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회 차이나비즈니스세미나’ 광동 홍콩 마카오 웨강아오 대만구 시장 전망

[정준규 팀장(코트라 前선전무역관장). 사진=박명기]

[97회 차이나비즈니스세미나’ 광동 홍콩 마카오 웨강아오 대만구 시장 전망]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Shenzhen, 深圳, 심천)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의 3.2배, 상주인구 1200만 명, 평균 나이 33세, 1인당 GDP 2만8649달러, 외국인 15만명(홍콩, 마카오 포함), 세계 500대 기업 중 280개(중국 본토기업 7개)가 있는 선전은 중국 개혁개방을 선도하는 경제특구다.

118층 마천루로 상징하는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선전이 다시 날갯짓을 시작한다. 중국 최초 경제특구였던 선전이 '글로벌 선전'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한국도 이에 발맞춰 광동-홍콩을 잇는 새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경영연구소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그레이프라운지에서 ‘97회 차이나비즈니스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로 ‘광동-홍콩을 잇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략’이었다.

정준규 코트라 팀장(KOTRA 前선전무역관장), 벤자민 야우 지부장(홍콩무역발전국 한국지부), 박승찬 소장(중국경영연구소)이 주제발표를 했다.

■ 2035년까지 홍콩-마카오 및 광동성 9개도시 공동 경제개발

벤자민 야우 홍콩무역발전국 한국지부장은 “2017년 7월 웨강아오 대만구 개발계획이 발표되었다. 2035년까지 홍콩-마카오 및 광동성 9개 도시인 심천-광저우-주하이-포샨-후이저우-동관-증산-장먼-자오칭이 묶인다. 인구 7200만명으로 중국 전체 5%다. GDP는 1조 7000억달러로 중국전체 12%다”라고 소개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선전의 '혁신잠재력'-홍콩 '금융시스템'-마카오 '휴양기능'-광저우 '산업기지'가 묶이는 거대 프로젝트다.

벤자민 지부장이 주목하는 것은 지구내 홍콩의 역할이다. 한 나라 두 체제인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상황에서 홍콩은 ‘아시아 뉴욕’으로 국제금융과 물류 및 항공의 최강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그는 “세계 1위 IPO-M&A, 세계 1위 연간 외국인 방문자수를 기록한 홍콩은, 홍콩을 활용한 중국 시장 공략의 통로로 중요하다. 중국 소비자는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다. 가령 백미당(百味堂)은 홍콩 K11 백화점에 첫 런칭한 이후 상하이를 시작으로 중국 전역 240개 매장을 오픈해 성공사례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은 두 가지다. 직접 진출과 파트너랑 하는 것이다. 그 중 백미당은 홍콩 유통기업과 합작하여 중국 본토 진출한 성공사례다. 고소득층에게 한국 아이스크림을 어필했다.

그는 “파트너랑 같이 중국 본토 진출하는 좋은 점은 파트너가 모든 지방의 룰을 알고 있다. 그래서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고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중국통이 아니라면 파트너를 통한 진출도 좋다”고 강조했다. 

[ 벤자민 야우 홍콩무역발전국 한국지부장. 사진=박명기]

중국 진출에 앞서 홍콩은 테스트마켓이라는 장점이 있다. 입국비자도 없다. 러시아-동남아에서 연 7000만명이 왕래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FTA에 적용되어 한국 수출 무관세다. 여기에다 한국 제품의 품질-브랜드에 ‘신뢰’가 높다. 중-홍콩 CPA가 체결되어 있다.

그는 “한국기업들은 중국 본토 진출을 위한 테스트 마켓 및 협력 파트너로서 최대한 홍콩을 활용하여 비즈니스의 효율을 극대화하라. 특히 한국산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선전’... 광동-홍콩-마카오 대만구 3대 교량에 미래 있다

정준규 KOTRA 팀장은 “선전은 도시 전체가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100%가 전기차로 운행한다. 지하철에는 안면인식기술을 적용한다. 무단횡단 적발에도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그리고 지난해 광저우보다 큰, 한국 킨텍스보다 5배 큰 국제전시장을 오픈해 비즈니스 인프라를 확충했다”고 말했다.

1978년 개방특구 이전 선전은 인구 3만 명의 낙후된 어촌도시였다. 지금은 중국 IT산업의 10%를 차지하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이자 5대 도시가 되었다. 중국 100대 IT기업 중 선전기업이 21개, 스마트하드웨어 부품의 70%, 중국 휴대폰 제조 80% 등 경제규모가 광저우와 홍콩을 추월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왼쪽)과 정준규 팀장. 사진=박명기]

정 팀장은 “홍콩과 밀접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국경이 되어왔다. 중국 최초 경제특구인 선전의 모델은 연해 14개도시에 확대되었다. 선전모델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가졌다. 이제 중국의 선전에서 세계의 선전이 되었다”고 말했다.

버핏이 투자한 전기차 BYD, SNS기업 텐센트, 3대 휴대폰 기업 하웨이, 전세계 드론시장의 70%를 점유한 DJI 등 선전에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이 등장했다. 

선전의 강점은 개방성이다. 나이가 어리고 학력이 좋으면 누구든 초대한다. 도시에 외지인이 97%다. 집값은 서울보다 비싸지만 초대한 인력에게는 10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중국에서 베이징대학과 칭화대가 유일하게 분교를 두고 있다. 인구 1000명 당 기업 73개로 중국 1위로 최대 창업도시다.

정 팀장은 “광동-홍콩-마카오 대만구 3대 교량에서 선전의 미래를 볼 수 있다. 광동성 동관의 후먼대교, 선전과 증산을 묶는 선중대교, 홍콩을 마카오와 주하이를 연결하는 강주아오대교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천 인구 중 외지인이 97%라는 것은 "광동어를 안 쓴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만큼 개방적이라는 것이다. 자리잡은 역사가 작다는 것과 홍콩을 통해 교류가 빈번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홍콩파트너를 통해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많다.

['특구 중 특구'인 웨강아오 대만구. 사진=박명기]

■ ‘특구 중 특구’ 웨강아오 대만구 ‘세계의 맨해튼’ 구상

정준규 팀장은 “역사적으로 보면 잘나가는 경제도시는 ‘만’을 중심으로 발전한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도쿄 등 만을 끼고 있는 도시들은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졌다. 중국에서도 그런 기반을 만들자는 것이 웨강아오 대만구 구상이다. 선전+홍콩+마카오+9도시 특구 계획은 ‘세계의 맨해튼’이라 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부터 광동성과 홍콩, 마카오 지역의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2000년대부터 본격적인 정책이 발표되기 시작되었다. 중국은 2003년 홍콩, 2005년 마카오와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를 체결했다.

정 팀장은 “CEPA 체결로 중국과 홍콩, 마카오간 경제통합이 가속화되었다. 2009년 10월 광동성, 홍콩, 마카오는 대주강 삼각주 도시군 협력발전 연구를 발표했다. 2015년 광동성 자유무역시범구를 지정하고, 이듬해 웨강아오 다완취와 성 단위를 넘어서는 ‘특구 중의 특구’가 협력 플랫폼이 공개되었다”고 말했다.   

물론 여전히 핵심 도시는 선전과 광저우, 주하이다. 이제는 가령 법인세는 33%--> 15%로 인하 우대, 기업소비세 혜택 등과 물류, 금융, 서비스 등 3차산업 육성에 주안을 두었다.
 
일국양제 시스템 아래 광저우, 선전, 홍콩, 마카오 등 4대 중심도시의 특성을 활용해 세계적인 도시군과 여행-취업-거주가 편리한 ‘통합경제권’을 구축할 계획은 2035년에 완성이 목표다.

[오픈토크쇼. 맨 오른쪽은 중국 심천에서 회사 '디코랜드'를 운영중인 이충남 대표사진=박명기]

■ 광동-홍콩을 잇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략은?

한국의 선전 투자기업수는 433개사(2017년 말 기준)다. 광동성 투자는 1395사, 홍콩 투자는 2385사(2018년 한국수출입은행)다.

그렇다면 중국 광동과 홍콩을 묶어 발전 가속화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략’은 뭘까?

정 팀장은 “기존 시장은 포화다. 하지만 부자들에게 팔 수 있는 고급소비재 시장은 열려있다. 그리고 서비스산업과 4차 산업혁명 전략적 협력과 인적교류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광저우-선전-홍콩-마카오 과학기술 혁신 지역을 건설한다. 웨강아오 대만구 빅데이터 센터와 국제화 혁신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한국 스타트업의 중국 시장 진출 확대가 용이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

중국-홍콩 CPA는 홍콩을 원산지로 하는 모든 대중국 수출품에 관세를 철폐되었다. 무관세 적용 품목도 1885개항목(2017년 1월)이다. 서비스 투자의 경우 광동성 전체 서비스 무역 약 95.6%인 153개 서비스 무역 분야가 개방되었다.

그는 “한국은 수출 23%을 중국으로 한다. 홍콩이 5%다. 합치면 30%다. 홍콩을 통한 재수출 전략도 활용할 수 있다. 통관 검역 간소화와 물류창고 활용 등 바로 드나들 때 홍콩이 훨씬 자유롭다. 그리고 한중 스타트업 기업간 협력강화와 혁신 분야 교류 추진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를 이끌고 있는 박승찬 용인대 교수. 사진=박명기]

중국경영연구소장이자 97회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를 이끌고 있는 박승찬 용인대 교수는 “이제 단순히 홍콩이 아니다. 단순히 심천이 아니다. 광동-홍콩을 잇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도 매력와 세금 경쟁력과 비즈니스 친화적인 홍콩과 SW 경쟁력과 HW 경쟁력의 심천이 만나 중국-홍콩이 묶어 발전한다. 그런 의미에서 ‘특구 중 특구’인 대만구를 눈여겨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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