오를 맡았다. 

특히 중국에서 국민 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크로스파이어’는 2020년 중국 현지에서 웹드라마로 방영되어 높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드라마는 ‘e스포츠/게임/청춘’ 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함께 루한, 우레이 등 중국 내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젊은 배우들의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약 18억 뷰어십을 기록하며 텐센트 비디오에서 인기 드라마 순위 최고 2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영화 ‘크로스파이어’의 제작 일정 및 개봉일은 미정이다.

영화 ‘화이트데이’: 손노리의 공포게임 실사영화로

손노리의 공포게임 ‘화이트데이’도 실사 영화로 만들어졌다. 2019년 8월에 촬영에 돌입, 같은 해 10월에 촬영을 마쳤다. 2020년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맞춰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등 제반 사정에 따라 무기한 미뤄졌다. 아직 정식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게임 IP로 영화가 완성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주인공 역은 보이그룹 SF9의 찬희, 지민 역은 장솜이가 맡았다. 특히 게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던 수위 역에는 장광이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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