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브레이커즈’ 개발자, 페이스북 통해 게임 실패 이유 회고

‘기어스 오브 워’의 아버지, 스타 개발자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게임업계로 복귀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어몽어스, 폴가이즈 등 작은 게임에 미친듯이 빠져 있다”며 “실제로 작은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게임들은 언젠가 내가 다시 천천히 조심스럽게 게임사업에 발을 담그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고 전했다.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에픽게임즈 재직 당시 ‘언리얼 토너먼트’, ‘기어스 오브 워’ 등을 개발하며 명성을 쌓은 개발자다. 2012년 에픽게임즈를 떠나 신생 개발사 보스 키 프로덕션을 설립했으며, 이 곳에서 팀 기반 FPS게임 ‘로브레이커즈’와 배틀로얄 게임 ‘레디컬 하이츠’를 만들었다. 이 중 ‘로브레이커즈’의 글로벌 퍼블리싱권은 넥슨 아메리카가 획득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두 게임 모두 기존 게임들과 차별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참패했고, 결국 2018년 보스 키 프로덕션은 문을 닫았다. 당시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로브레이커즈’의 실패에 대해 “휴식을 취하고 반성하겠다”며 “이제 다른 게임을 만들지 않겠다”고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자서전을 집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2년여만에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그는 “내 자서전에서 보스 키 프로덕션 부분을 쓰고 있는데, 그 때는 힘들었다”며 “처음 2년은 즐거웠지만, 마지막은 모두에게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로브레이커즈’가 실패한 가장 큰 원인으로 게임 스케일이 너무 컸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처음에는 인디 게임처럼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당시 회사 직원들은 모두 MOBA 장르에 집착했고, 결국 나는 게임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들의 제안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단순히 오버워치를 베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방패를 든 캐릭터도, 힐러 캐릭터도, 활과 화살도 넣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당시 영웅 기반 슈팅 게임은 과포화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 팬들 대부분은 다 Xbox에 있는데, PS4로 게임을 출시한 것도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았던 넥슨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퍼블리셔의 마케팅은 평범하고 가벼웠다”며 “무료 게임으로 할지 29.99달러로 출시할지 우유부단했던 것도 고객 혼란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더 말하고 싶지만, 자서전을 위해 아껴놓아야겠다”며 “폴가이즈와 어몽어스의 성공은 모든 게임이 가족과 정신 건강을 해치는 크런치 모드를 요구하는 AAA게임일 필요는 없다는 희망을 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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