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량 부사장, SNS에 “던파 모바일 잘 알지도 못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의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것과 관련해 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字节跳动)측이 자사와 관련 없는 일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리량(李亮) 바이트댄스 부사장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던파 모바일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던파 모바일을 (당국에) 신고한 적도 없다”며 “누가 뒤에서 이런 소문을 냈는지 조사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또 다시 잘못된 판단으로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텐센트는 ‘던파 모바일’의 미성년자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이유로 8월 12일로 예정됐던 출시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과 유저들은 ‘던파 모바일’의 출시가 연기된 이유가 정말로 미성년자 과몰입 방지 시스템 때문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출시일을 무기한 연기할 정도로 시스템을 수정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이 와중에 중국 웨이보에서는 “바이트댄스의 신고로 인해 던파 모바일이 연기됐다”는 주장이 나와 중국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던파 모바일이 2017년 판호를 받을 때 제시한 버전과 지금 버전은 너무 다르다”며 판호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권한이다. 텐센트는 한한령이 불거지기 직전인 2017년 초 ‘던파 모바일’의 판호를 일찌감치 획득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바이트댄스 측에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텐센트 역시 “(던파 모바일의) 판호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는 중국에서 유명한 앙숙 지간이다. ‘틱톡(TikTok)’으로 소셜미디어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킨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게임 제작사들을 연거푸 인수하면서 게임 시장에 발을 들였고, 중국 게임 시장의 1인자 텐센트와 마찰을 일으켰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3월 자사의 틱톡과 비고 비디오(Vigo video)에서 ‘왕자영요’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키워드를 차단하고, 동영상 업로드를 금지했다. 텐센트 또한 바이트댄스의 서비스에서 위챗과 QQ 계정의 정보 사용을 금지했다.

한편, 현재 중국 앱스토어에서는 ‘던파 모바일’ 출시 일자가 9월 16일로 변경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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