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와 긱스타 협업…대규모 경기장, 굿즈샵 구비

프로게임단 젠지 e스포츠(Gen.G, 이하 젠지)에게 홈구장이 생겼다. 지난 8월 서울 신촌에 오픈한 ‘젠지 PC 카페’다. 젠지와 게이밍 기어 브랜드 긱스타가 협업해 만든 이 장소는 146석 규모의 대형 PC방으로,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할 수 있는 경기장과 젠지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숍인숍을 구비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다양한 이벤트 및 프로모션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업계 최초의 e스포츠 브랜드 PC방으로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지만, 오픈하자마자 악재를 만났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며 서울 지역의 PC방 운영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젠지 PC 카페’도 2주간 문을 닫았고, 방역 수준이 2단계로 하향조정된 후에야 다시 재오픈할 수 있었다. 아직은 비어있는 좌석이 많지만, 코로나19 펜데믹이 잦아들면 젠지 팬들이 꼭 방문해봐야 할 ‘성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3일 저녁 ‘젠지 PC 카페’를 찾아가봤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대형 e스포츠 경기장이다. 유리로 만들어진 부스 양쪽에는 각각 6대의 PC가 있으며, 부스 바깥쪽에는 경기를 실시간으로 구경할 수 있는 스크린이 배치됐다. 이 경기장이 전체 공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1 이상이다. PC와 좌석이 조밀하게 배치된 일반 PC방과는 달리, 탁 트인 공간이 인상적이다.

이 경기장에서는 최근 모바일게임 e스포츠 대회가 무관중 형태로 열리기도 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잠잠해지면 젠지의 홈구장이자 팬미팅 장소로 적극 활용될 계획이다.

경기장 옆쪽에는 젠지 선수들 굿즈를 판매하는 굿즈샵이 있다. 주로 선수 유니폼 등 의류를 판매하는 곳이다. 긱스타 게이밍 PC와 ‘오버워치’ 피규어도 눈에 띈다. 매장을 총괄 관리하는 박경도 점장은 “온라인몰에서는 팔지 않는 굿즈도 있다”며 “굿즈 판매를 시작한지 오늘이 사흘째인데, 구매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여성분들이 오버워치 굿즈를 사고 싶다는 문의를 많이 주신다”고 귀띔했다.

손님들이 게임을 할 수 있는 PC방 구역에도 젠지의 느낌이 묻어난다. 벽면에는 젠지 유니폼이 전시되어 있고, 곳곳에 젠지의 로고가 있다. 박 점장은 “젠지가 인테리어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젠지 PC 카페’는 여러모로 독특한 점이 많은 PC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긱스타측에서는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박경도 팀장은 “앞으로 이 곳을 선수와 팬들이 교감하는 e스포츠 대회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런 형태의 PC방은 업계 최초인데, 일반 대중들도 e스포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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